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하순에 알품기를 시작하여 10월 15일경부터 병아리들이 나오기 시작하였지요. 10월 21일 한마리만 먼저 병아리들의 성화에 못이겨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세마리는 여전히 위에서 품고 있습니다. 3~4일 간격으로 병아리들이 부화를 하여 아래로 내려 오고 한마리는 15일 정도의 차이가 나니까 그대로 품고 있어요.
큰닭들이 있는 곳에서는 계속 알을 낳으니 알을 품는 닭들은 따로 부화하기 위한 공간으로 격리하여 놓았습니다. 다른 자리가 비어 있어도 알을 낳는 닭들은 꼭 자기가 낳던 자리에만 낳으려 하고 또 다른 닭이 앉아 있는 곳에서 알을 낳으려 합니다. 그대로 두면 어느 알이 먼저 부화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10월 25일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조금씩 더 먼 곳으로 나들이를 하고 새로운 학습을 하게될 것입니다.
며칠 사이로 태어난 이 어미닭들과 병아리들은 공동육아를 합니다. 누구인가 어떤 사람들은 어미닭이 자기 병아리만 키운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공동육아를 합니다. 어미도 공동으로 하는 한 그룹이고, 병아리들도 어미가 따로 구분이 없는 한 그룹입니다.
공동육아를 하면 좋은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날은 잠깐동안 그 빠른 움직임에 눈 돌려 바라보니 매 한마리가 병아리를 물어가려고 화단 바닥에서 병아리를 낚아챘습니다. 그러자 어미닭들이 공동으로 날개를 펴고 매에게 달려들자 매가 서둘러 다시 하늘로 올라 갔습니다. 어미가 한 마리였다면 병아리가 물려 갔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세 마리가 달려드니 서둘러 도망 갔을 겁니다.
나는 거실 문을 나서면서 먼저 먼 곳의 닭들의 이상한 소리가 없는지 귀를 기울이고, 높이 하늘을 쳐다 봅니다. 혹시나 매가 없는지..... 그리고 땅을 쳐다 봅니다. 고양이가 없는지.... 고양이도 한번 병아리를 맛 보면 계속 노리고 드나듭니다.
처음에는 서너번 병아리 주변에 고양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어미닭들은 긴장하고 경계하는 소리를 냅니다. 어미닭들이 세마리나 잇으니 쉽게 달려들지 못하고 앉아서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몇 번 내가 나서서 고양이를 쫓았더니 고양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난 4월에는 40여마리의 병아리를 어떤 놈이 물어 갔습니다. 족재비였을까? 삵쾡이였을까? 고양이는 아닙니다. 그 조그만 구멍으로 드나들면서 며칠동안 40여마리나 물어갔으니...... 그 이후로 병아리 때는 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 때 위험에 닥쳐 앞서서 싸우다가 우리집 1인자 수탁도 장렬히 전사하였습니다. 어떤 놈의 소행인지 아직도 범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 위에 한마리는 아직 부화하지 못하여 내려 오지 못하고 있는데 부화 시기의 차이가 15일 정도 되는데도 키울 때는 네 마리가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함께 다니기는 하지만 크기가 많이 차이가 납니다. 먼저 나온 병아리와 나중에 나온 병아리는 25일 정도 차이가 납니다.
위 사진은 지난 1월 14일 알을 품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때 날이 추워서 한 마리도 성공하지 못하엿습니다.
첫 눈이 내렷습니다.
첫눈치고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밤 사이 소복소복 소리도 없이 내린 눈에 일어나보니 변해 버린 세상에 대하여 멍청이가 많은 생각을 하며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호피 허씨도 처음보는 눈의 세상에 이것이 뭔 일인가하고 당황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어미닭들은 날이 추워지고 눈이 내리니 조금은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이 추위를 어찌할꼬!
서로 체온을 모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날이 추워지니 닭장을 보면 하루에 한 마리씩 죽어 나갑니다. 벌써 다섯마리나 묻었습니다. 11월에 병아리를 키우는 일이 꽤나 어려운 일인데 벌써 12월이 되었습니다.
병아리가 많으니 숫자를 셀수가 없습니다. 어미닭 네 마리에서 48마리 정도 부화를 했을텐데..... 아마도 지금은 40마리가 되지 못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밤에는 전열등을 켜 주었습니다. 날마다 밤이면 불을 켜고, 아침이면 불을 꺼 주어야 하는 것도 귀챦은 일이지만 어찌하겠습니까? 그 정도는 도와 주어야지....
눈이 오자 나갈 곳이 많지 않습니다. 눈 녹은 향나무 아래. 옹기종기.... 눈이 없는 돌 위에... 체온은 계속 빠져 나갑니다.
이 애는 굉장히 낭만적인 놈이군요. 혼자서 눈 속 단풍잎 위를 구경하면서 걷고 있습니다. 조금 춥기는 하지만 분위기는 좋습니다. 살면서 어느 날 또 이런 분위기가 있을 수 있을까요?
날이 추우니 밖에서도 어린 병아리들은 체온을 나누어 보호를 해 주어야 합니다.
보통 부화 후 4주! 28일이면 어미닭은 횃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병아리들이 횃대에 올라오는 법을 가르켜 주면 교육은 끝나는 것인데, 어린 병아리들까지 공동으로 생활하다보니 늦는 것인지, 날씨가 추워서 혼자 버티기가 어려워서 그러는 것인지 부화한지 4주가 지났는데도 아직 횃대에 올라가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병아리들이 털이 자라지 않아서 솜털만으로는 혼자서 추위를 이겨내기가 힘들 것입니다. 어린 병알들 때문에 횃대에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노인네들처럼 바람이 없고 따뜻한 해볕이 그리울 때입니다. 일찍 집에 들어가 해바라기를 합니다.
눈이 녹은 다음담날! 모처럼 햇볕을 쪼이면서 깃털 고르기를 합니다.
어휴! 추위없는 살만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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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댓글 여리약초님구가 먹이 라고 쪼르르르르르 따라오면 귀엽쥬 려와유
예전에 한우보금자리네 두 서너마리 길러봐서 알걸랑유
먹이통 들고있으면 어떻게 알았는지
어디 숨었다가두 꼬꼬 꼬꼬꼬 하믄
예쁜 오골계 잘키우셔유
한보리님도 그러지유 옆지기님 오시면 쪼르르르르 달려가지유 ㅋㅋㅋㅋㅋㅋ
행복한 12월보네세요 ㅎㅎ
고마워요. 두세마리가 아니라 40여마리가 따라다닙니다. 개밥 먼저 주는데 개 밥주는곳도 따라다님니다. 개채 수가 많으니 매일 신경을 써 주게 됩니다. 어미닭 두마리가 40마리를 감당하기 힘들겠지만 이제 큰 놈들은 많이 자라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어 도움이 됩니다.
우리 언제 병아리 깐다냐 ㅎㅎㅎ
봄, 3월경에 까면 되지요.
까만병아리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각자들 자기의 공간이 있습니다. 날이 추우니 서로 모여들다 보니 약한 놈들은 밤 새 깔려 죽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울안에 개들이 꼬리치며 뛰어 다니는 것보다도 닭들이 한가로이 거니는 것이 훨씬 더 평화롭습니다. 그런 맛으로 닭들을 더 신경 쓰게 됩니다.
와 보기 넘 좋아요 저도 올봄에 오골계좀 키워 볼까 하는데 ㅎㅎ
몇 마리 키워 보세요.
키우다 보면 점점 더 늘어날 걸요. 내년에는 큰 맘 먹고 숫자를 좀 더 늘려 보려고요. 80마리 정도로 유지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라나?
귀여운 병아리
넉넉하고 한가로운 농촌의 여유로움이
보여요 부지런한 여리약초님도 보이고
참 좋아보이네요
글도 재밌어요
고마워요, 하동농장님.
시골 생활이 다 글허지요. 각자들 자기 삶을 알아서 살아야 합니다. 나도 바쁜 데 모든 것을 돌볼 수는 없지요.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것 행복입니다.
검은색도 이뿌네요 잘보고 갑니다
고마워요. 강당돔님.
잘키우셨음하네유 시중에는 오골계사기가 힘들어유 혹시 내년복날에 출하 아니면죄송 복날에 보고싶은 희망이있네유 오골아 겨울잘보내 화~~팅
고마워요. 왕부자님.
병아리 너무 귀엽네요 ~
잘 키우세요^^
좋게 부아 주어서 고맙습니다.
봄에 병아리를 까는대 저들은 세월을 모르나...ㅎㅎ
닭들은 1년에 4번 알품기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겨울에 알을 품는 것은 부화율이 떨어집니다.
우리도연산오골계가3주가까이되었네요그래도 한마리도 이상없이 잘커주고 있네유 가만히 보면 얼른나와밥먹이고 다시 둥지로 들어가품어주고 하루에 몇번씩 반복 하던걸요조금있다 저두 닭장에 가보아야 겠어유 구들 밥주러오늘도 행복한날 되세요
밤에는 꼭 전열등 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한두번 나올까요? 별로 내려 오지않습니다. 12월에는 자주 내려오면 부화율리 떨어집니다.
건강한 겨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동ㅇ맘님.
ㅋㅋㅋ장렬히전사!! 수탁은어찌되엇나욬ㅋㅋㅋ 오골계많이키우시네요!
급해서 유정란 먹고 싶은 마음에 대야장에 가서 중닭 수탉을 사왔는데 다음날 보니 횃대에 적응하여 올라가기고 전에 목이 짤려 죽었습니다. 그 전에 중닭이 대를 잇고... 이제는 수탉이 다섯마리입니다.
겨울 추위에 더욱 강해진 오골계...엄마닭 아기닭(병아리)들 모습 평화로워 보입니다. 천적들 관리잘하셔서
오골계가축농사도 번창하셨음합니다. 여리약초님 닭들과 함께 행복한 겨울되세요^^*
나에게는 가축은 농사는 아닙니다. 개 두마리 농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닭들도 농사가 아니라 그냥 서로 관찰하면서 살아가는 울 안의 같은 생명체일 뿐이지요.
저희도 10마리 닭을 기르고 있는데요 전열등은 어디서 구입하나요? 오골계 이쁘지요 특히 병아리 ㅎㅎ
탐나요~~~
닭을 키우는 재미가 있어요. 몇 마리 키워 보세요.
병아리 때부터 방에서 키우면 애완닭처럼 키울 수도 있습니다/
@여리약초(윤진삼) 병아리 구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지금 부화기를 만들어서 실험중이랍니다^^;; 성공하기가 어려워요
저도 키워볼까 하는데 장에가면 큰것만 있네요
ㅎ.. 그럼 일단 큰 거라도 몇 마리 키워보세요. 알을 낳고 알 품고 하는 것도 재미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정말 귀여운 뼝아리들
고마워요. 병아리들이 나만 쫓아 다녀요. 어릴 때 아파트에서 자란 놈들은 손으로 잡아도 도망을 가지 않습니다.
@여리약초(윤진삼) 맞아요 저두 병아리부터 키워봤는데요. 일반닭과는 다르게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더라구요^^
너무귀엽네요 설명도 잘해주시고 닭과 병아리도 행복해 보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저도 관심이 많거든요.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