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지도
이왕이면 맛집있는 지역으로 갔을 때 들러 보면 시간이 아깝지 않고 보람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주최지역 유지들도 나와 인사를 하곤하는데 경연 장소에만 있다가 훌쩍 빠져나와 돌아와 버리면 그 지역의 인사들과 스폰서들이 너무 허무하지 않을까요. 장도 돌아보고 지역 유적지나 명소를 찿아 준다면 지역 경제도 보템이 될겸 경연 참가자들이 행사전후로 눈에 많이 띈다면 주최하는 쪽이 지자체나 유관단체에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참가자들이 가족이나 친구들을 다수 대동하는 풍토가 된다면 대회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아래는 예시로 한번 올려 봤습니다.
기장 곰장어
맛있는 안주를 찾는 주당이라면_부산
부산은 맛있어서 더 재밌는 도시다. '경남의 노른자 바다'라고 불리는 기장에 가면 요즘 곰장어(먹장어)가 넘친다. 볏짚에 구워 먹는 메뉴가 인기인데 노릇하게 구워 양념에 볶으면 맛있다. 바닷가 포차 어디든 가격이 비슷하고 맛있으니 마음대로 골라 가면 된다. 기름진 곱창보다 깔끔한 해산물을 원하면기장시장 싱싱대게(051-724-4420)에 가서 찜 요리를 먹어도 괜찮다.
늦은 밤에 한잔 생각이 나면 광안리 민락동 회센터로 가자. 수산 시장에서 회를 떠 건물 2층 식당에서 먹는 시스템인데, 근처 포장마차나 '수변공원'으로 가져가서 돗자리를 펴고 먹어도 된다. 바닷바람이 시원해 밤에는 덥지 않다.
에디터에게 이곳을 추천한 부산의 한 지인이 말하길, 성인 남자 넷이서 우럭 4만원어치로 배부르게 먹었다니 돈 걱정은 하지 말자. 부산 토박이들의 단골집도 하나 소개한다.남구 대연동 대남집(051-627-3914)에 가면 문어 한 마리를 통째로 쪄서 숙회로 먹는다. 문어를 찍어 먹은 양념장에 비벼 먹는 국수 맛이 일품이다.
'나는 무조건 해운대' 스타일이면, 해수욕장에서 달맞이고개 방향으로 20분쯤 걸어 청사포로 가자. 조개구이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항상 손님들로 북적인다. 대표 맛집은수민이네(051-701-7661)다. 기자가 부산에 취재 갔을 때 해운대 구청장이 '이 집이 제일 괜찮다'며 데려가 '소맥'을 권했었다.
삼대 회간 고기 국수
아이들도 데려갈 맛집을 찾으면_제주
제주도에서 요즘 인기 있는 집들은 MBC 예능프로그램에서 훑고 지나간 TV 속 맛집이다. '나 혼자 산다'에서 가수 데프콘이 제주도에 와서 '1일 5식'을 했다.
데프콘이 제주도에 와서 가장 먼저 먹은 것은 고기국수다. 요즘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메뉴인데 돼지뼈 육수에 국수를 삶아 고기를 얹어 먹는다.제주시 일도동 삼대국수회관(064-759-6644)이 유명한데 면발이 부드러워 아이들도 먹기 편하다.
'윤후피자집'은제주시 조천읍의 시인의 집(010-9441-5439)이다. 돌로 만든 야외 테이블에서 바다를 보며 먹는 치즈피자가 아이들 입맛에 딱이다. 마을이 예뻐 외지인들이 별장을 많이 지은 곳이니 경치는 보장한다.
흑돼지와 말고기 같은 제주의 대표 메뉴를 가지고 아이들 입맛을 잘 맞추는 집도 있다.서귀포 색달동 마원(064-738-1000)은 갈비찜과 불고기, 스테이크가 괜찮고,구좌읍 평대리의 해맞이쉼터(064-782-7875)는 전복과 꽃게를 통째로 넣어 해물라면을 끓여준다.
제주시 삼도1동에 가면 백선횟집
(064-751-0033)이라는 작은 식당이 있다. 제주도에서만 나는 따치(독가시치)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얼음을 깔고 그 위에 회를 올려두는데, 20분쯤 지나 회가 쫄깃쫄깃해질 때 먹으면 제일 맛있다.
서대회무침
여름에도 괜찮은 신선한 회_여수
먹을 것 많기로 유명한 호남에서도 맛집 많기로 소문난 곳이 여수다. 경치 좋은 강릉에 '관동8경'이 있다면 여수에는 '10미'가 있는데 그것만 다 먹어도 몇 박 며칠 휴가가 모자라다.
10미는 게장백반과 장어탕, 굴구이 등 종류가 다양한데, 여름에 추천할 만한 것은 '서대회'와 '갯장어회'다. 서대회는 막걸리 식초를 넣어 만든 회무침이다. 제대로 먹으려면여수 시청 근처 삼학집(061-662-0261)으로 가자. 밥을 비벼 돌산 갓김치를 얹어 먹으면 아삭한 김치와 쫄깃한 회 맛이 일품이다. 갯장어회는 여수 국동항에서 배를 타고 경도라는 작은 섬에 들어가서 먹는 게 맛있다.
경도회관
(061-666-0044)은 샤브샤브로 유명한데, 갯장어 뼈와 생강, 파와 채소를 우린 육수가 중독성이 있다. 국물이 개운해서 한번 먹으면 숟가락질을 멈추기 힘들다. 청정 남해의 해산물 반찬을 마음껏 먹고 싶으면여서동 한일관(061-654-0091)에 가자.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은 남도밥상' 집인데, 4만원짜리 특정식을 시키면 반찬 상이 4차까지 나온다.
명촌 식당 생선 구이와 우짜
식신로드' 작가가 추천한 강원도 맛집_속초
맛집 프로그램 작가들은 어떤 미식 리스트를 가지고 있을까. Y-STAR '식신로드' 최혜정 작가에게 물어봤더니 속초를 골랐다. 속초라면 기자도 최근 인연이 있었다.중앙시장 '만석닭강정'(1577-9042)이 유명하대서 직접 가서 먹어봤고, 속초시장이 '전국에서 제일 맛있다'고 추천한 물회 집도 가봤다.
아니나 다를까. 최혜정 작가가 처음 추천한 메뉴도 물회였다.영랑동 바닷가의 '봉포머구리집'(033-631-2021)에 가면 해산물 10종 모둠물회라는 메뉴가 있다(기자가 갔던 집이다). 물회를 건져 먹고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는 것도 별미다. 홍합 넣고 끓인 섭죽과 성게알밥도 맛있다. 요즘 속초에서 뜨는 메뉴는 아바이마을의 오징어순대 그리고 바닷가답게 해산물을 듬뿍 넣은 짬뽕이다. 순대는중앙동 새롬맛집(033-631-0501)과청호동 다신식당(033-633-3871)이 맛있고, '전국 5대 짬뽕' 중 하나라는속초시 교동짬뽕(033-635-3307)이 대표적이다. 좀 더 집밥 같은 메뉴를 원하면노학동 '초원순두부'(033-636-5229)에 가볼 것을 권한다. 인제 콩으로 만든 담백한 순두부와 황태 정식이 맛있다.
가족 회관 비빔밥
기본 구력 30년, 전통 맛집에 끌린다면_전주
손맛 좋은 할머니들이 넘쳐나는 이곳에서는 적어도 30년쯤은 돼야 자신 있게 명함을 내민다. 전주의 대표 음식은 전주비빔밥이다. 그중에서 혹시 '원조' 이름표를 붙여줄 만한 곳은 없는지 찾아봤다.
지난 1980년에 향토전주음식 전주비빔밥 지정업소 1호로 선정됐고, 전주음식명인 1호 김년임 할머니가 운영하는'가족회관'(063-284-2884)이라면 자격이 있다. 쇠머리를 푹 곤 물로 밥을 지어 온갖 고명을 얹어 먹으면 오후 내내 배가 부르다.
완산구 고사동에 가면 36년 된 콩나물국밥집이 있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나왔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도 유명했던삼백집(063-284-2227)이다. 하루에 딱 300그릇만 만들어 팔던, 간판도 없는 허름한 집이었지만 요즘은 서울에도 분점이 생길 만큼 전국구 맛집이 됐다. 에디터가 추가로 추천할 곳은 남부시장 안에 있는 콩나물국밥 식당들이다.
시인 김용택의 전주 집을 방문했을 때 선생이 데려간 곳인데 칼칼하고 적당히 짭쪼롬한 국물이 입에 잘 맞아 그릇을 정말 싹싹 비웠다. 배를 채웠으면 한옥마을에 가서 후식을 먹자.외할머니집(063-232-5804)에서 파는 흑임자팥빙수다. 팥과 인절미, 흑임자 가루만 가지고 맛을 냈는데 고소함에 중독돼 숟가락을 놓기 힘들다.
떡갈비
떡갈비도 대나무로 맛을 내는_담양
담양읍 신식당
(061-382-9901)이 떡갈비로 유명하다. MBC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떡갈비를 빚던 그 집이다. 담양 시내 유명 여행지인 죽녹원 주변에도 대나무를 활용한 주전부리 거리가 많다. 죽순과 현미를 이용한 죽순빵이 대표적이다.
현미로 반죽을 만들어 구수하고, 안에 죽순을 넣어 식감이 아삭하다.담양읍 향교리 죽녹원마을(061-381-3199)에 가면 먹을 수 있다. 시내 식당에서는 대부분 대통오리구이나 댓잎호떡, 죽순 비빔국수를 판다. 소와 돼지 떡갈비, 돌솥추어탕이 잘 팔리는백두산떡갈비(061-381-5522) > 와 '네이버맛집 윙스푼'에서 전라남도 대표 맛집 중 하나로 선정한덕인갈비(061-381-2194)가 추천할 만하다. 떡갈비로 50년 내공을 쌓은 곳인데 여기도 개운한 추어탕이 별미다. 전북 전주 병어찌개 '전주 향리'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5길 83. 전주시내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인근 상가건물에 자리잡은 음식점 '향리'는 병어요리 전문점이다. 타향살이에 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을 그리워할 수 있지만 타지역 사람들과 달리 전주 사람들은 오히려 이들 음식을 덜 먹는다.
'향리'는 전남 신안군에서 잡은 자연산 병어만 사용한다. 생대구탕, 생삼겹살, 육사시미 등의 요리도 판매하지만 햇감자와 호박, 꽃게를 곁들인 '병어찌개'가 이곳의 대표 메뉴다.
메인요리인 병어찌개는 커다란 양은그릇에 담겨 나온다. 주방에서 한소끔 끓인 뒤 테이블에서 다시 끓이는 방식으로,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얼큰하면서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 강원 홍천 두부전골 '민선 식당'
가족과 함께 강원도로 가는 고향 길에 오르면 누구나 한 번쯤 가족과 함께 먹고 싶은 구수하도록 그리운 '두부 밥상'이 있다. 수도권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오다 홍천 동면 수타사 가는 길로 10여분 달리다 보면 속초 초등학교 정문 앞에 '민선식당'이라고 쓴 간판 너머 겨울이면 굴뚝에서 모락모락 두부 끓이는 연기가 풍풍 쏟아진다.
두부전골에는 숭숭 썰어 넣은 대파와 새송이 팽이버섯, 그리고 직접 재배한 빨간 고춧가루가 함께 어우러져 맛깔스런 맛을 낸다. 여기에다 할머니가 직접 텃밭에서 농사 지은 재료로 만든 고춧잎무침과 짱아찌, 그리고 더덕무침에 밥 한 숟가락을 들면 밥 한 그릇이 어느새 '뚝딱' 비워진다. 대구 육개장 '옛집식당'
육개장은 50년 전부터 대구에서만 먹는 유일한 형태의 탕반 문화로 밥과 국을 따로 내주는 것이 특징이며, '얼큰 화끈'한 대구만의 맛을 대변하는 대구 향토음식의 좌장 격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로6길 48의 5 달성공원 사거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옛집 식당'의 육개장이다. 이름처럼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대구 토박이 식당으로 작고 낡은 한옥이지만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이 집은 육개장만을 단일 메뉴로 하는 집이다. 사골과 사태를 밤새도록 고아 우려낸 육수에 3대째 이어온 비법이 더해져 큼직하게 썰어 넣은 한우와 그리 맵지 않으면서 개운한 국물, 그리고 듬뿍 넣은 대파가 국물에 녹아 시원한 맛과 단맛을 더한다. 대전 밴댕이육수 '스마일 칼국수'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칼국수집에서 지역 경제인들과 점심을 먹었다. 문 대통령이 찾은 곳은 대전시 중구 대흥동 '스마일칼국수'.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대전시민이 즐겨 찾는 맛집 중 하나다. 스마일칼국수는 몇 년 전 '백종원 3대 천왕 맛집'으로 소개되며 유명세가 더해졌다.
올해로 28년째 영업 중인 이곳 칼국수는 밴댕이 육수를 써 깊은 맛을 내는 게 특징. 여기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 계절에 따라 부추나 쑥갓을 올린다. 매콤하고 칼칼한 양념장으로 간을 맞추면 맛은 배가된다. 칼국수 면발은 손으로 직접 반죽해 만든 수타국수다. 쫄깃함과 탱탱함은 기계로 빼낸 면과 비교불가다. 광주광역시 한정식 '뜰안채'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26번길에 위치한 '뜰안채'는 고향길에 남도의 별미인 한정식을 먹고 싶거나 집밥이 그리울 때 가면 안성맞춤인 곳이다. 점심은 4인 기준 한 상에 6만원, 8만원, 13만원이다. 저녁은 13만원, 16만원이다.
배추·열무·파김치, 봄동겉절이, 나물 2~3종, 도토리묵·달래·톳두부무침, 칠게볶음, 간장게장, 김 등 10여개 반찬과 찰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본 음식은 가격대에 따라 다르다. 6만원짜리는 홍어삼합(삭힌 홍어·삶은 돼지고기·묵은 김치), 매생이굴떡국, 꼬막, 떡갈비, 전, 아구찜 또는 잡채가 잇따라 구미를 당긴다. 먹기가 무섭게 다음 음식이 나오는 탓에 포만감을 느낄 겨를도 없다. 밥과 국, 후식이 대미를 장식한다. 한끼 식사로 20가지 안팎의 음식을 먹는 셈이다. 울산 '붕계 한우불고기특구'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 한우불고기특구는 식당의 상호명이 대부분 '○○숯불'이다. 워낙 맛이 좋아 국가가 아예 지난 2006년 9월 국내 유일의 한우불고기특구(언양·봉계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했다.
'중앙암소숯불'은 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로스구이, 갈빗살이 주메뉴다. 50개월 미만의 한우암소만 도축하여 판매하고 있다. '참솔전통한우숯불'은 직접 운영하는 직영농장에서 사육한 100% 한우 암소만을 도축해 항상 신선한 고급육질을 공급하고 있어 안심하고 맛있게 고기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만복래 숯불구이'는 1983년에 개점한 고기구이 전문점으로, 한우 암소의 다양한 부위를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해 숯불에 구워 먹는 왕소금구이가 특미이다. 제주 '고기국수'
돼지고기가 국수와 만났다. 이상할 것 같지만 색다른 맛에 반하게 되는 것이 제주의 음식문화다. 고기국수는 10시간 이상 돼지고기를 푹 우려낸 육수에 중면을 말아낸 것이다. 두툼한 돼지고기에 쫄깃한 국수 면발을 돌돌 말아 한 그릇 먹고 나면 그야말로 '배지근'하다. 뭍에서 먹던 멸치국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배지근'하다는 '묵직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는 뜻의 제주어다. 제주시는 2009년 일도2동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앞 900m 구간에 고기국수 특화거리를 조성했다. 15곳의 국숫집이 들어서 있다. 이왕이면 전국시조경창대회 참가하는 분들 빨리떨어졌을 때 알면 좋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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