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과서 정독, 통합 사고력 기르기 논술 실력은 통합적 사고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소설과 에세이만 읽다 보면 표현력이 풍부해질 수는 있으나 다소 감상적인 부분에 치우칠 수 있고 논리적인 근거 제시가 부족하기 십상이기 때문. 각 분야의 전문 서적을 읽기에 내용이 어려워 교과서를 활용했다. 국어 교과서에 실린 ‘홍길동전’‘어린왕자’ 등 문학 작품을 읽은 뒤에는 줄거리를 요약했다. 과학과 사회 교과서에 나온 내용도 얼마든지 논술의 제재가 될 수 있어 짤막하게 정리해 두었다. 예를 들어 화산에 관한 주제로 글을 쓸 때는 화산의 지질학적 측면뿐 아니라 화산과 산에 사는 주민과의 관계 등 과학과 사회를 연계해 5~6줄로 노트 정리를 해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된다.
2 다양한 예시는 독서 기록장에서 나온다 채원이가 논술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한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논리를 설득력 있게 풀어간 것에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읽은 책의 리스트와 줄거리, 느낌을 기록해 두는 습관을 길렀다. 독후감처럼 상세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간단하게 코멘트를 달아 메모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다 보니 지금까지 읽은 책만 해도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인데 그렇다고 모든 책의 내용을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독서 기록장을 활용하면 책의 줄거리와 작가의 특징, 다양한 주제의 내용들을 쉽게 상기할 수 있다. 다양한 예시를 드는 데 독서 기록장만큼 유용한 자기만의 정보 노트는 없을 것이다.
3 효율적인 3단계 독서 습관 기르기 우선 책 읽기는 재미있어야 한다. 채원이는 1학년부터 고학년이 될 때까지 3단계(맛있는 독서→교과 연계 선행 독서→통합적 독서)로 독서 습관을 길렀다. 저학년 때는 책이 TV보다 더 재미있다는 것을 느껴 보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었다. 주로 만화책과 화집, 어린이 과학 잡지 등 그림이 많고 쉽고 재미있는 책을 선택했다. 3~4학년 때는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과 관련된 책을 미리 읽었더니 학교 성적 향상에 데도 도움이 됐다. 고학년 때는 주제를 정하고 그에 관련된 책 읽기를 시도했다. 『먼 나라 이웃 나라』를 읽은 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이어 유럽 역사책을 읽었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계기였고, 이런 독서 습관이 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4 효과적인 교과 연계 도서 읽기 채원이는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에 제일 먼저 눈이 간다. 하지만 늘 재미있는 책만 읽을 수는 없는 노릇. 일주일에 한 권 정도는 교과 연계 도서, 담임 선생님이 알려준 권장 도서를 읽는 편이다. 예를 들면 ‘미술의 여러 가지 감상법’ 단원과 연계해서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 『새로운 세계를 연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 『어린이를 위한 세계의 명화』 등 추천 도서를 읽다 보면 예습이 되기도 한다. 책을 읽을 때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갖고 서술·논술형 시험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도 논술 대비에 도움이 된다.
논술 대회에 참가해 보니…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논술 대회에 참가한 채원이. 평소에 교과서를 정독하고,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독을 해왔기 때문에 글짓기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본선에서 ‘배려에 대한 실천 방법을 쓰라’는 논제에 ‘조그마한 빛’이라는 제목을 달고 글을 써 나갔다. 또 다른 사람을 위해 버스에서 몇 초간 벨을 눌러 주는 내용의 공익 광고를 예로 들면서 ‘작은 행동 하나로 배려를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논술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안채원(서초초 6학년)양
출처 - 팟찌 http://patzzi.joins.com
논술대회 1등에게 벤치 마킹, 중학교 논술 공략법
체계적인 준비로 논술 실력을 키운 수상자에게 들어본 중학교 논술 공략법.
1 글짓기 연습은 설명문으로 시작 논술은 글을 많이 써봐야 실력이 향상된다. 성우는 처음부터 논술을 잘 쓰려고 하기보다는 설명문으로 글의 기초를 닦으려고 노력했다. 생각을 덧붙이지 않고 사실을 설명하는 설명문으로 연습하다 보면 주술 일치와 깔끔한 문장 쓰는 방법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성우는 초등학교 때 일기, 견학 기록문, 관찰 기록문 등을 줄곧 설명문으로 썼는데 은유와 비유를 배제하니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을 쓸 수 있게 됐다.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긴 성우는 요즘, 틈틈이 소설을 쓰고 있다. 주로 미래 세계를 다룬 SF 과학 소설이다.
2 신문 사설 대신 칼럼을 읽어라 성우는 매일 신문을 읽는다. 바빠서 시간이 없더라도 칼럼은 빼놓지 않는다. 흔히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해 신문 사설을 읽으라고 권장하는데, 사설은 어떤 주제에 대해 의견이 한 방향으로 치우쳐 있어 오히려 논술 준비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주제를 전달하는 칼럼이 훨씬 도움이 되는데, 이는 균형 있는 사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우는 보수적 경향의 신문과 진보 성향의 인터넷 신문을 함께 읽으며 같은 사건이나 주제를 어떤 시각으로 접근했는지 비교해 보기도 한다. 중요한 이슈일 경우에는 칼럼 노트에 스크랩을 해놓기도 한다.
3 비판적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기 비판적 읽기와 배경 지식을 논술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 성우의 책에는 페이지마다 핵심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 있거나 여백에 짤막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 적혀 있다. 노트 정리를 따로 하는 것보다 책의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게 됐다. 고전문학의 경우 어려운 단어는 사전 찾기를 병행해 책의 하단에 각주 달듯 단어와 사자성어의 뜻을 적어 놓기도 한다. 한편 교과목 공부를 할 때는 비판적 읽기까지의 과정을 잘 이해해야 한다. 도덕 교과서에서는 시민 윤리의 필요성, 인간 존중의 의미, 경제 윤리와 국가에 관한 개념, 현대 사회와 민주 시민의 역할, 개인과 사회의 관계 등 자주 출제되는 문제들을 추려 비판적 사고로 논술을 써보는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4 중심 내용 파악, 정확한 맞춤법 중요 중심 내용을 파악하는 연습과 깊이 있는 독서, 토론을 통해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문단의 중심 내용을 찾고 나아가 글 전체의 중심 내용을 간추릴 수 있어야 하는 것. 또한 맞춤법 실력도 길러야 하는데, 성우는 위인전, 역사책과 과학 관련 도서를 좋아한다. 특히 위인전은 교훈을 담은 책이기 때문에 파트별로 중심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다. 그러나 아무리 글이 논리적이라고 하더라도 맞춤법과 띄어쓰기 실수가 자주 반복되면 글의 신뢰도가 떨어진다. 인터넷 유행어와 비문은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논술 대회에 참가해 보니… 교내 논술 대회에서 1등, 학교 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성우 글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예시이다. 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탄탄해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번 대회의 예선 문제는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는데 ‘인위적으로 행복해지려는 노력이 오히려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라며 역설적으로 논리를 증명했다. 가난하지만 행복지수가 높게 나오는 나라인 티베트를 예로 들고 무소유를 주장한 법정 스님의 말을 덧붙였다.
사이버 논술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성우(배명중 2학년)군
출처 - 팟찌 http://patzzi.joins.com
논술대회 1등에게 벤치 마킹, 고등학교 논술 공략법
체계적인 준비로 논술 실력을 키운 수상자에게 들어본 고등학교 논술 공략법.
1 논술 막바지 준비, 요약본을 활용하라 혜인이는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체계적으로 입시 논술을 준비했다. 그나마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던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논술 제시문에 나올 만한 고전을 두루 읽은 후 독후감을 쓰며 생각을 정리했다. 유명한 사상가의 주장은 따로 요약해 두었다. 왜냐하면 사상가들의 글이 제시문에 나올 경우 당황하지 않고 정확하게 쓰기 위해서다. 고3이 되면서 예전만큼 책을 많이 읽지 못하는 혜인이는 요약본을 틈틈이 읽었다. 『고전 탐구』라는 책은 『군주론』,『부의 미래』 등 10명의 사상가들이 쓴 책의 핵심 부분만 발췌해서 요약한 책이다. 그 한 권을 읽으면 10권의 사상서를 읽은 것과 같다. 시간이 부족한 고3들은 무조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유용한 요약본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준비하자.
2 출제 의도를 파악한 뒤 논술 쓰기 논술 시험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면 된다. 그러나 소수의 합격자를 추려내기 위해 변별력을 가져야 하고, 변별력 확보를 위한 출제 의도가 담겨 있게 마련이다. 무조건 자신의 생각을 앞세워 논술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출제 의도를 파악한 논술문 쓰기를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 혜인이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논술 자율 학습반에서 일주일에 3시간씩 논술 공부를 하고 있다. 논술 수업을 통해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지문 하나를 읽을 때마다 지문과 지문과의 관계, 지문과 문제의 요구 사항과의 관계를 메모했다. 주어진 시간의 반만 원고지에 쓰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문제 파악과 읽기, 개요 짜기, 생각 정리에 사용했다.
3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려면 두괄식 구성 선호 논술에서는 무엇보다 글쓰기의 스킬이 중요하다. 혜인이는 주로 두괄식으로 논술문을 쓴다. 확실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자 할 때는 두괄식 글쓰기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 논술에서 단락 글 형태의 출제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런 경우에 두괄식 글쓰기는 좋은 해법이다. 단락 글의 소주제문을 첫머리에 배치하여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 문장을 순서대로 배치하는 것. 이러한 두괄식 글쓰기는 채점관에게 자신의 주장을 명료하게 드러내면서도 글의 구성을 잃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혜인이는 매주 쓴 글을 서울시교육청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인 ‘꿀맛닷컴(www.kkulmat.com)’에 올려 무료로 첨삭 지도를 받고 있다. 글의 구성과 맞춤법, 보완해야 할 점을 자세하게 피드백 받을 수 있기 때문.
4 대학교 입시 논술 기출 문제 시간 배분해서 풀어볼 것 논술을 잘 쓰려면 자신의 약점이 글쓰기, 배경 지식, 제시문 분석 중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보완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자신이 지원하는 학교, 계열, 학과에 따라 준비해야 한다. 대학별로 선호하는 주제, 문제 유형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미리 희망하는 학교를 정한 뒤 지원 목표에 따라 그와 연관된 내용을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혜인이는 요즘 대학별 입시 논술 기출 문제를 일주일에 한 개씩 풀고 있다. 기출 문제 역시 ‘꿀맛닷컴’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혜인이는 논술을 쓸 때 2시간이 넘지 않게 하면서 처음 30분은 제시문 분석, 다음 30분은 서론을 쓰는 데 투자한다. 나머지 1시간은 본론과 결론을 마무리 짓는 데 사용한다. 제시문 분석과 서론을 쓰는 데만 1시간을 할애한 이유는 서론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글의 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설득력 있는 글이라 할지라도 시간 안에 완성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시간을 배분해 연습을 많이 한 뒤 10분 정도 퇴고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 대회에 참가해 보니… 혜인이는 학교에서 논술 자율 학습반 수업을 듣고 있는데 선생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됐다. 본선 문제는 ‘내가 생각하는 국가관은 어떠한가’였다. 혜인이는 ‘신자유주의를 옹호한다’는 주제로 글을 썼으며 미국과의 FTA 협정을 예로 들었다. 국가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자유주의를 따르지만 애덤 스미스의 자유주의와는 다르다는 것. 약자를 방임하는 국가가 아니라 극빈층을 위한 사회복지를 마련해 준 신자유주의야말로 이상적인 국가관이라고 피력했다. 혜인이는 자신의 논리를 반박할 수 있는 반대 의견에 대한 논리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