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 -교정본 - 심재연(재연) 미세한 감성에도 휘청인다 가냘픈 흔들림으로 태어난 운명 진실 향해 이 한몸 태우리 오직 이 한 길 우직하게 고집하며 몸 깊숙이 뭉툭하게 뿌리내린 나를 의식하며 굳건히 타오르는 내 안의 불길 하나를 위한 오롯한 외침 이 한몸 운명에 맡긴 오직 한 길 한 점의 흔적까지 스스로 녹이며 뜨거운 침묵으로 몸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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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원본 / 심재연 ( 재연 )
미세한 감성에도 휘청였다 .
가냘픈 흔들림
풀잎 같은 바람에도 주체할 수 없는
연약함으로 태어난 운명
차라리 나를 불태워
세상의 어둠 비추고자 마음 열었다
새벽별 띄운 정한수 앞에
두 손 모은 정성을 지켜보며
진실 향해 이 한 몸 태우리라
오직 한 길만을 우직하게 고집했다 .
걱정과 분노 들끓는 함성 앞에
몸 깊숙이 뭉툭하게 뿌리내린
나를 의식하며
비릿함 앞세워 뿜어내는
정제되지 못한 악취에 민감한 나는
진정한 세상에 빛이 되길 원했다
부르튼 허공에 흔들리는
하나를 위한 오롯한 외침이
나를 부르던 그날
굳건히 타오르는 내 안의 불길을
기꺼이 그들을 위해 당겼다 .
얼어버린 물대포 앞에서
휘날리는 깃발 대신
화염병에서 터지는 불길 대신
이 한 몸 운명에 맡긴 오직 한 길
한 점의 흔적까지 스스로 녹이며
뜨거운 침묵으로 몸을 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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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전예라
2. [촛불](시) -교정본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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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2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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