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오서산산촌마을센터 송점순 사무장을 만나다.

[(홍동)이환의]

홍성군 오서산산촌마을센터 송점순 사무장을 만나다.

 충남마을이 ・ 2022. 5. 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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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오서산산촌마을센터 송점순 사무장을 만나다.

홍성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 신예나 연구원

4월의 상담마을은 벚꽃이 지나가고 파릇파릇한 녹색빛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포근한 바람을 따라 이동하니 잘 가꿔진 마을과 센터 건물이 보였습니다. 첫 방문 인터뷰라 매우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했습니다. 환하게 맞아주시는 송점순 사무장님과 함께 2022년 4월 22일 오서산산촌마을센터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1. 안녕하십니까 사무장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농촌체험 산촌생태마을인 오서산 상담마을의 오서산산촌마을센터 사무장 송점순입니다.

Q2. 오서산산촌마을센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홍성군 광천읍 오서산상담마을은 55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마을 인근에 오서산이 있어 지리적

여건이 매우 좋은 마을이죠.

상담마을은 2004년 산림청의 산촌개발사업으로 펜션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마을활동을 시작했어요. 이후 2014년 소도읍육성사업으로 오서산산촌마을센터(억새풀 식당, 농산물판매대, 체험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음)가 건립되었고, 2015년에는 오서산상담마을 영농조합법인 설립과 마을대학 참여, 희망마을 선행사업을 진행했죠.

상담마을 부녀자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억새풀 식당’이 운영 된 지는 벌써 8년이 되었네요. 식당에서는 마을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두부와 콩, 그리고 계절 먹거리를 활용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어요. 처음 식당을 시작한 2014년에는 스무분이 넘는 어머니들이 활동하시다 최근(2022년 현재)에는 열일곱분이 교대로 근무해요.

센터에서는 2019년 마을만들기 선행사업으로 시작한 ‘오서산억새풀 된장’이라는 상표로 옛날 방식으로 할머니들이 손수 담근 된장과 간장도 판매하고 있답니다.

Q3. 오서산산촌마을센터에서 담당하는 사무장님의 주 업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오서산산촌마을센터의 주축 업무가 마을식당 운영이기 때문에 식당과 관련된 회계부터 인력관리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어요. 바쁠 때는 주방에 직접 들어가서 현장을 돕기도 한답니다. 또, 저희마을(상담마을)이 농촌체험 휴양마을이다 보니 체험 진행하고 부가적인 마을 사업 서류 업무도 담당하고 있어요.

Q4. 2000년에 상담마을로 귀촌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오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보성 벌교, 남편은 부산이 고향이에요. 친인척 한 명 없는 충남 홍성에서 살게 될지는 전혀 몰랐네요. 상담마을 귀촌 전까지 수원에서 직장인으로 평범하게 지냈어요. 어느 날 남편이 시골에 내려가서 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더라고요. 무작정 내려온 건 아니었고, 귀촌을 생각해서 시간 될 때마다 지리산, 청도, 제주도 등 국내 여기저기 많이 둘러봤어요. 하지만 확실하게 마음 가는 곳이 없더라고요.

어느 날 남편이 오서산 산촌 운영 매니저 공고를 말해줬어요. 2004년 상담마을에서 산촌개발사업 공적자금으로 주차장과 펜션을 운영했는데, 펜션에서 거주하며 마을 일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공고였죠. 거리상으로 수원에서 멀지도 않고, 당시 아이들이 3살, 5살이었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부담도 없었던 때였어요. 구경이나 가보자는 마음으로 내려갔죠. 일단 첫 느낌이 너무 좋았고, 도착해서 알았지만, 회사 다닐 때 워크숍을 왔던 펜션이더라고요. 그 때가 2000년 12월 31일이었어요. 펜션에서 아이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결심했죠. 이곳에서 살아보기로.

Q5. 마을활동가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귀촌을 결정하면서 남편이 먼저 오서산 산촌 운영 매니저로 마을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2015년 내포문화숲길 홍성센터 센터장으로 가게 되며 자연스럽게 제가 산촌운영매니저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죠. 그렇게 저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을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제가 마을 일을 시작하기 전인 2014년부터 마을식당이 운영되었어요. 2015년부터 오서산상담마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게 되고 이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마을이 더욱 활성화되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할머님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Q6. 2019년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식당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네. 마침 2019년까지 인건비를 지원받았던 홍성군노인일자리 사업이 끝나게 되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영업금지와 거리두기로 식당 운영 자체가 힘들었어요. 저희 어머니들 평균연령이 75세입니다.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이제는 사람을 골라서 운영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어요.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듭했고, 어려워도 다 같이 함께 가자는 의지가 매우 컸어요. 그렇게 함께 이겨나가자고 결정하니 모두가 책임감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면서 지금까지 버틴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이웃 지역민들도 더 많이 찾아주셨고요. 그렇게 함께 잘 버티며 이겨낸 시간이었습니다.

Q7. 그래도 수치적으로는 매출이 떨어졌을 것 같습니다.

현재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 매출이 떨어지진 않았어요.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초기 단계로 애초에 식당 영업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권고 조치에 따라 최대한 식당을 운영했고 결과적으로 매출이 확 오르진 않았지만, 코로나19 상황 이전과 비교하여 매출이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다행히 어머니들 인건비는 고민 없이 법인에서 자체적으로 늘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Q8. 먼저 귀촌한 선배로서 도시에서 귀촌을 고민하는 분들께 해주실 말이 있으신가요?

제가 귀촌을 시작했을 때를 생각하면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왔네요. 자연스럽게 이 마을로 오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우리 가족과 마음이 잘 맞는 마을이었죠.

요즘 귀촌을 고민하는 분들은 사전에 세세하게 조사하고 결정하시더라고요. 저희 때보다 훨씬 현명하게 정착하실 것 같아요. 그래도 제 경험으로 조언해드리자면 그 마을이 자신의 성격, 생활양식에 맞는지 먼저 고려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농사일이 아니어도 일자리는 다양하게 있거든요. 마을을 넓은 시야로 바라보면 지역과 마을에 필요한 것이 참 많아요. ‘귀촌하면 땅도 사고, 멋있는 전원주택도 짓고,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야지’라는 고정관념보다 ‘그 마을이 나와 잘 맞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등을 생각하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Q9. 마을활동가로 활동하면서 중점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오서산산촌마을센터는 주로 부녀회 어머니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인원도 많고 여성 어르신들이 많아서 늘 쉽게 말을 표현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해도 사람 관계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항상 형평성 있게 말을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마을에서 함께 센터 사업을 이끌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센터를 중점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맡다 보니 ‘내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가?’, ‘내 판단이 맞을까?’라는 의문을 항상 되새기며 활동하고 있죠.

제가 능력이 특출나진 않지만 적어도 우리 마을에서는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다들 저를 ‘봄이 엄마’라고 불러주세요. 우편이 날라오면 ‘봄이 엄마, 이것 좀 읽어줘’, ‘핸드폰이 이상하네? 좀 만져줘’와 같은 작은 일부터 무슨 일이 생기면 읍사무소에 전화해드리며 소소한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작게나마 제가 우리 마을에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매우 행복하답니다. 제 인생에도 매우 보람된 시간이라고 자부해요.

Q10. 오서산산촌마을센터 사무장으로서 앞으로 계획 및 목표가 있으신가요?

제가 4년 전부터 원예복지 관련 공부를 시작하며 원예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현재 홍성군 도농교류센터,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하여 ‘사회적 돌봄 농장’을 3년째 운영하고 있어요.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취약 계층이 마을에 오셔서 치유 텃밭 가꾸기, 자연물 공예 체험 등의 치유체험이나 원예복지 연계 체험을 하고 있죠. 현재는 이제 막 만들어 나가는 초기 단계에요. 우리는 할머니들의 인력과 마을의 대표 농산물이 있어서 향토 음식이나 먹거리를 활용한 음식 치유 쪽으로도 관심이 많아요. 우리 마을의 좋은 자연환경을 활용해서 앞으로 치유마을로 거듭나고 싶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고 있어요.

[출처] 홍성군 오서산산촌마을센터 송점순 사무장을 만나다.|작성자 충남마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