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3.14 매향맞이 여행 후 이야기 거리가 둘이나 생겼다.
첫째는 굴 이야기다. 남해 금산 가는 길에 화개 장터에 들렀더니 대부분 음식점이 재첩국과 벚굴집이었다. 섬진강 벚굴이 맛이 좋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났다. 거짓말 조금 보탠 벚굴이 신발짝만했다. 소짜 30,000원이라 하여 비싸다고 망설였더니, 마리당 6,000원에 먹을 수 있다고도 하였다.
담백이란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비린맛 전혀 없이 신선하고 맑은데 아주 약간의 고소함이 있었다. 한마리를 입 가득하게 두번 베어 세 입씩 먹어야하는 두툼 큼직함이 더 재미 있었다.
남해금산 산행을 마치고 상주해변에서 멸치정식과 멸치회로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었다. 산림휴양관 부럽지 않게 깨끗한 "코델리아펜션"의 여주인이 친절하였다.
60,000원이라는 숙박비가 처음엔 비싸게 여겨졌지만 깨끗하고 따뜻한 방과 주인의 친절에 금방 푸근해졌다.
신발짝만한 굴을 네마리나 가져다 주었다. 벚굴이 아니라 바위섬에 가서 따온 바위굴이라 하였다. 초고추장과 데친 돌미역까지 주었다.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편의점에 가서 소주를 사 올 수밖에 없었다.
한마리로 세번씩 나눠먹는 굴, 두 마리 먹으니 "만복근원"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비싼 벚굴 보다 맛은 바위굴이 훨씬 좋았다. 벚굴이 담백하다면 바위굴은 담백함 받고 그 위에 달고 고소함을 더 했다. 남은 굴과 미역은 다음날 아침에도 참 맛있었다. 남해금산이나 상주해변에 가시면 코델리아펜션에 가보시라. 금산 보리암의 해수관음상을 닮은 펜션 주인을 보시라.
첫댓글 코델리아펜션은 봉주들이 줄서게 생겼습니다
덕분에 사진으로 멋진여행
잘 했습니다
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