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신화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얼마 전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현재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인 셈이다. 신화는 90년대 등장했던 다른 댄스 그룹들보다 결속력이 매우 뛰어났다. 어려움 속에서도 '신화'라는 이름 아래 항상 하나가 됐다. 신화가 검색 순위 1위에 오른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그룹들과는 다르게 현재도 함께 활동하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최근 '신화'의 상표권 문제로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보도도 있었지만, 이들만의 단단한 결속력이 소문을 완전히 잠재우고 있다.
검색 순위에 오른 또 하나의 이유를 들자면 멤버들이 고르게, 또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에릭을 제외한 다섯 멤버가 솔로 음반 활동을 했고, 에릭은 CF와 드라마를 종횡무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앤디, 김동완, 전진이 요즘 동시에 음반 활동을 하면서 자주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추고 있는 이유도 한몫 했을 것이다. 에릭, 김동완 등은 곧 입대를 앞두고 있다.
2위는 쿨이다.
매년 여름을 쿨로 시작하고, 또 닫곤 했었다. 꽉 막힌 고속도로 위도 쿨이 있어 설레였다. 시작은 혼성 4인조였다. 2집을 낸 1995년부터 최준명, 유채영이 탈퇴하고 유리가 영입되면서 3인조가 됐다. 유리, 김성수, 이재훈은 10년 이상을 함께 했었다. 2005년 해체를 선언한 이들은 각자의 길을 걸었다. 유리는 걸프렌즈란 팀으로, 이재훈은 솔로로 활동했다. 김성수는 예능 프로그램을 누볐다.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지난 4월 KBS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에 함께 출연하면서 재결합의 가능성을 암시했던 이들이 곧 새 음반을 발매한다는 기사가 뜬 것이다. 여름이 무르익는 시기라 쿨의 신보가 더욱 기다려진다.
3위는 H.O.T.다.
해체된 지 7년이 지났고, 요즘은 특별한 이슈도 없다. 그럼에도 검색 순위 3위다. H.O.T.는 그런 팀이다. 이들이 등장했던 1996년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열풍'은 이럴 때 적합한 단어다. 이들은 서태지가 앞서 선보였던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응용했다. 다른 점은 기획사 주도였다는 것, 타깃을 10대로 명확히 했다는 것, 철저히 팀을 상품화시켰다는 것 등이다. 이 다른 점이 팬과 안티를 모두 키우는 요인이 됐다. 10대를 H.O.T.와 함께 보낸 팬들은 이들이 자란 만큼 자랐고, 아픈 만큼 아파했다. 해체됐을 때는 함께 울었다. 이 특별한 유대 관계가 이들을 검색 순위에 오르게 한 이유일 것이다.
4위는 젝스키스다.
90년대에 그랬듯, 검색 순위에서도 H.O.T.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이들은 비록 함께 하고 있진 않지만, 팬들의 기억 속에 늘 한결 같은 존재로 남아있는 듯하다. 젝스키스는 H.O.T.와 선의의, 그러나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었다. H.O.T.보다 1년 늦게 데뷔했고, 1년 먼저 해체됐다. 타깃 연령, 활동 시스템, 해체 동기 등에서 두 팀은 상당 부분 닮아 있지만, 멤버들의 개성이나 팀 색깔은 확연히 달랐다. 팬들도 그에 따라 나뉘었고, 서로 다투기까지 했다. 새로운 팬덤 문화가 이들로부터 탄생했다. 팀 해체 후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서로의 음반 작업에 도움을 주는 등 여전한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5위는 god다.
박진영 사단의 약진이 이 god부터 시작됐다. god는 젝스키스나 H.O.T보다 약간 늦은 시기에 등장했다. 1999년 '어머님께'로 데뷔해, 같은 해 말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발표했다. 이들의 진정한 전성기는 사실 2000년대부터다. 3집과 4집이 연이어 100만 장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4집은 우리 대중음악의 역사상 마지막 밀리언셀러다. 2001년 god의 4집 이후 아직까지 100만 장 넘게 팔린 음반이 하나도 없다. 2004년 윤계상 탈퇴 이후 두 장의 음반을 더 냈고, 현재는 활동을 잠시 멈춘 상태다. '해체'가 아닌 '활동 중단'이므로 언제 이들이 복귀할지 팬들은 늘 궁금해 하고 있다.
6위는 코요태다.
흥겨운 리듬, 부르기 쉬운 한국적 감성의 멜로디, 쉽고 편안한 안무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온 댄스 그룹이다. '순정' '만남' '실연' '열정' 등 두 글자 제목의 곡들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자리를 잡았다. 당시 이들의 노래는 클럽을 휩쓸었다. 1998년 신지, 김구, 차승민의 3인조 혼성 그룹으로 출발한 코요태는 유난히 멤버 교체가 잦았다. 차승민 대신 김종민이 들어왔고, 김구 대신 정명훈이 들어오지만 군 입대로 곧 팀을 나가고, 빽가가 영입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안정을 찾을 만하니 김종민이 입대했다. 신지는 첫 솔로 음반 발매를 앞두고 최근 온라인을 통해 직접 작사한 '이별이 안부를 묻다'라는 곡을 먼저 공개했다.
7위는 DJ DOC다.
축제의 현장이나 노래방에서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나 'Bounce with me, Bounce with me'로 시작되는 노래가 나오면 일단 사람들은 일어나고 본다. 그리고 춤을 춘다. 이들의 음악에는 관중을 흥분케 하는 뭔가가 있다. 한국적 힙합을 표방하면서 대중에게 다가간 까닭에 여기선 댄스 그룹에 포함된 듯하다. 94년 데뷔 앨범을 낸 이래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이하늘, 김창렬, 정재용은 여전히 DJ DOC의 이름을 고수하고 있다. 이하늘은 현재 부다 사운드라는 레이블을 이끌면서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고, 최근에는 MBC <명랑히어로>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8위는 핑클이다.
98년 데뷔 당시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 모두 고등학생이었다. 등장할 때부터 '요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정말 요정처럼 예쁘게 입고, 행동하고, 노래했다. 그때는 이효리가 훗날 시대의 섹시 아이콘이 될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로부터 벌써 10년이 흘렀고, 이효리는 서른 살이 됐다. 요정의 이미지는 없어졌지만, 핑클을 기다리는 팬들은 여전히 많다. '해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 데뷔 10주년인 올해 이들이 뭔가 준비하지 않았을까, 추측하고는 있지만 말 그래도 추측일 뿐인 것 같다. 멤버 모두 배우로, MC로, 뮤지컬 배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옥주현은 최근 신보 [Remind]를 냈다.
9위는 S.E.S다.
H.O.T.와 젝스키스의 대립 구도는 걸 그룹인 S.E.S와 핑클로 이어졌다. S.E.S가 핑클보다 몇 개월 앞서 데뷔했다. 바다, 유진, 슈 역시 데뷔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Oh, My Love' 'Dreams Come True' 등을 히트시켰고, 일본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여성 그룹 가운데 지금까지 음반을 가장 많이 팔았다.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되던 2002년 말, 각자의 길을 떠났다. 유진은 연기자로 성공했고, 바다는 솔로로 나섰다. 슈는 일본에서 주로 활동했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팬 미팅을 가진 이들은 '해체'가 아니었음을 강조하면서 조심스레 재결성의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다.
10위는 R.ef다.
R.ef는 이성욱, 박철우, 성대현으로 구성된 3인조 댄스 그룹이다. 95년 데뷔했다. 'Rave Effect'의 약자로 팀명을 정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초기엔 레이브 뮤직을 표방했다. R.ef는 첫 앨범에서 '고요 속의 외침' '이별공식' '상심' 3곡을 히트시키며 당시 최고의 스타 그룹으로 떠올랐다. 2집에선 '찬란한 사랑'으로 주가를 한층 더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4집까지 내고 '가을의 기억' '심연' 등을 히트시켰지만, H.O.T. 같은 아이돌 그룹의 등장으로 설 자리를 점점 잃다가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됐다. 성대현과 이성욱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재결성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 본 순위는 이용자들의 검색 빈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가수와 노래에 대한 평가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Run'은 2008년 7월 4일 24:00까지 무료듣기로 제공 됩니다.
이미 해체가 됐거나, 최근 이슈가 없어 검색 순위권에 들지 못한, 하지만 90년대를 충분히 뜨겁게 했던 댄스 그룹들은 열거하기 벅찰 정도로 많다. 룰라, 노이즈, 솔리드, NRG, 듀스, 투투, 구피, 영턱스클럽, 태사자... 위의 열 팀과 더불어 그때의 열정적인 시간으로 우릴 되돌릴 수 있을 만한 그룹들이다. 그래서 그들이 그립다. 다행히도 영턱스 클럽이 4년 만에 음반을 냈고, 쿨이 다시 뭉쳤다. 룰라는 데뷔 15주년 기념 헌정 음반을 곧 발매한다고 한다. 이들의 컴백이 90년대의 호황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잊고 살았던 90년대의 뜨거웠던 감성을 되찾아줄 수 있지는 않을까 싶다.
첫댓글 9위밖에 안된다는게 안믿긴다....
그래도 여자가수중에는 1위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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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핑클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나를 두고 하는 말인듯 ㅋㅋ 진짜 넷이 다시 한무대에만 서준다면 당장 낼 죽어두 여한이 없다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