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볼 일이 있어서 다녀오면서 언양에서 하룻밤을 잤다. 일단은 서울 가까이 가자고 국도를 달리다가 언양이라는 지명을 보고는 언양불고기를 먹어보자고 해서였다. 곳곳에 <잊을 수 없는 맛, 우리 한우가 여러분을 만나러 갑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2014 울산 울주. 언양 한우 암소 불고기축제가 열린다는 플래카드가 보였다.
언양한우불고기축제는 2014.10.10(금).~10.12(일) 3일간, 장소는 KTX 역세권 부지 일원에서 열린다. 울주군은 KTX를 타고 울산을 찾는 관광객이 울산의 관문에서 바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단다.
불고기축제는 1999년부터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언양읍 한우불고기 특구 등 2곳에서 한 해씩 장소를 바꿔 번갈아 열리고 있다. 봉계와 언양 한우불고기 특구는 2006년 전국에서 처음 정부로부터 먹거리 특구로 지정됐다고 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언양불고기 전문 식당들이 밀집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딸이 검색해보더니 언양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언양불고기 집이 많다며 그리로 가자고 했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바로 숙소 근처에 있는 30년 전통 <공원 불고기>로 갔다. 불고기축제에 참가하는 집이라는 것을 보고 믿음이 갔다. 다른 손님들은 언양불고기가 아닌 생고기를 굽고 있다. 우리는 유명한 언양불고기를 먹으러 왔으니 언양불고기로 달라고 했다.
남편은 국물이 있는 불고기를 좋아하는데 서울에서 먹은 일반적인 불고기와 달리 언양불고기는 티브이에서 보았던 것처럼 석쇠에 구워서 나왔다. 석쇠에 구웠지만 속은 촉촉하게 적당한 육즙이 남아있으면서 숯 향이 배어서 그렇게 많이 짜지도 달지도 않은 맛이 참 좋았다. 특히 상추와 들깻잎에 미나리를 한 줄 넣고 불고기와 파채를 싸먹으니 한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래기를 넣고 끓인 된장찌개도 맛있었다. 서울에서 언양불고기를 먹어봤다는 딸도 정말 맛있다고 한다. 이래서 언양불고기 언양불고기들 하는구나 싶었다. 맨 마지막에 나온 단술, 국물이 시커매서 이상해 보였지만 우리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바로 딱 그 맛이었다. 공원불고기는 언양시외버스터미널 맞은 편에 있다.
첫댓글 아유! 배고파유!
아공...죄송해유~~~
퇴근전인데
제 입으로 들어오는듯 합니다.ㅎㅎ
아~~~입벌려보세요~~ㅎㅎ
맛깔스럽게 보이지만 살이 찌는 것같아 어째유~~
ㅋㅋㅋ그러게 말이에요. 요즘 정점을 찍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