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해상 긴급전화 122
조난당한 배가 구조를 요청할 때 보내는 신호가 SOS다. 영문 ‘Save Our Ship’의 머리글자를 연상케 하지만 사실은 점과 선을 조합해 만든 ( ㉠ ) 부호에서 유래한 글자다. 긴급 상황이 생겼을 때 점 3개(S)와 선 3개(O), 다시 점 3개(S)를 보내기로 한 약속인 것이다. 1912년 타이태닉호 사고 때 처음 사용된 이후 긴급 구조를 요청하는 세계 공통의 언어로 널리 알려져 있다.세월호 사고에서 가장 먼저 SOS를 보낸 사람은 배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이다. 이 학생은 세월호가 관제센터에 신고하기 3분 전 전화기를 꺼내 “배가 침몰한다”며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그런데 전화받은 쪽에서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엉뚱하게도 “위치가 어디냐. 위도와 경도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몇 차례 오가면서 학생의 SOS 신호는 무위로 돌아갔다.왜 이렇게 됐을까. 학생이 누른 번호는 119였다. 119는 ‘재난구조·구급신고’를 받는 긴급전화다. 배가 뒤집히는 다급한 상황, 머릿속이 하얘질 위기 순간에도 학생은 119 번호를 기억해 전화를 거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했다. 그러나 받는 쪽 입장은 달랐다. 학생이 건 전화는 전남소방본부 119 상황실로 연결됐고, 여기서는 관할기관인 해경을 호출하는 것으로 임무를 대신했다. 갑자기 호출당한 해경은 신고자를 선원으로 착각해 위도·경도를 묻는 우(愚)를 범했다.만약 122번으로 걸었다면 어땠을까. 해상의 긴급전화는 122번이다. 이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자동으로 위치확인이 된다. 신속한 출동이 가능해 구조시간을 벌 수 있다. 해경이 2007년 이 번호를 신설 개통하면서 “해상구조를 더 잘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한 배경이다. 하지만 122는 이번 사고에서 보듯 아직은 무용지물이다. 인지도가 낮아 이용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간첩신고는 113(또는 111, 1337)’ ‘범죄신고는 112’. 여기까지는 우리가 기억하는 번호다. 그런데 정부 포털사이트에 가보면 긴급전화번호가 이것 말고도 10개나 된다. 이 많은 번호를 다 외워야 하나. 그게 아니라면 배에 타는 승객에게 122번이 적힌 쪽지를 나눠주는 식의 맞춤 홍보라도 필요해 보인다. |
[문제] 위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 1912년 타이타닉(Titanic)호 침몰 사건 이후 긴급구조요청 신호로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은?
2. 전화번호 122번에 대한 설명을 모두 고르시오.
ㄱ. 소방본부로 전화 연결 ㄴ. 해상 긴급전화 전화번호 ㄷ. 자동 위치 확인 ㄹ. 범죄신고 전화번호 |
3. 세월호 사고 당시 구조를 신고한 학생은 해상 긴급번호인 122번가 아닌 119를 눌렀다.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이유를 서술하시오.
4. 다음 글을 읽고, 괄호 ㉠에 알맞은 단어를 쓰시오.
점과 선을 배합하여 알파벳과 숫자를 표시한 전신부호 |
5. 다음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내용을 조사하시오.
긴급 전화번호 | 관련기관 | 접수내용 |
122 | ㉠ | 해양 긴급신고 |
122 | 경찰청 | 범죄신고 |
119 | 소방방재청 | ㉡ |
[정답보기]
1. SOS
2. ㄴ, ㄷ
3. 122번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4. 모스
5. ㉠ 해양경찰청
㉡ 화재, 구급, 구조, 재난신고, 응급의료, 병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