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P지구시민으로 1월 학기 비자를 신청한 조 모양입니다. 시쳇말로 진지충의 기질이 다분한 사람이라 글이 쓸데없이 딱딱하고 노잼일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이 꽤 무서운 문제라 이름을 밝히기 어려운 점도 양해를 부탁드려요.)
처음으로 고재팬의 문을 두드린 것은 2015년 여름이었습니다.
전문학교로 유학을 가려고 다니던 대학교를 그만두고 유학자금을 모으기 위해 하루에 세 군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꿈을 위해 준비했지만
생각지 못한 직업병을 얻어 그 직업을 향한 꿈도 놓을 수 밖에 없었어요. 물론 가고자 했던 전문학교 역시 포기해야했습니다. 관동 대지진이 있었던 건 그 얼마 후의 일이었구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나 싶네요.
꾸역꾸역 일어서기 위해 다른 길을 찾으려 애썼지만 초대졸 이상이 아니면 흔하디 흔한 중소기업 사무직임에도 입사 지원조차 불가능했고, 주변에는 소위 가방끈 긴, 유명 대학교를 졸업했고 그 사이에 어학연수까지 다녀온 친구들이 잔뜩이었습니다.
자존감은 날이 갈수록 떨어져갔고,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대로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채 주저앉아 살아가는 것은 아닌건지, 사춘기 시절보다 더 혹독한 이십대의 오춘기를 지내고 보니 어느새 이십대 후반이 되어있었어요.
비록 좋아하고 하고싶었던 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다니기 나쁘지 않는 회사에 1년 여쯤 다녀 정착할 쯤부터 다니게 된 일본 여행들이 쌓이면서 고요했던 마음에 파문이 생겨났던 것 같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올수록 점점 더 '이곳이 내가 살아가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물론 관광객과 유학생의 처우가 다르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다는 것은 여행만큼 낭만적이지 않고 일본 역시 사람사는 곳이기에 우리네 생활만큼이나 퍽퍽하다는 것쯤은 제 나이정도라면 누구나 감안하는 부분이겠지요.
하지만 일본에 정착해 살고 있는 지인들의 이야기 속에서 적어도 일본은 노력한 만큼은 보상받는 나라라는 것을 몇번이고 느끼게 되는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일본 여행에서 한참이나 도쿄를 걷다보니, '그래, 한 번 내 몇 년의 시간을 걸어보자. 죽기살기로 해낸다면 뭐 하나는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내 자격지심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학력정도는. 그렇게 하나 건져냈다면, 10살 가까이 어린 친구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0은 아니지 않을까. 그럼 여전히 조금 쪼들리는 생활이 될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곳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결론에 도달 했네요.
제가 가지고 돌아온 결론은 무척 이상향에 가깝기에 현실적으로 조언해주고 케어해줄 수 있는 전문 기관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고재팬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카톡 상담을 할때는 다소 먼 미래의 일이었고, 이야기 해주시던 현혜진 실장님 역시 수속여부를 확신하실 수 없었는지 저에게는 다소 피상적인 부분들에 대해 말씀을 이어가셔서 저도 신뢰여부를 결정할 시간이 필요했고, 다른 유학원들과도 컨택을 진행했어요. 돌고 돌아 기승전 고재팬이 되었지만.
고재팬의 수익구조까지 확인하는 다소 파렴치한 질문에도 불쾌함없이 대답해주신 원장님 감사드립니다:-)
나름대로 세상과 부딫혀봤고, 믿음이 아닌 데이터로 증명되지 않은 것에는,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에는 투자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도 그만 둔 상태였고, 넉넉치 않은 집안 사정과 그 전의 직장 중에는 4대보험이 가입되지 않은 곳들도 있어 과연 비자가 발급될 것인지가 걱정스러웠어요.
상담 이력서를 보내고, 선고료를 납입하기로 한 예정일에 다시 한 번 현혜진 실장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동안의 경력 증명이 어려운데 제가 비자를 받을 수 있을런지. 분명히 상담이력서에 4대보험 가입이 되어있지 않았던 직장은 따로 표기를 해서 발송했는데 필요서류에 4대보험 납부 이력으로 경력증명을 하는 것으로 나와서 놀랐거든요. 바로 수속할 학생이 아니고 실제 서류를 꾸미고 수속하는 시간까지 꽤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앞서 작성한 대로 무엇보다 비자 발급여부가 걱정스러웠기에 불안한 맘이 가득한 저로써는 바쁘시고, 당장 다 급하게 처리하셔야 할 일이 많으심은 이해하고 또 이해하지만, 조금만 더 수속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유일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뒤로는 무척이나 꼼꼼하게 챙겨주셔서 잘 확인해가며 현재 서류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요구되는 서류는 다르니 상담 후, 차분히 준비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처럼 일부 서류의 제출이 어려우신 분들은 빨리 담당자님께 연락해 대체 할 서류를 안내받으셔요.
어리고, 준비해야할 서류가 비교적 간단한 친구들보다 고생시켜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조만간 모두 잘 챙겨 본사로 방문할게요!
서류를 보낸 후, 비자 심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의 시간은 무척이나 길 것 같습니다. 100퍼센트라는 것은 없으니까요. 만에 하나 불합격되는 사람이 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 말입니다.
모쪼록 앞으로 떠날 예정이신 분들께서는 가서 본인이 무엇을 할지를 확실히 결정하시고 떠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목적을 찾기도 바꾸기도 하지만 단단히 다진 각오는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의 타지 생활의 의지가 되어주리라 생각해요. 또한 가능한 목표를 세밀하게 계획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년이면 1년, 2년이라면 2년. 어찌 계획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스스로에게 남는 것은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왕 간 것, 10을 모두 가지진 못하더라도 10을 가지려는 계획이 적어도 7~9정도는 가지게 하지 않을런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대단한 자신인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다 쓰고나서 주욱 읽어내리니 지루하기 짝이 없는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이거나 꼰대의 주접스런 잔소리처럼 읽히진 않을런지 걱정스럽네요. 고작 이제 떠나는 새내기 주제에 잘난듯이 쓴 것처럼 보이진 않을런지요.
그래도 고재팬의 후기를 보며 불편했던 냉소적인 어조의 후기들, 성급한 일반화로 가득차있어 읽다 눈쌀이 찌푸려지는 글들도 왕왕 있어 최대한 읽으시는 분들께서 찜찜한 기분이 드시지 않도록 작성하려고 애를 쓰긴 했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_-*
길고 장황하니 짧게!
1. 마음먹었을 때, 움직여야 한다는 것.
2. 의심병 많은 저도 믿은 고재팬.
3. All is well. 다 잘될거예요:-)
저의 의심병과 계획벽에도 친절히, 최대한 빠른 연락 주셨던 원장님, 현혜진 실장님!
감사드립니다^^
서류 챙겨 연락드리고 본사로 찾아뵙겠습니다!
JLPT같은 거 정말이지 응시하고 싶지 않지만....(수험 시간이 너무 길어 지침..)
작년 겨울 N1을 응시하지 않은 저를 탓하며
탱자탱자 그동안 놀다보니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벼락치기 하다 아직 비자 서류도 안내고ㅋㅋㅋ 발표도 한참 멀었지만 깨어있는 김에 글 남기고 갑니다! 공부를 해야할 땐 공부를 제외한 모든 것이 왜 재밌어지는 걸까요..
그래도 N2 응시때 독해/청해는 만점으로 통과했으니 어휘 쪽으로만 조금 더 꼼꼼히 신경쓰면 그럭저럭 볼만하지 싶어요:-)
끝으로 국내에서, 일본에서 시험시간 쓸모없이 긴-_- 게다가 비싼-_- 즐피티-_-를 응시하시는 모든 분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N1도 좋은 성적으로 통과하면 JLPT 고득점을 위한 요령 (이라쓰고 꼼수라 읽는)도 올려보도록 할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앞으로도 쭉 저희 고재팬 일본유학 믿어주시고 함께 해주세요!ㅎㅎ 후기 너무 감사합니다^^
자세한 후기 넘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고재팬과 함께 해나가요^^
칭찬이 한가득이라..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
칭찬 후기 감사합니다~~ N1 고득점을 위한 요령 후기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