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어느 자리에서나 환영받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정작 소주에 대해서는 외국의 술인 위스키나 맥주 등에 비해 많이 알고 있지 못 한 것이 현실적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쌀 문화권으로써 쌀을 누룩으로 발효시켜 막걸리를 만들어 농주 등으로 즐겨 마셔왔으며, 또한 이를 증류하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우리나라 전통의 증류식 소주가 된다.
서양은 보리 문화권으로 보리로 엿기름을 만든 다음, 이를 발효시켜 맥주를 만들었으며, 이를 증류하여 오크통에 저장하여 위스키를 제조하게 된 것이다. 또한 포도를 포함한 과일을 발효시켜 과실주를 만들고 이를 증류하여 오크통에 저장하면 서양 술인 브랜디가 된다.
원래는 소주하면 우리나라 전통적인 증류식소주를 말하는데, 증류식소주는 알코올발효가 끝난 술덧을 증류라는 공정을 통하여 알코올 농도를 농축시켜 만든 도수가 높은 술이다.
그러나 근래에는 희석식소주만을 소주로 알고 있다. 희석식소주는 알코올분 95도의 주정을 물로 희석하고 첨가물을 넣은 술이다. 원래 우리나라의 주정제도는 희석식소주를 만들기 위한 용도가 아니고, 세계대전 때 전쟁물자인 화약, 포탄, 화학공업에 이용하기 위해 일본인이 1919년 평양에 주정공장을 세운 것이 시초였다.
종전 후 전쟁물자 원료로 사용되던 주정은 자연히 희석식소주로 전환 되었고, 아울러 1965년 정부가 식량확보 차원에서 곡류로 소주 제조를 금지하여 증류식소주 생산이 중단되고 희석식소주가 소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1991년에 다시 증류식소주가 허용되었으나, 그동안 증류식소주의 제조 단절로 국민들의 음주습관의 변화 및 증류식소주의 가격이 높아 소비는 미미한 실정에 있다.
이와 같이 희석식소주가 대표적인 소주로 인정받은 동기는 주정의 용도를 희석식소주로 전환하게 된 배경과 양곡정책에 따른 증류식소주의 제조가 금지되어 희석식소주 맛에 익숙하게 된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증류방식이 다르다
증류식소주와 희석식소주의 차이점은 증류방식이 다르다. 술의 증류란 알코올과 물의 비점 차이를 이용하여 물보다 먼저 증발되는 알코올을 분리 또는 응축하는 조작이다.
희석식소주의 원료인 주정은 연속식증류기라는 고도의 증류공학이 응용된 복잡한 설비를 이용해 술덧을 증류하여 생산되며, 증류과정 중 알코올을 제외한 기타의 미량성분들을 깨끗이 제거한 순수 알코올을 물로 희석하기 때문에 희석식소주야 말로 가장 뒤끝이 깨끗한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간혹 소주를 마시면 숙취가 심하고, 오히려 순수 알코올 이외에 알데히드, 퓨젤유, 푸르푸랄 등 방향성 향기성분이 많은 위스키와 같은 술을 마시면 숙취가 없고 뒤끝이 깨끗하다고 하나 이것은 하나의 편견에 불과하다. 따지고 보면 숙취는 도수가 낮은 저렴한 소주를 상대적으로 과음하게 되어 생긴 현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증류식소주는 단식증류기라는 비교적 단순한 증류장치로 술덧을 증류하여 생산되는데, 이 때 증류액은 원료에서 유래되는 많은 향기성분을 포함하고 있음으로 희석식소주보다 방향성이 있는 소주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 향기성분들은 술에 맛과 향을 주기도 하지만 일부 성분은 숙취의 원인 물질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단식증류 외에 감압증류방식이라는 기술을 도입하여 보다 부드러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원료의 차이점을 보면 증류식소주는 전통적으로 주식인 쌀과 보리 등을 원료로 하고 있으나, 희석식소주는 통상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타피오카, 고구나, 조 등으로 만든 주정을 원료로 하고 있다.
첫댓글 제가 아는 도솔님 맞으시지요? 술에도 이렇게 깊은 지식이 있으신지 진즉 알려주시지 ㅎㅎ ^__^
상식에 도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효소에 대해서 볼 것들이 넘 많아서 생활상식에는 미처 보지를 못했는데....
굉장하군요.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ㄲㅂ
좋은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