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위 한티재
칠곡방면의 송림사쪽에서 향하거나 파계사 방향 파군재 등 두갈래 길로 다다를 수 있다. 송림사 송정동에서 갈 경우 폭 20여m가 넘는 확트인 도로를 빠른 속도로 내달릴 수 있어 드라이브하는 맛이 난다. 파군재쪽도 왕복 4차로 도로변의 낙엽수가 울긋 불긋해 드라이브 객들의 마음을 달군다.
동명삼거리에서 시작하는 한티재는 아주 가파르다. 5㎞남짓한 정상의 한티재 휴게소까지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민 먹을 거리 장소와 전원주택이 즐비하다. 연인끼리라면 오후 늦게 출발해 일몰을 보고 한티재 중턱에 있는 자동차극장(053-585-5210)에서 영화 한편을 즐겨도 된다.
한티재 정상에 서면 대구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이 곳에서 사진을 찍는 연인이나 가족을 흔히 볼 수 있고 가을 바람을 쐬며 커피 한잔을 기울이면 운취가 있다. 한티재 정상에서 1.2㎞거리에 천주교 순교성지가 있고 치키봉에서 4㎞ 정도 가면 가산바위가 있어 한티재에 차를 세워두고 등반을 하는 나들이객도 많다. 정상에서 7㎞쯤 가면 군위 제2석굴암이 위치해 시간이 나면 이곳까지 드라이브를 해도 좋다.
◆청도 헐티재
10월초이지만 한티재 초입의 가창댐에서부터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댐을 막고 있는 철조망에는 장미가 군데 군데 걸려 있고 길가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넘실넘실 춤을 추며 맞이한다. 재를 오르기 전에 가창 정대리 청정미나리 단지 조금 못가서 자리 잡은 대구미술센터에 들러 잠깐 숨을 골라도 된다.
헐티재에는 쉼터를 갖춘 갤러리가 몇군데 있어 덤으로 작품감상도 할 수 있다. 굴곡이 심한 비탈길을 10여분 오르면 해발 500m 남짓한 정상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청도쪽을 바라보면 발아래로 황금들녘이 펼쳐지고 아기자기한 능선이 이를 둘러싸고 있다.
고개를 넘어 청도 각북쪽으로 향하면 차량에 맞닿을 만큼 감이 주렁주렁 걸려 있고 누른 벼도 눈을 찌른다. 이곳에는 그림같이 예쁜 레스토랑과 다양한 먹을 거리를 준비한 식당이 즐비해 가족끼리나 연인끼리 한나절을 보내기에 좋다. 가창댐 입구에서 청도 각북까지 천천히 달려도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합천호 주변
물빛 짙은 가을 호반을 끼고 펼쳐진 합천호 주변 도로는 드라이브의 제맛을 느끼게 한다. 합천호 순환 도로는 가족 주말 나들이로 제격. 88고속도로를 타고 고령 IC까지는 옥포기점에서 30분 거리. 고속도로를 빠져나오자 말자 국도로 접어들어 처음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묘산면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왼편으로 가면 가깝게 합천읍에 다다를수 있지만 합천호 상류지점 봉산교 코스가 초가을을 느끼기는 제격이다.
이곳에서 봉산교까지는 70리 남짓한 전형적인 시골길. 도중 8㎞ 지점에 해인사 가는 길과 갈리는 삼거리교통초소에서 왼편으로 핸들을 돌려야 한다. 봉산교를 건너면 합천호가 한눈에 들어오며 물기를 머금은 공기부터가 나그네들의 마음을 착 가라 앉힌다.
고삼마을과 옥계서원(지방문화재 60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합천호 순환도로에 접어든다. 언제라도 차를 세울수 있도록 널찍한 도로가 흩어져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할 곳도 많다. 이맘때면 오른편 산비탈에는 위에서부터 불그스레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고 왼편 호수에는 은빛 물결이 반사돼 누구나 시인이 된다. 돌아오는 길은 합천호를 완전히 종주, 합천읍을 통해 고령 IC로 돌아 오면 된다. 순환도로를 종주하는데는 1시간 30여분 소요된다. 댐아래 휴게소를 지나 황강을 따라 합천으로 이어지는 10㎞ 남짓한 도로도 계곡과 황금들판이 어우러져 가을정취가 물씬하다.
◆청도 운문댐
경주 건천에서 청도로 이어지는 20번 국도 운문댐 주변도 인기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도로가 산허리로 이어지는 곳에는 넓은 호수가 발아래 펼쳐지고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호수풍광은 연신 다른 분위기를 연출, 아주 아름답다.
특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이나 석양의 붉은 기운이 호수를 드리우는 초저녁에 이 길을 지나면 그 절경에 반하고 만다. 운문댐은 높이 55m, 길이 407m, 만수면적이 7.83㎢에 달하는 국내최대 규모의 상수원 전용댐. 청도 운문사를 방문할 때 운문댐을 한바퀴 둘러보고 갈 정도로 이미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청도 운문댐 주변 20번 국도(사진上)와 한티재에서 군위쪽으로 내려다본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