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4일(수), 해, 구름, 비 15~23도
●집합지: 서울숲역3출
●보행지: 서울숲, 뚝섬한강공원
●참가자(11명): 이정 강영구, 초포 소종섭, 석계 송명수, 청안 양완식, 송원 장용관, 양우 정상범, 백사 조운제, 후묵 채희묵/뒤풀이 참석: 청천 김용하, 운암 김종철/ 특별 게스트: 김융희집사님(초포교회)
●뒤풀이(남원추어탕, 자양동)
총 19만원 (가마솥밥 추어탕 10,000원×11=110,000원, 추어튀김 15,000원×4=6만원, 막걸리4,000원×2=8,000원, 오디술 2병<보너스?>, 명세서가 없어 정확한 숫자 알 수 없음)
수입: 10,000원×10=100,000원, 9만원(초포 제공)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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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6일 연휴가 끝난 10월 첫 수요일. 타 모임과 겹치는 묵거 박평순 보우빼고 모두 참석했다. (청천, 운암은 뒤풀이 참석).
거기다 초포가 다니는 교회 교우이신 김융희 집사님도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다. 김집사님은 2021년 11월 24일 보송회 연천 고대산 등산후 뒤풀이를 신서면 도산리 광대울유원지 인근 본인의 초막에서 베풀어주신 분이다. 당시 참석 못한 보우로는 송원, 이정, 청천 3명이라 7명은 다 아는 처지였다.
8명이 서울숲역 3번출구에서 만났다. 해가 나서 전날처럼 쌀쌀하지는 않다. 다들 추석을 식구들과 잘 지낸 듯 표정들이 밝다.
메밀 막걸리(송원)에 순대(후묵), 긴 연휴에도 남아 있는 쫀득쪽득한 송편(백사), 연휴라 아직 열지 않아 못 사온 떡(청안), 집에서 어부인이 구워줘 가져온 맥반석 계란(이정), 연양갱(석계), 에너지바(양우), 2개짜리 크리스피롤(mini twin crispy roll)(초포)등 간식거리가 푸짐했다.
오늘은 지난 6월 21일 우중 걸었던 서울숲 동편 대신 경마장트랙이 있었던 서편반쪽을 먼저 걸었다. 실질적인 옛 뚝섬경마장이다. 경마트랙이 산책로로 변화됐다. 처마가 있는 관람석자리는 최고급 아파트인 갤러리아포레 앞이고 또하나의 고급 아파트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 빌딩이 있는 서울숲역 주위는 트랙 호(弧)부분이다. 88올림픽을 위해 과천에 승마장(35만평)을 만들어 이용하고난 후 뚝섬경마장(9만평)을 그 이듬해 옮겼고 트랙내 미니골프장을 1994년 폐지하면서 경마장이 서울숲으로 태동하기 시작했다.
이정이 이번 추석 전주를 내려갔다.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왱이집에서 식사를 한 것. 사와리가 좋은 동생 부인이 예전에 주인을 만난적이 있어 같이 담소하는데 말을 잘해 김치를 듬뿍 주어 먹었는데 챙겨주기까지 하더란다. 그래서 주인 남자사장님께 2만원 팁을 주니까 수백억 매출하는 사장이 팁을 200만원이나 받았다며 한바탕 웃었다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듣는중.
여기도 산책하기 좋았다. 다들 옛 경마장이라고는 알고 있어도 공원이 된 후 찾아 돌아다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잘 알지 못하지만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니 서쪽 구탱이 습지생태원도 나타났다. 서울숲 조성전 홍수시 수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수량 입출조절 기능을 담당한 둑도 유수지란다.
연못도 나오고 벼를 베어 거꾸로 매달려 있는 논도 있고 폐허같은 기둥정원도 있다.
특히 기둥정원은 인상적이다. 숲조성 중 가장 마지막까지 공사가 진행된 공간이고 조성과정중 기본 구조물들을 철거하면서 콘크리트 기둥을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장치로 남겨둔 것이 바로 지금의 기둥정원이란다. 덩굴식물이 인공을 자연으로 바꿔놓았다.
다시 돌아나와 서울숲 동편으로 생태통로처럼 된 터널위로 넘어왔다. 동서로 나누는 뚝섬로 일부를 무지개터널로 만들어 도로를 횡단하지 않고 숲 동서쪽으로 넘나들게 해놓았다. 꿀벌정원표지판이 있다. 전에 와서 보았던 곳이다.
분당 줌씨 7명이 단체 인증샷을 부탁한다. 기브앤테이크인가? 우리에게도 한 장 만들어 주겠단다.
지난 6월 길옆 생태통로에서 불러대던 바리톤의 맹꽁이 노래는 들리지 않았다. 그때처럼 비도 오지않고 해가 쨍쨍 난다.
우리는 꽃사슴방사장으로 들어갔다. 그때 비가 내릴때와 달리 밖에 나와 한가롭게 노는 녀석, 그늘에 쉬고 있는 녀석들.... 평화롭기만 하다. 사슴들 몸에 특유한 큰 점들도 멋스럽다.
계단을 올라 보행전망교에 섰다. 위로 서니 사슴을 쉽게 내려다볼 수 있고 개구리밥으로 가득찬 늪지가 태고처럼 시간이 정지된듯하다. 935만 인구가 밀집된 서울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앞뒤로 떨어져오는 우리팀에게 각각 인증샷을 만들었다. 숲이 더욱 울창하다. 이른 봄 온산을 노란 개나리로 장식하는 응봉산(95.4m) 정상 정자도 중랑천 넘어 아스라이 보인다.
보행교를 내려서니 강변북로변이다. 자외선이 살짝살짝 얼굴을 때리는 것 같다. 아직 뙤약볕을 맞으며 걸을 강변로는 아닌 것 같기도하다.
그래도 오늘은 옛 뚝섬유원지인 뚝섬한강공원을 지나 자양나들목까지 가야한다. 물론 1차 간식인 순대에 메밀막걸리는 경마장 트랙안에 있는 호수가 평상에서 즐겼다. 금방 동이 났었다.
물이 가득한 한강을 보며 열심히 걷는다. 공터만 있으며 수변이건 산이건 모두 공원으로 만들어 산책이나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놓는 지자체들. 정말 파라디이스 나라 대한민국.
65세 이상은 지하철 공짜에 건강보험은 세계에서 가장 잘 되어있는 자랑스런 한국 아닌가? 당연히 수명이 길어져 노인인구는 계속 늘어 며느리들 가슴만 멍든다.
그런데 반대로 결혼 안하고 결혼해도 애를 안나니 유소년층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든다. 이민을 받아 동남아국가가 된들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프랑스와 미국이 흑인국가로 변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
복지가 좋아져 노인들 살기는 좋은데 젊은이들은 수입은 적고, 집값 비싸고, 교육비가 치솟아 결혼하기 어렵고 애 키우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것만큼 급박한 일이 천국 한국에 또 있을까?
초포는 더 건강하게 살겠다고 맨발로 걷는다. 아들 결혼전 손주가 대학들어가면 등록금 대기로 약속해 앞으로 20년은 더 살아야 한단다.
뚝섬표지석
글씨가 보일듯 말듯한 표지석이 하나 있다. 양우보고 한컷 담아놓으라고 부탁했다.
"뚝섬은 한강과 중랑천으로 둘러싸인 살곶이일대로 독(纛 :독으로도 읽음) 또는 둑과 관련된 지명이나 둑이란 무신을 상징하는 치우천왕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큰 창에 소의 깃털을 꽂아 만들었다. 치우기(蚩尤旗) 또는 둑 (纛 :독으로도 읽음)기.
매년 봄 경칩과 가을 상강때 그리고 왕이 군대를 열무(열병)하거나 출병을 할때 이곳에 둑기를 세우고
둑제를 지냈던 곳이라 하여 뚝섬이라 불리게 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도 둑제를 지냈다고 난중일기에 쓰여있다."
뚝섬한강유원지는 그렇게 넓고 온갖 놀고 쉴 시설들이 다 있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도 있어 한강공원 접근성도 그만이다.
초포는 청천과 운암에게 1시 20분 음식점으로 가기로 했다며 시간이 많단다. 유원지 벤치에서 또 한번 엉덩이를 붙였다. 2차 간식으로 계란과 송편은 이미 중도 벤치에서 먹어치웠다.
다시 일어나 자양나들목으로 나갔더니 신자초교다. 담을 따라가다보면 <남원추어탕> 간판이 나타난다. 예약석이라는 종이를 세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고대산 김집사님이 초포에게 전화가 와 초포가 다 아는사이니 같이 점심하자고 해서 총 11명이다.
메밀막걸리를 한잔씩 따랐다. 사장님이 오미자주 쇠주병을 가져온다. 오미자주도 한잔씩 받았다. 겉절이, 콩나물무침등 밑반찬에 추어튀김도 나온다. 술맛이 안좋을 수가 없다.
추어탕과 가마솥밥. 들어갈 빈곳 있을까 십지 않다. 그래도 부지런히 먹었다. 서울막걸리도 두 병이나 또 주문한다. 초포는 자신의 집 기둥 한 두개 뽑아가지고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주문한다.
2년전 김집사님께서 연천 별장에서 베풀어주신 뒤풀이를 얘기하며 마시고 먹었다. 85세로 여전히 건강하신 모습.
김집사님과 물주 초포를 식당에 두고 나왔다. 7명은 건대입구역쪽으로 필자는 운암을 붙들고 다시 뚝섬한강공원으로 나갔다. 탁 트인 한강 동쪽으로 수변길이 오솔길처럼 운치가 있게 나있다. 한강 남쪽 잠실 강변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잠실대교 북단까지 그렇게 되어있는 듯하다. 계속 걷다보니 서쪽 하늘에 새까만 먹구름이 물을 쏟아붓겠다고 윽박지르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뒤로 돌아 ‘걸음아 나 살려라!’며 뚝섬유원지역으로 달려갔다. 지하철을 탔다. 운암과 강남구청역에서 헤어졌다. 필자는 지하철에서 내려 영동5교를 건너오는데 소낙비가 쏟아진다. 집에 들어서니 한시간정도 빗속을 거닌것처럼 위아래 옷이 젖어있다. 즐거운 보행.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다음 보행은 6호선 고려대역3번출구에서 10시에 만나 홍릉, 천장산을 탐방하기로 했다. 마침 전날 G10에서 탐방하기로해 사전답사가 될 듯하다.
첫댓글 초포가 손주 턱내기에 기둥 무너지는 소리가 나는데도 즐거운가 보다!! 나도 그런때가 있었지요! 대를 잇는 친 손주!!!!신기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