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없으면 너무 삭막하여 대뜸 답답하고 허전하게 느껴져 마음이 편치 못하다. 집에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면 수많은 나무와 풀과 꽃이 있어도, 집안 비좁은 공간에 곧잘 화분을 들여놓고 꽃 몇 송이를 가꾸면서 즐긴다. 그만큼 초록빛에 뭔가 위안이 되고 힘을 받는다. 그래야 정서적으로 위안이 되면서 안정을 찾지 싶다. 누군들 크고 좋은 화원이 하나쯤 있으면 좋은 줄 모르겠는가. 그러나 가정 형편이나 집안에 그만한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면서 엄연히 구분하여야 한다. 마음에 있다고 하여 그대로 현실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아파트단지도 건물만 덩그러니 있으면 너무 삭막하고 볼품없다. 아무리 집을 잘 지었다고 해도 그리 호감이 가지 않는다. 우선 외관이라고 할 주변에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며 정원이 그럴 듯 잘 꾸며져 있어야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살아볼 만한 좋은 거주 공간이 될 수 있다고 관심을 당길 수 있다. 그만큼 집값도 높은 가격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집은 아늑하면서 오래 머물 쉼터로서 안정적인 것을 바라고 있다. 사람은 자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단순하게 밥만 먹으면서 살아갈 수 없음이기도 하다. 우선 의식주가 해결되면 뭔가 자꾸 일거리를 만들고 치장하며 뽐내고 싶은 것이다. 배가 부르다고 가만히 있으면 너무 무료해서 못 견딘다. 많이 가졌다고 나쁠 것은 없으며 심적으로 든든한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그것이 곧바로 건강하고 행복하고 정서적으로 만족하며 안정적인 것이냐면 아니다. 우선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이 될 수 있는 경제가 안정적이면서 그에 못지않게 다른 분야도 걸맞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고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중동의 거대한 산유국이 돈은 많아도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 돈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도 그만한 능력을 지녀야 하는데 미처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하나하나도 그런 관점에서 보게 되면 이해가 빨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