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6(목)에 진산님과 오래전에 계획을 잡고 있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한 "꽃뱀종주"(화엄사(華嚴寺)의 화(華)자가 꽃화(花)일 경우 뱀사골까지의 코스를 임으로 칭함)를 주차장~화엄사~국수등~집선대~무넹기~노고단고개~돼지령~피아골삼거리~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막차~간장소~제승대~병풍소~탁용소~와송갈림길(날머리)~반선 코스로 24.3km, 9시간 43분 걸려 다녀왔다.
산행일 날씨예보는 3~6mm의 비가 온다고 하였으나 다행히 산행 중에는 비가 오지 않았고, 산행 후 남원행 시외버스로 귀가 도중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소나기가 내렸다. 뱀사골에서의 교통 정보가 없어 복불복(福不福)이려니 생각하고 있었으나 산행 후 약 10분 기다려 버스도 탈 수 있어서 복(福)이 불(不)로 끝나지 않고 복(福)으로 끝나는 행복한 하루였다.
02:38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기 위하여 남원역에 약간 빨리 도착하여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춘향이와 이몽룡이 그네타는 모습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있고...
지리산을 곁에 두고 있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남원을 상징하는 산산(山山) 조형물...
총 22개 구간으로 되어 있는 지리산둘레길의 시작과 끝이 남원이라는 안내 보도블럭도 있고...
예정된 시간보다 약 7분 늦게 트랙으로 들어온 무궁화호 열차...
03:10 경에 구례구역 도착하여 농어촌버스를 타고 구례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고, 터미널에서 03:40에 화엄사와 성삼재로 출발한다. 약 10분 후에 화엄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대화엄성지(大華嚴聖地) 표지석 앞에서...
화엄사 일주문(一柱門) 앞에서...
화엄사에 있는 최초의 이정목에서...
국수등...
삼천리 방방곡곡에 굴러 다니는 돌멩이를 언제 이곳에 옮겨놨나? 끝없이 위로 나 있는 너덜길이 장난이 아니다...
촘촘히 둘러싼 나뭇잎 사이로 서서히 여명도 밝아오고...
장마기라 하루가 멀다하고 내린 비로 계곡에 물도 풍부하고 곳에 따라 임시로 폭포도 만들어져 볼거리도 많고 물소리가 엄청 요란하다.
약 세 시간 걸려 오르고 또 오르니 더 오를 곳이 없는지 무넹기에 당도한다.
노고단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준비한 음식으로 쥐코밥상을 차려 민생고를 해결한다.
지리산에 있는 대피소에서 가장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주방으로 물이 풍부해서 설거지도 가능하다. 평일이라 파리만 휭휭~~
노고단 정상 통신탑...
노고단고개 돌탑앞에서 어느 분의 도움으로...
운해도 담아보고...
예약을 하면 탐방이 가능한 노고단 정상...
산꿩의다리...
범꼬리...
참조팝나무...
언제 이렇게 되었는지, 얼마의 세월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고목이 나목이 되었구나...
임걸령 샘에서 약수 한 잔으로 타는 목도 축여본다. 줄기가 저 정도는 되어야...
물레나물...
경상남도 하동, 전라남도 구례, 전라북도 남원의 경계에 위치한 삼도봉에서... 기회가 되면 이 근방에서 전남과 경남의 도경계길을 따라 화개장터로 갈 생각이 있지만... 비탐방구간이라... 에휴~
운무에 쌓인 화개재... 등로 정비를 위한 자재가 잔뜩 쌓여있다. 지금부터 가야 할 화개재~뱀사골 구간 탐방로 정비용 자재이다.
반선(뱀사골)까지 9.2km... 좌틀하면 뱀사골이 시작되는 화개재... 오르막 한 번 없고 끝까지 내리막 너덜길이다.
이제부터 태고의 생명이 살아 쉼쉬는 느낌이 흠뻑 묻어있는 뱀사골 물길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디 땅속에서 이리저리 숨어 지내다가 뱀사골에서 게거품을 품고 나타나는지 알 수 가 없다.
고생대 양치류 집단 서식지인듯...
한 컷의 사진을 위해 위험도 불사하고...
산수국...
물이 깊어 시원한 검푸른 색깔을 띠고 있는 간장소에서...
믿거나 말거나... 옛 소금 상인들이 화개장터에서 화개재를 넘어 오다 소금짐이 소(沼)에 빠져 간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이 소의 물을 마시면 간장까지 시원해진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져 내려오는 간장소...
개발이 거의 되어 있지 않는 뱀사골에 다리공사, 데크공사 등 많은 공사가 산지사방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이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시도해 볼 구미가 당길 것 같으나, 소용돌이가 심해 입수(入水)해서 안전하게 수면위로 나온다는 보장은 없을 듯...
너덜길에 피로에 지친 산우들을 위해 지친 몸에도 불구하고 돌의자와 돌식탁을 급히 제작도 해보고...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많은 이용을 바라며...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산수국이 많은 뱀사골...
꽃뱀종주의 날머리... 와운마을까지 가서 천년송도 보고 싶으나 몸도 피곤하고 갈 길도 멀고 해서 다음을 기약한다.
날머리에서 바라본 뱀사골...
수국...
갑자기, 번갯불에 콩 볶는 것 보다 더 빨리 진행된 번개산행이었다. 코스가 좋아 구미가 당기지만 거리가 길어 장고에 빠진 꽃뱀길은 끝없이 펼쳐진 너덜길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이었다. 새벽부터 하루종일 안개에 쌓인 축축한 길을 걸으며 지리산 정기를 듬뿍 받은 하루였고, 뱀사골을 따라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금년 피서를 마감한 기분이었다. 함께 하신 진산님! 고맙고 늘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추억에 남을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비도 피하고 차편도 딱 떨어져 모든것이 하늘이 도와준 꽃뱀종주(?)를 축하드립니다. 오랫만에 사진으로 진산님도 뵙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주인집 장 떨어지자 나그네 국 마단다"더니 운좋게 비도 피하고, 버스도 잘 맞았네요. 안개가 걷혔으니 빛을 볼 수 밖에요. ㅋ
하늘까지 도와준 오붓한 멋잔 산행하셨내요.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살다가 이런 날도 가끔은 있어야지요.
수고하셨습니다......그렇게 갔으면 반야봉도 들르고 이끼폭도 들르고 내려오셔야했는디유......ㅎ
반야봉은 얼마전에 다녀왔고, 이끼폭포와 박영발비트는 계획중에 있습니다. 언제 한 번 번개 치겠습니다. 비트에 갈 때 인민군 모자 쓰고 갈겁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