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지 말고 바꾸자

[실이]

 

규모가 작은 개인병원 다니면서 시일이 오래 걸린다거나 생각지 못했든 진단이나 지나치게 확대시키는 말이 의심되면 종합병원에 가서 다시 진단해 보아야 한다고 이 연사 두 손 높이 들고 외칩니다.(웅변버전 흉내 내 봤슴돠아~)

수술하면서 겪었던 웃지 못 할 황당한 경우와 이것저것의 복합적인 문제로 인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경쟁사회가 되면서부터 오진도 아닌것이 의도성이 강하고 자기 배만 채우려는 일부 몇몇의 사람들에 의해 부당한 일이 생기는 것 같다. 소비자가 모르면 손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있는것 같다.

처음 병원을 찾은 건 좀 불편함이 느껴져서 찾았다. 염증이 심해서 그렇다고  치료하고 약 먹었다. 다시 치료하고 암 검사 실시했다. 검사하는데 8만원이 들어갔다. 검사 결과 안 좋게 나왔다고 다시 검사하면서 3만원. 루프 때문에 안 좋을 수 있다면서 제거했다가 두 달 후에 좋아지면 다시 시술하자고 했다.

얼굴이 자꾸만 칙칙해지고 피로감이 많이 생기며 속이 부담스러워지는 때가 가끔씩 생기던 쯤에 예약일도 되고 해서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의사가 엉뚱한 소리를 했다. 자궁 외 임신이니 나팔관 즉 난소를 한쪽 제거하면서 **수술도 같이 해라고 권했다. 지금 나이에 아이도 다 컸는데 더 낳을 일 없지 않느냐고....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물론 난 피임약을 먹어도 이틀을 지나치면 임신한다.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뇌리에 스쳐가는 생각 하나.

친하게 지내는 언니의 이야기에 의하면,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몸이 무겁고 아랫배가 묵직한 느낌이 오래 지속되었다고 한다. 자궁 쪽으로 안 좋으면 쉽게 그럴 수 있다는 말에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했단다. 의사 말에 큰 걱정이 생겼다. 자궁선근종이라면서 적출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왕 하는 수술 **수술까지 같이 하는 게 좋지 않으냐고....... 보험 가입한 것 있으면 요즘 보험금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치료비 부담도 없다면서, 이제 나이가 있어서 자식 낳을 일 없고 굳이 아기집인 자궁이 꼭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면서.......수술비 100~13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말했다한다. (동일한 병원 아님)

자궁선근종이라 것은 자궁이 이상적으로 비대해지면서 주변의 장기들의 공간을 잠식하면서 몸의 균형을 깨트림으로 신체의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활동 못하게 해 이상을 유발시킨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적출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언니는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했다한다.

투박한 경상도의사 말쌈 “아무 이상 없심미더...  스트레스에 피로가 누적되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임미더... 아무 걱정 마시고 주는 약 먹고 일주일 동안 일하지 말고 잘 묵고 편안한 마음으로 푹 쉬면 괜찮심미더....”했단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였다. 기능이 쇠퇴해졌다고 자신들의 실속에만 눈이 멀어 이런 일을 조작한다는 것은 파렴치한 짓이다. 그야말로 모르면 눈 뜨고 속는 것이다.

다음 날 종합병원에 갔다. 그 동안의 경위를 이야기하고 정밀 검사 실시한 결과 나팔관에 혹이 생겨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한다(난소낭종의 하나) 일찍 발견한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임신한 것과 비슷한 증상이라 임신이라고  착각할 수 있으며 오진이라 하기엔 모호할 정도라고 말 했다.

열도 받고 웃지 못 할 해프닝이기도 하고 빨리 하는 것이 좋다하기에 즉시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난소까지 제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채혈하는데 7~8개 정도 혈액을 담는데 한개 빼 놓는다. 이런 난 아픈 것이 싫은데....... 한개 빠졌다라고 말했다. 다시 찔림 당하는 것이 싫다. 수술 후에 머핀이라나? 하여튼 용어는 까먹었다. 하나 제거되지 않은 채 퇴원했다. 샤워하면서 발견. 다시 병원 가서 제거.

왜 이렇게  예민하기만 하는지.......

작년, 오른쪽 다리가 당기고 둔부에 가끔씩 통증의 느껴져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척추가 조금 내려앉으며 주변 신경을 누르면서 둔부와 오른쪽 다리에 통증이 온다고 해서 레이저 치료에 물리치료하면서,  의료보험이 안된다 면서 15,000원을 지불하면서 이틀에 한 번씩 치료하면 조금 좋아지면 쉬면 다시 아파지고 다시 치료받기를 반복하고 다녔었다. 몇 번을 반복해서 치료했지만 별 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주변사람들의 소개로 척추전문디스크 병원(우리들 병원. 수술 안하고 치료하기로 유명하다) 에서 8만원 주고 CT촬영만 했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 왈 “ 척추는 조금 내려앉았지만 특별한 증세는 나타나는 것이 없습니다. 단지, 생활습관을 바꾸고 철봉에 매달려 허리 좀 늘려주고 병원에서 복사해준 운동법만 열심히 하면 괜찮습니다.” 라고 시원스럽게 말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허망한 짓을 돈 날리고 시간 날리고 사람 고생하고.......한 동안 속상해 했든 기억.

7시까지 입원해야 했기 때문에 일찍 집에서 나섰다. 보통의 경우는 하루 전날 입원해야하지만 일이 있어서 수술 당일 날 아침 일찍 입원하는 조건을 걸었다. 집에서 출발하면서 전화기는 꺼버렸다. 전화 못 받아서 걱정하게 하는 것도 싫었고 몸은 아픈데 힘없는 목소리로 설명하는 것도 귀찮았으며, 병문안 오는 것도 미안하고  귀찮았다. 그냥 조용히 지내고 싶었다. 그럼에도 한 친구는 늦은 밤, 일을 마치고 왔다. 20분도 채우지 못하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힘들어하고 본인도 시간에 쫓겨서 집으로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같이 왔다. 멀리 살고 있는 친구는 수술해야한다는 한 마디에, 몸은 오지 못하니  마음만 보낸다면서 몇 가지 영양제와 함께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수술비를 보내주었다.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였다.

누군가, 상대가 원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조건도 없이 정성어린 마음을 보내고 발걸음을 옮기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이렇게 하지는 못할 것 같은데.......가슴에서 뜨거움이 꿈틀거렸다. 작지만 소리없이 생각해주고 걱정해 주는 것은 마음 속에 정이 흐르는 아름다운 표현인것 같다.

잠에 원수 진 것처럼 눈 감으면 논스톱으로 잠만 잤다. 무통기구 부작용의 가장 흔한 증상인 구토와 어지름이 수반되었지만 비교적 수술은 잘 되었다고 했다. 정신을 차리고 꺼놓은 전화기 전원을 켜 골키퍼로 걸려온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 했다. 걱정해 주신것에  대한 감사의 전화를....... 

퇴원하는 날 의사 말에 의하면  별스럽도록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는 처음 봤다고 했다. 복강경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라고 한다. 피하조직을 뚫고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모세혈관들이 파열된다고 한다. 보통의 경우 아무른 문제가 되지 않은데 비해 피부가 너무 약해서, 그것들이 수술할 경우에 공기 주입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밖으로 표출되면서 모세혈관 출혈을 동반해 하복부에 멍들게 했든 것이다. 눈으로 보아도 무서울 정도로 넓게 새파란 멍이 들었고 가스가 계속 생성되어 지금까지도 시달리고 있다. 다들 나처럼 이렇게 힘들었을까?

병원에서 생활하는 것 보다 집이 훨 편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이것저것 생각해 보니 화가 났다. 아버지께, 오빠들에게 전화했다. 섭섭하다고 말했다. 경상도 남자들이 대부분 무뚝뚝하고 애살스럽지는 않으며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너무 지나치다 싶었다.  수술한다는데 걱정이 안돼 었냐고..... 괜찮으냐고 물어보는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고........ 엄마가 옆에서 간호하는데 새삼스럽게 물어 볼 필요 있냐는 것이다.  뭘 그렇게 따지고 그러냐는 것이다.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사는 이웃이 입원하면  병문안 가지 않느냐고....... 일분도 소요하지 않는 “괜찮니?” 이 말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고 힘드냐고.......그 짧은 시간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냐고........혈육이 무엇이냐고.......친구도 성의를 보내고 마음으로 메시지 전달하는데 하물며........듣고 보니 잘못되었다는 말을 듣고 끊었다. 창피한 일이지만 오빠들의 행동이 섭섭했고  서러웠다. (소심한 성격이라 어쩔 수 없다)특별한 친분관계가 아니라도 걱정해 주는 사람도 있는데.......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듯한 전화 한 통화이지만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배웠다. “무관심은 제일 나쁜 것이다. 그것은 아무것도 없는 제로 상태와 같은 것이다. 미움은 관심이 있기 때문에 화라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한은 짧은 전화라도 어색한 말이라도 전해야만 편한 성격이다. 내 마음  편하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성격이다. 사람간의 정을 느끼는 것은 큰 것이 아니라 배려하는 작은 마음이 출발이 아닐까 싶다. 걱정해 준 창희, 세구, 미향, 미선 그리고 “건강해 임마” 투박하게 던지는 대우의 말. 모두 모두 감사~......복 받을 것이야.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갔다. 섭섭함이 너무 강한 탓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의 병원들이 기본적인 것을 가지고 왜 이런 일을  할까? 곰곰이 생각 해 봤다.

내 경우를 비추어 보았을 때...

진료비 총 청구액이 140만원정도 나왔다. 내가 지급한 금액은 37만원.

그 동안 진료비, 각종 검사료, 퇴원 후에 진료비가 20~30만원(총 청구금액 70~90만원) 정도 들어갔으니까 의료보험에 청구할 금액까지 합치면 더 된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권장하는 수술과 합치면....

140만원 +70~90만원+100만원(병원에서 권하는 **수술비용)=310~330만원

한 사람 개인에게 청구할 수 있는 플러스마이너스인 금액( 의료보험 공단에 청구될 수 있는 금액까지 합친 것)

중간선인 320으로 설정하면

320×10=3200만원이 된다. 한달을 기준으로 해서 이 정도 금액이면 규모가 작은 곳은 현상유지가 충분히 된다는 이야기다. 그 나머지는 원장님의 주머니 속으로 골인.

강남이나 청담  압구정 쪽으로 가면 여기에서 곱하기 3이 된다.

개인에겐 실질적으로 금전적인 손해는 크게 없다. 의료보험이 적용되고 보험을 가입한 사람은 보험료를 받아 그것으로 개인이 부담해야하는 진료비 지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은 없는 것이다.

병원 입장에서 보면 소득을 위해서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이해는 하지만 당하는 입장이 정작 본인이 된다면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아무리 나이 들어 기능이 쇠퇴하고 중요성이 결여된다하더라고 없는 것 보단 약하지만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인체에 더 조화로운 것이라고 한다.

성인병도 예전처럼 중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요즘엔 나이가 없다 한다. 환경과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자신의 건강은  건강 할 때 미리 지켜야 한다고 생각 된다. 믿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긴 하지만  작은 병원이라고 다 잘못 하지는 않겠지만 너무 오래 지속되거나 수술을 해야 하는 상태라면 귀찮고 시간낭비고 돈이 조금 더 지출되겠지만  다른 병원에서 한 번 더 검진하고 확실하게 알고 난 이 후에 치료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 경우를 보아서.........그러므로 망설이지 말고 바꾸자.

주절 주절 긴 글 읽는다고 고생했습니다. 감사. 미안. 수고.

바보처럼 이런 경우를 당하지 마세요 나처럼........

모두 건강 관리 잘하자!

[희야]

고생마이했다. 소꼬리라도 푹 고아서 먹어야 할텐데...영양보충 많이 해~~~!!

[실이]

그래야 겠다 희야 말 처럼....많이 먹고 살쪄야 한다...빠진 살 채우려면...

[향이=박]

욕봤다~ 많이먹고 건강하게 살자

[막내]

와~!! 저 많은 글 쓰시느라고 수고 많이 했다..내는 읽는다고 열나더라....

[실이]

지가요..씨잘데기 없이 말이 많아요....착한 너가 이해하세요~!!

[이숙이]

마이 묵고 건강해라 아자 아자 ...

[실이]

숙아~ 묵을 것이 없어ㅠㅠ 너네 집에 장떡 좀 택배로 보내줘랑.....이 몸이 무자게 묵고파요~!!

[나은]

조심해라 친구들 걱정 않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