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용봉골 정월대보름 한마당 축제-
~2011년 얼씨구 좋구나, 용봉동 대박나세요!~
정월대보름이 이틀 지난 2011년 2월 19일(토) 용봉동 용주초등학교 운동장에 신명나는 동네잔치가 열렸다. 용봉동 주민들로 구성된 ‘우리 동네 사람들’ 주최로 열린 용봉골 정월대보름 한마당 축제는 올해로 2회째다. 풍물모임 ‘풍경’ 회원들이 오후 2시부터 용봉동 곳곳을 돌며 길목의 나쁜 액과 잡귀를 몰아내고 상가들의 복을 비는 지신밟기가 시작되자 오랜만에 보는 광경에 어르신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바라보고, 어린이들은 풍물패 모습을 핸드폰 사진 찍기에 바쁘다. 박서현(여. 용주초 5년) 어린이는 “이런 거는 처음 보는데 신기하고 재미있어요.”라며 친구와 오래서서 구경한다.
동네를 한 바퀴 돈 풍물패는 두 시간을 훌쩍 넘긴 후 행사장인 운동장에 돌아와 날리리 소리에 맞춰 한바탕 굿판을 벌이고, 운동장 위쪽에는 떡메치기, 부럼깨기와 음식이 걸판지다. 상품이 걸린 제기차기와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투호 하는 곳엔 참가 행렬의 줄이 길게 서고, 소원을 적어 달집 새끼줄에 묶는 사람, 여럿이서 함께 넘는 줄넘기는 두 곳에서 확자하다. 굴렁쇠 굴리기에서 일등을 차지한 양숙자(여, 48세)씨는 “어렸을 적에 해보고 근 40여 년 만에 처음인대요, 그 때의 추억은 물론 실력도 줄지 않아 1등상을 탔어요.”라며 얼굴엔 환한 미소가, 손에는 커다란 생활용품 세트가 있다.
기다란 한지에 소원을 적는 어린이는 “6학년이 되어 공부도 더 잘하기를 빌고 동생들이 제 말을 잘 들어달라고 적었어요.”라며 소원용지를 곱게 접어 새끼줄에 매단다.
풍물패에서 꽹과리를 치는 정달성 행사위원장(31세)은 “용봉골 주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에 가족과 이웃이 함께 웃고 희망찬 2011년의 행복을 기원하는 신명난 자리에 흥겹게 동참하시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라며 인사말을 한다.
대보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달집태우기. 만약을 위해 화재진압 소방차가 운동장 한켠에 자리한 가운데 점화식을 한다. 모두의 소망을 적은 소원 용지를 휘감은 대나무 달집. 불길이 활활 타오르자 폭죽처럼 펑펑 터지는 소리가 마치 용봉동 주민들이 다 같이 복 받고 다 같이 건강하기를 기원하던 조동옥(60세) 용봉동장의 말씀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모든 사람에게로 전달하는 신호처럼 들린다.
동쪽 하늘에 둥근달은 떠오르지 않은 이른 저녁 시간. 타는 달집을 가운데 두고 손에 손을 잡고 원무를 추는 강강술래를 비롯해 풍물패의 낭랑한 선창과 화답창이 오가는 중에 문지기 놀이와 청어엮기를 시도하며 활기찬 한마당 놀이는 계속된다.
하늘 저 멀리 높은 곳엔 누군가가 띄운 가오리연이 한가로이 날고 행사장 곳곳 민속놀이 코너에서 만들어진 정겨운 말과 웃음소리가 서로 섞이며 행복한 화음을 연출해 낸 용봉골 대보름 축제 한마당은 실로 오랜만에 구경하는 귀하디귀한 동네 신명굿판이었다. -이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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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국문화의 뿌리인 전통문화가 요즘 젊은이와 어린이에게 이어지는 행사를 보니 남의 동네 이야기가 아닌 저의 이야기처럼 뿌듯하네요.. 올한해 무슨 일이든 술술 잘 풀릴 것 같은 자신감이 불쑥 듭니다..원옥샘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와~~ 인절미 맛있겠네요~~ 즐건 한마당 행사였구먼요
그날의 행복함 화음이 귀에 들려오는 듯하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우메 알았으면 갔을텐데 아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