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회를 좋아 한다니.....

부산 연산동 같은 동네에는 두어 집 건너 횟집이 자리 잡고 있을 만큼 부산사람들이 회를 좋아하고 또 많이 먹는다. 서울에 비해 회가 싸기도 하겠지만 소주안주에는 뭐니 해도 회만큼 좋은 안주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회를 좋아하는 부산사람들 중에 비 오는 날하고 여름철에는 회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다. 여름철에는 회 맛이 덜한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비브리오 균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여름철이 되면 뉴스를 통해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은 사람이 비브리오 균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해마다 들을 수 있다. 물론 술꾼이 그런 걱정을 하고 술을 마시느냐고 하겠지만 부산에서는 주위에서 그런 낭패를 본 사람들을 가끔 목격하기 때문이다. 물론 건강한 사람한테는 아무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몸이 부실한 사람(특히 간 질환과 당뇨병환자)은 3~4일만에 죽음까지 이르게하는 치명적인 병이 비브리오 균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름철에 "간이 나쁜 사람은 절대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마라. 아니 아예 바닷가에 가지도 마라" 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이런 야그하면 술맛 떨어질라남?? 혹시나 낭패는 보지마라고 하는 야그이고.... 회를 좋아하는 성규한테 부산 횟집 하나를 소개하자면.... 부산 온천장 늘봄 나이트 옆에 '녹산 횟집'이라는 데가 있다. 찌께다시도 별 볼일 없고 오직 회 맛만 볼수 있는 집인데.... 그 집은 1년 내내 감씨(감성돔)와 도다리, 그리고 볼라구(볼락)만 파는 집이다. 그 집 칼질이 낚시꾼들 칼질이라고 뽈락은 한 마리를 통째로 포를 뜨 주고 도다리는 길쭉하게 듬썩듬썩하게 썰어 주는 게 그 칼질과 쫀득한 맛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이다. 물론 그날 아침에 수조에 들어온 횟감은 그날로 다 팔고 늦게 가면 고기도 없다. 그 집 회 한사라가 3만원 5만원 7만원 그러니까 회 좋아하는 황군 부산에 오면 연락 한번 하거라. 근디 나는 9월 중순 이후부터 회를 먹음. 나도 자가진단으로 볼때 간이 안 좋은것 같아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