이 책을 관통하는 한 문장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이 문장을 선택하고 싶다.
"시대는 세대를 만들고, 세대는 시대를 바꾼다" (72쪽)
지금의 시대는 분명 과거의 시대와 다르다. 보통 세대를 구분할 때 한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애를 낳는 기간을 한 세대로 구분했다. 산술적으로 약 30년 정도로 한 세대를 구분했다. 또 다른 기준으로 시대의 변화의 속도를 약 30~40년 단위로 계산했다. 전자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세대를 가르는 년수는 더 길어져야 하고 후자를 따르면 시대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30년 아닌 10년 단위로 끊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정도로 세대를 똑부러지게 나눌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말이다. 현재 X세대니 밀레니얼 세대니 Z세대니 나누는 기준도 사실 엄격하게 따져보면 명확한 기준도 아닐뿐더러 이 용어가 만들어지게 된 출처를 따져보면 세대를 소비 대상으로 구분하고 물건을 팔기 위한 기준임을 알게 된다. 따라서 나이와 연령에 따라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소비자층을 구분하는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분야에서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된다.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에 따라 세대가 구분되어 진다는 말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를 가리켜 포노사피엔스라고 부르는 것은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Z세대의 특징이 멀티기기에 능숙하며 모든 정보를 손 안에 쥔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기에 그들만의 특징이 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Z세대가 만들어내는 문화가 시대의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것은 그들이 다루는 기기의 위력이 크기 때문이다. '시대는 세대를 만들고, 세대는 시대를 바꾼다' 라는 말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된다.
변화에 둔감한 사람들을 가리켜 꼰대라고 칭한다.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고 과거의 문화를 집착하고 현재를 현재의 기준으로 바라보기 보다 과거의 기준으로 잣대를 재다보니 조직 안에서 충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세대가 문제가 아니라, 바뀐 시대에 맞지 않는 조직 문화로 인한 문제" (156쪽)
지금 시대의 조직 문화는 일명 군대 문화로 통하는 상명하복, 절대복종, 충성심이 가동되는 분위기가 아니다. 다양한 정보들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쏟아지는 시대에 상급자의 말 한마디에 따라 일사분란에게 움직여서는 그 조직은 폭망하고 말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가장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여 대처하더라도 살아남기가 힘든데 조직의 리더 한 명의 생각으로 조직을 지탱하겠다는 생각은 극히 위험한 생각이다. Z세대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비추어지는 것도 과거의 조직 문화를 그대로 이어가고자 하는 기성 세대와의 문화적 간격때문이다.
"조직의 수평화가 조직 문화의 중심으로 대두되는 것은 시대의 당연한 선택이다" (149쪽)
저자는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자재로 쓰며 물만난 고기처럼 인터넷 세상에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Z세대를 보면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말이 허황된 말이 아님을 느낀다. 재택근무, 재택수업 등 세상의 모든 일들이 원격으로 진행되고 그 안에서 창의성과 상상력을 쏟아내는 이들이 바로 Z세대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나처럼 X세대는 Z세대와 어떻게 동거해야 될까?
시대가 바뀐 것을 체감하며 생각 자체를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Z세대 탓만 하며 세월을 보낼 것 같다. 시대의 변화란 무엇인가? 다양성을 인정하라고한다. Z세대에게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조직 안에서 누가 높고 누가 낮은가를 따질 게 아니라 누구나 동일한 구성원임을 인정하라는 시대적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직급에 따라 보상을 더 받는 것이 아니라 일의 결과에 따라 공정하게 보상받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Z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Core-MZ가 저항하고 저격하는 대상도 기성 세대가 아니다. 사람이 아니라 공정하지 않은 관행에 대해 저항하고 싸우는 것 뿐이다." (72쪽)
기성 세대는 공정하지 못한 것을 보더라도 정면으로 대항하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자신도 때가 되면 그렇게 보상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연공서열의 가치관에 크게 반기를 들지 않았다. 그러나 MZ세대는 다르다. 사람에 대한 공격보다 공정하지 않는 관행, 제도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좋은 게 좋은거여' 라는 생각이 아니라 불공정한 부분은 당연히 고쳐야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공정하지 못한 관행에 대해 반대를 하는 것이지 기성 세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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