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회 공인중개사 시험 난이도 응시자 최대, 서울대 출신 개그맨 서경석 응시, 코로나19 확산에도 부동산 높은 관심
72년생 서경석도 봤다..34만 몰린 공인중개사 시험 40대 최다
31일 오전 8시30분 서울 은평구 구산중학교에서 열린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수험생들이 입장을 하고 있다. 이가람 기자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집값을 보니 부동산을 알아야겠더라고요.”
31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은평구 구산중학교 정문에서 만난 전업주부 최모(39)씨는 한 손에 공인중개사 수험 서적을 든 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직장에 다니는 남편이 나부터라도 먼저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라고 권유했다”며 시험장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전국 460곳 시험장에는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34만여 명이 몰려들었다.
부동산 불안에 역대 최다 응시
31일 오전 8시40분 서울 은평구 구산중학교에서 열린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수험생들이 체온측정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가람 기자
치솟는 집값과 전세대란 등 부동산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생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34만307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9만8227명)보다 약 5만 명이 늘어 1983년 공인중개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응시생이 몰렸다.
시험장에서 만난 수험생 대다수는 노후 대비와 함께 부동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응시 사유로 꼽았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실장이라는 윤모(55)씨는 “공인중개업이 미래가 그렇게 유망한 직종은 아니지만, 수요가 꾸준히 있고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10년간의 노후 대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뒤늦게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상담사 박윤도(57)씨는 “최근 들어 부동산 관련 대출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규제는 계속 바뀌고 집값은 계속 뛰는 와중에 부동산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험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취업난 속 20대도 관심 가져 이날 시험장에는 후드티를 입거나 에코백을 메고 온 젊은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대학 졸업반이라는 조성현(23)씨는 “은행 쪽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취업 시장이 완전히 축소돼 취업이 쉽지 않다”며 “자격증이라도 하나 더 있으면 도움이 될까 싶어 처음으로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시험을 보러 왔다는 박모(27)씨는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평생직장으로 삼기에는 고용이 불안해 공인중개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이직을 할 때 디자인 경력과 부동산 지식을 살리고 싶어 내년 합격을 목표로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은평구 구산중학교에서 열린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수험생들이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이가람 기자
중년 고시는 옛말, 40대 서경석도 참전 공단에 따르면 올해 시험의 연령대별 응시생은 40대가 약 32%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가 29%를 차지했다. 응시생 10명 중 6명이 30·40세대인 셈이다. 특히 올해는 1972년생 개그맨 서경석씨도 시험에 응시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시험이 노후를 대비하는 ‘중년 고시’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옛말”이라며 “매년 꾸준히 20·30대의 젊은 응시생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시험은 강도 높은 방역 조치 하에 실시됐다. 수험생은 감독관 지시에 따라 한 줄로 서서 거리두기를 하며 차례대로 시험장으로 입장했다. 감독관은 전신 방호복을 착용한 채 비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해 발열 검사를 했다. 이날 치러진 1·2차 시험의 합격자는 12월 2일 발표된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서경석도 본 공인중개사 시험, 직접 치러보니.."너 마저, 넘사벽"
31일 서울 노원구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린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생들이 입장을 하고 있다. 뉴스1
공인중개사 시험은 다섯 달 벼락치기로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기자는 5월부터 5개월간 준비를 해 31일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했다. 그러나 결코 만만한 시험이 아니었다.
31일 오전 공인중개사 1차 시험 두 과목을 치르고 인천 미추홀구 한 고등학교 교실을 나온 기자는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오전 9시 시작해 110분 만에 종료된 80문제짜리 1차 시험에 응시한 기자는 가채점을 하지 않고도 탈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생업과 병행해 짬짬이 시간을 낸 5개월로는 공부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2과목 '민법 및 민사특별법 부동산 중개 관련 규정'은 물론,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봤던 1과목 '부동산학개론'조차 제대로 손을 댈 수 없었다.
코로나19에 미뤄진 취업, 시험장으로 이날 전국에서 치러진 시험에는 기자를 포함해 34만3076명이 몰렸다. 1983년 공인중개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응시자다. 2021년 수능 응시생 중 고3 재학생 숫자(34만6673명)와 맞먹는다.
오전 11시 10분 시험을 치르고 나오다 만난 여성 김모(24)씨는 아버지와 함께 서울 성동구에서 한 시간가량 차를 몰고 인천 시험장까지 왔다. 오늘이 첫 도전이라는 김씨는 올해 대학을 졸업했지만, 합격한 회사가 입사를 미루는 바람에 공인중개사에 도전했다고 했다.
김씨는 "연수를 받아야 할 시점에 돌연 입사가 연기됐다"며 "집에서 쉴 바에는 아버지와 함께 시험해 도전해보려고 응시했다"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시험을 치른 아버지 김모(53)씨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최근 지속한 부동산 급등과 불안이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르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아버지 김씨는 "처음에는 부동산 시장을 좀 더 알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다"며 "노후 준비를 위해 시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딸 김씨는 "서울 집값이 너무 높다고 얘기하라"라며 아버지 등을 떠밀기도 했다.
31일 서울 노원구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린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엔 34만3076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1983년 공인중개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응시생이 몰렸다. 뉴스1
역대 최다 응시생 몰려 '원정시험' 속출
아버지 김씨가 시험 준비를 시작했을 무렵인 2018년에는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생이 32만2577명이었다. 2016년에는 27만3251명, 2017년에는 30만5316명으로 2018년까지 증가 추세였던 응시생 숫자는 지난해 29만8227명으로 주춤했다. 그러다 올해 다시 5만명가량 늘어났다.
역사상 가장 많은 응시생이 몰린 이 날, 먼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러 온 응시생도 많았다. 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김모(36)씨도 서울 양천구에서 시험장까지 왔다. 김씨는 "조금 늦게 시험장을 선택하려다 보니 서울에서 시험장을 찾을 수 없었다"며 "올해 특히 시험장 찾기가 어려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김씨는 "부동산 관련 규제가 심해져 업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 혼란스럽게 생각하는 업계 동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매매 관련 규제나 대출규제 등으로 전세나 매매 건수가 많이 감소해 일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31일 서울 노원구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린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시간이 부족해 5문제 정도 남기고 나왔다는 최모(38)씨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한 이유로 "지금 다니는 회사가 정년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시험을 봤다"며 "오늘 1차에 도전하고 순차적으로 2차에 도전해 2년 안에 합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생 수는 부동산 경기에 따라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며 "자산에 대한 관심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생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골든2시간전 나 지금 봤네 재시험 합시다 의사들도 재시험요구하면서 정부 국민들 협박하더이다
강준희2시간전 경석아! 광고하지 마라. 너무 티 난다.
웃는 고양이2시간전 이런 사람들이 몰려들면 먼지 아시죠. 끝물이란 뜻이죠.
happiness2시간전 홈쇼핑에 현혹되 공부하다간 돈만 날린다... 매우 무지 어렵고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제 시간안에 문제 다 풀기가 어렵다...생각안하고 찍어야 다 푼다...60점 맞기가 어려워... 기출보고 시간 재어봐...수능처럼 시간모자라...
자유인992시간전 따도 사무실 못차리면 필요없다ㆍ
피터팬2시간전 자격증 따기 보다 중요한 것은 발이다. 공인중개사 복떡방 사장은 인맥과 발이 있어야 생존한다 아니면 장농 면허증.
♥2시간전 의사 국시반댈새
우리덜만세2시간전 집값이 하도 올라 아파트 한채 중개하면 1년 연봉이 생기니 누가 시험 안 보겠나
카운트다운2시간전 상대평가로 바꿔서 합격자수 조절해라~
용개준의2시간전 한국 최고의.쟙 목사 검사 의사 공인중개사
wjdtjr53057분전 없어질 시험 왜보냐고 자판 두두리는 사람보다 나중에 없어질지언정 뭔가에 도전하는 저분들이 백번 나아보인다
파르라니2시간전 우리나라 부동산문제의 원천은 여기에잇다
초배2시간전 이번에 바빠서 못봣슈! 재시험없수?ㅎㅎ
수기2시간전 공인중개사 시험본다고 아나?
이명선(안덕화)1시간전 집값오르는것들 ㅋ 부동산중개사 탓아니라 정부가 정책을 쓰레기를 계속해서 남발 강남사는 사람들 머리 못따라가는것아님?
believe1시간전 우리방은21명에 14명불응시 7명만시험봤음ㅜ
싱그러운 아침1시간전 고시처럼 상대평가로 바꿔라! 이렇게 공인중개사를 개나소나 다 만드니 정부 부동산 정책이 산으로 가는 것이다. ㅠㅠ
나그네16232시간전 온국민이 중개인 되겠구나.
mellovely2시간전 국민 자격증에서 전문 자격증으로
지구조각가42분전 내 주변에 공인중개사 3명이다 동탄에 다 돌고 있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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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NI1시간전 이거 딸려면 1,2차 나눠서 2년걸린다
잘하자1시간전 실무에서는 창업하지않는이상 자격증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 일먼저 해보고 내 적성에 맞는것 같으면 그때 자격증 따도 늦지 않다.. 나랑 같이 부동산 시작한 10명정도 지금은 모두 그만두고 현업에 복귀했다.. 쉽게보이고 돈많이 벌것 같지만, 해보면 직장생활 할때보다 소득이 훨씬 못하다.. 세상에 쉬운게 없다...
musb1시간전 중개사시험을 쉽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법학 전공자 아니라면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니다. 더구나 다른일만 하다가 나이 들어서는 더 어렵다. 근데 정작 현장의 중개사들은 놀랍게도 아는게 별로 없고 오직 수수료 뜯어먹을 궁리만 한다는게 문제지...
.1시간전 그렇게 쉽게돈버는거같으면 다따보시지 ㅡㅡ
LJH1시간전 학원만 돈번다.
conceited1시간전 쉬운 줄 알고 했지만 1차는 쉬울줄 알았는데 모든게 호락한게 없군 세상이
kinky1시간전 결코 만만한 시험이 아니지...
난최고다1시간전 지적질만 하는 못난이들많네.
도전이라도해봣나.
요즘 우리사회에 포화상태없는 자격증 잇냐.
공부하면 다 살아가는데 도움된다.
뭐라도 공부해라~
dolzin1시간전 공인중개사는 없어질 수 없다... 혼자 사는 사람 말고.. 가정이 이사갈때.. 돈받아서.. 돈주고.. 이사하도 이런거 다 맞출려면 머리 터진다.. 부동산이 가 맞춰줘서 가능하다..
첫댓글 학원사가 이제 광고 연예인 시험까지 치게 하네요...
상대평가로 시험의 품격을 높혀야한다
동감입니다^^
안되요ㅜㅜ 지금도 공부가어려븐데 ㅜㅜ
코로나시대에 모든 분들 건강하고, 하시는 일들 다 잘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