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당한 분양금 찾을 방법 없나요”
오피스텔 800여채 분양 피해자들 재산권 확보 나서특수목적법인 설립…경찰, 사기혐의 42명 검찰 송치
입력날짜 : 2016. 08.25. 20:08
경찰이 380억원대 오피스텔 중복분양 사기 3개월 수사 경과를 발표한 가운데 피해자들이 대책마련을 위해 뭉쳤다. 추징보전이 가능한 액수가 일부에 그쳐 나머지 금액에 대한 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농성동 골든힐스타워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5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중복분양 피해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성동 골든힐스타워 피해자 총회’를 갖고 피해금액 최소화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했다.비대위는 “㈜지앤디 도시개발에 대한 형사사건과는 별개로 피해 복구의 길을 찾기 위해 피해자들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오늘 특수목적 법인 설립을 통해 피해자들간 물고 뜯는 법적분쟁을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이들은 특수목적법인을 ‘골든힐스타워 개발㈜’로 명명하고 ▲㈜지앤디 도시개발의 재산과 채무자의 재산 ▲81세대 경매에서 취소된 물건 ▲경매에서 낙찰된 21세대 ▲광주 북구 중흥동 모델하우스부지 재산권 등의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돕기위해 전력을 다하고 하고 있다.광주 서부경찰서는 같은 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지앤디 도시개발 대표이사 박모(57)씨 등 직원 4명이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이들로부터 소개비 명목의 중개 수수료를 받기 위해 자신의 부동산 경매 강의 수강자들에게 분양을 알선한 부동산 경매 강사 원모(57)씨 등 38명도 검찰에 송치됐다.박씨 등은 2012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광주 서구 농성동 골든힐스타워 오피스텔 482가구를 545명에게 중복 분양해 38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482가구 중 80% 가량을 원 분양가(7천만-8천만원)에 분양한 뒤 브로커 등과 짜고 반값에 재분양했다.박씨 등은 특히 ‘터미널, 백화점 근처 오피스텔 미분양 회사보유분을 30-40% 싸게 할인 분양한다’고 광고하는 등 정상 분양하는 것처럼 행세해 피해를 키웠다. 브로커 등은 지인들에게 오피스텔을 싸게 분양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계약을 성사시킨 뒤 1건당 300만원의 소개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조사결과 대표이사 박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계약금을 자신의 채무변제와 신탁사 및 회사 운영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박씨와 관련된 150여개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자금흐름을 파악, 은닉재산 82억원을 발견했다. 이중 30억원 상당의 재산은 법원에서 추징보전 조치됐으며 경찰은 추가로 발견된 52억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 추징보전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