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공신력, 인지도 정말 영원한 논쟁거리네요.

[firetakraw]

질문자인사 very good

한 곳을 정하라고 한다면..

어떤 기준통일이 있어야 비교를 할 수 있을텐데 그 기준을 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배정한자, 주관식/객관식 비율, 읽기/쓰기배정한자, 출제유형)

각 기관들이 자기 기관에 유리한 점만을 골라서 홍보하는데 그건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정말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고 기관을 고르십시오.

어제도 매우 유사한 질문이 올라왔었는데 그 때 했던 답변을 다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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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1&dir_id=110110&eid=iODqnUFQHfT8Gvwsius6AvHGa/UJCs9v

問 : 한자급수시험 어디 것이 가장 좋나요?

어디 것이 더 좋다는 것은 없습니다.

특징이 모두 다르므로 자기 상황에 맞게 고르면 되고, 더 인정받고 싶으시다면 여러 개를 모두 따 두십시오.

질문하신 의도가 남에게 많이 인정받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돈+시간+노력을 들여 딴 자격증이 제일 인정받고 싶으시잖아요.

질문목록을 보니 다른 자격증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셨더군요.

그런 쪽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한문 쪽은 공인 된 것만 7개이고 공인 안 된 것까지 합치면 10개가 넘어갑니다.

비유해서 영어에 토익, 토플이 있고 일반인도 잘 모르는 공인영어시험까지 난잡한 것과 비슷하고나 할까요.

저는 한문교육과를 졸업했고 공인된 한문시험을 하나씩 쳐봤습니다.

지식iN에서 답변을 하다보니 직접 경험을 해보지 않고는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도 좀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러본 결과 모두 특징이 있었습니다.

어문회는 "한자"를 "한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국어의 일부로서의 한자"를 활용하는 능력을 측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 기관에서는 거의 관심 밖인 장단음을 중요하게 따집니다.

그리고 여기는 무조건 주관식입니다. 상위,하위급수에 상관없이100% 주관식이라는 점이 까다롭습니다.

한능원도 어문회와 많이 유사한 편인데 상위급수에서는 짧은 한문문장도 나온다는 점과 장단음 문제가 없다는 것이 차이입니다.

진흥회, 검정회, 외평원은 대체로 한문(고전, 한시 등)에 대한 종합적인 능력까지 평가합니다.

물론 세부적인 문제유형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하위급수에서는 배정한자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한문문장은 출제하지 못하고, 어느 정도 상위급수가 되어서야 나오기 시작합니다.

진흥회는 1급(3500자)부터, 검정회는 준2급(1500자급)부터, 외평원은 4급(1500자)급부터 나옵니다.

교평원, 상공회의소는 객관식 비율이 높습니다.

글자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쓸 줄 몰라도 판독할 줄만 알아도 업무에 불편이 없다는 식입니다.

특히 상공회의소는 모든 문항이 4지선다형 문제은행식이고, 고급(1급,2급)과 중급(3급,4급,5급)으로 나눠서 취득점수에 따라 급수가 나눠집니다.

교평원은 상위급수에서 한문문장도 나오지만, 상공회의소는 안 나오는 것이 차이입니다.

"어문회를 제일 알아줍니다."

"어문회를 더 쳐줍니다."

"어문회가 가장 영향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문회가 제일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이런 의견을 듣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느 정도까지만 맞고 틀린 내용이 더 많습니다.

아래 이미지들을 보시면 대학입시와 공무원 가산점에서 기관에 따라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7개 모두 반영된 곳이 있고 안 된 곳이 있습니다.

입시/인사 담당자들이 관심이 없어서이거나, 또는 어떤 기관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취업시에도 공고문을 보기 전에는 어떤 기관을 인정하고 인정하지 않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이 점은 뒤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처음부터 7개 기관이 국가공인이 아니었고 하나둘씩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균관대 동양학인재전형

- 단국대 한문특기자 특별전형

- 서울시립대 베세토니안 특별전형

- 경기도 교원임용 한자능력가산점

어문회가 가장 어렵다는 것에 대해서도 반론하겠습니다.

급수에 상관없이 주관식 100%라는 점도 있고, 단어도 출제위원 중에 국어학자가 많아서인지 어휘가 풍부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비슷한 하위급수에서는 확실히 어문회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난이도는 출제범위도 따져야 하지 않을까요?

앞에서 말했듯이 어문회는 국한혼용능력시험이란 느낌이 강하므로 한문문장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도 됩니다.

1급 이상에서는 한문으로 확장되면서 단순비교가 불가능해집니다.

어문회 1급에 나오지 않지만 타 기관 1급에서 나오는 특별히 어려운 부분들을 뽑았습니다.

진흥회 1급 34회[2008.02.16.(토)]

주91. □안에 들어갈 한자를 쓰시오.      (           )

擇□엔 必取好學好善方嚴直諒之人이니라.     <小學>

※ 다음 (       )안의 한자를 알맞게 배열하여 설명에 맞게 문장을 완성하시오.

주97. ( 改 怒 自 者 過 不 )        <明心寶鑑>

         스스로 용서하는 자는 잘못을 고치지 못한다.

※ 다음 문장 중 밑줄 친 부분을 해석하시오.

주100. 疑則勿任이요 任則勿疑니라.       <資治通鑑>

검정회 1급 37회[2007.11.24.(토)]

38. 위 글의 밑줄 친 ‘庶得’의 뜻으로 알맞은 것은? ( ③ )
①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②여럿이 이익을 얻을 것이다.
③거의 ～할 수 있을 것이다. ④높은 덕을 이룰 것이다.

39. 위 글의 밑줄 친 ‘子’와 바꾸어 쓸 수 없는 것은? ( ④ )
①君 ②爾 ③汝 ④吾

40. 위 글의 □안에 들어갈 ‘능히 ～을 위하여’라는 뜻의 漢字는? ( ① )
①能爲 ②能事 ③不能 ④已爲

41. 위 글의 內容과 관계 깊은 成語는? ( ② )
①群盲撫象 ②猫項懸鈴 ③兎死狗烹 ④萬彙群象

50. 正月의 歲時風俗인 ‘元日’과 관계가 없는 것은? ( ② )
①歲拜 ②藥食 ③餠湯 ④茶禮

외평원 1급 88회[2008.04.12.(토)]

한능원 1급 16회[2007.02.11.(일)]

※ 字源 풀이에 해당하는 漢字를 찾아 그 번호를 쓰시오.

(145) 개의 코를 통하여 '냄새'라는 뜻을 나타낸 글자.

        ① 狙    ② 禽    ③ 獸    ④ 臭    ⑤ 猶

(146)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들어올리는 상황을 형상화한 것으로 본뜻이 '받들다'인 글자.

        ① 承    ② 學    ③ 搜    ④ 衒    ⑤ 掌

(147) 점을 치거나 수를 세기 위해 사용하는 산가지가 흩어여 있는 모습을 그린 글자.

        ① 奔    ② 爻    ③ 由    ④ 升    ⑤ 函

(148) 단맛이 나는 과일이 달린 모양을 본뜬 글자이나, 후에 불특정한 대상을 가리키는 말로 변한 글자.

        ① 果    ② 兇    ③ 某    ④ 克    ⑤ 呆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왜 어문회에 대한 이런 소문이 퍼지게 되었을까요?

현재의 어문회를 더 쳐주는 이유를 몇 가지로 추정해보겠습니다.

1. 2001년 최초공인 이후에 3년간 유일한 한자시험 공인기관이었음

2001.01.01.	한자능력검정	한국어문학회
2004.01.27.	한자자격검정	한자교육진흥회
2004.01.27.	실용한자	한국외국어평가원
2006.02.10.	한국한자검정	한국평생교육평가원
2004.01.27.	한자급수자격검정	대한검정회
2006.02.10.	한자능력자격검정	한국한자한문능력개발원
2007.11.19.	상공회의소 한자	대한상공회의소

2004년 이전까지는 어문회 자격증이 아니면 모두 공신력이 없는 사설시험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공인자격을 얻고난 이후에는 모두 같은 취급을 받아야 되는데 사람들 인식이 쉽게 안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도 비공인시험 있는데 그곳들도 공인자격을 얻으면 같은 등급으로 올라서는 것입니다.

2. 아직도 어문회의 자격증만 제출하라는 시대에 뒤떨어진 곳들이 존재

3. 독점적으로 많은 응시자

4. 어문회용 교재가 다양함

5. 유력 신문사인 조선일보의 후원

아마도 1번의 이유 때문에 2번, 3번, 4번도 연쇄적으로 일어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각 단체의 단점까지 알고 있고,

공인기관이 너무 많으므로 어떤 단체는 솔직히 국가공인자격을 회수 당했으면 좋겠습니다.

공개된 장소라 밝히지는 못 하겠네요.

이런 사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어문회를 맹목적으로 찬양한다고 상 주는 것도 아닌데 그런 사람을 보면 좀 신기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 답변한다고 누가 상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_-;;

그냥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바로잡고 싶다는 정도로 생각해주십시오.

[Lucky한걸]

아~ 이런 얘기? 도 있었군요. 정말 잘 봤어요. 저 역시 어문회가 가장 인지도가 높다고 귀에 딱지가 질 정도로 듣고 처음 응시할때부터 들어서 이렇게 말하곤 하죠. 그렇다고 미워하거나 특별히 좋아하는 기관도 없습니다. ^^(전 모든 기관을 다 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굴뚝...ㅜㅜ) 님 글 정말 잘 봤어요. 감사~^^

[리치패밀리로와]

정말 괜찮은 글입니다. 이런 글이 널리 퍼져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