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는 제가 안스러웠는지
주말에, 남편이 갑자기 강원도로 단풍구경을 가자는 겁니다.
단풍구경? 강원도엔 아직 단풍이 절정이 아닐텐데...하면서도
남편이 일부러 주말에 시간을 낸 것이니 뭐라 할수도 없었습니다.
갑자기 가게된 여행이라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우선 생각나는것이,가을이되면 강원도 어디에 은행나무숲이 있다고 하던데
하면서 얼른 검색을 해봤어요.
설악산 봉정암에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는 말을 방송에서 들은것 같아서
단풍은 아직은 이른듯 한데, 그래도 코에 바람 넣으러 가는것이니
좋기만 합니다..^^
가을에다 주말이니, 강원도는 특히 길이 막히는 곳이라
새벽 4시 30분으로 알람을 해놓고 저는 남편보다 먼저 일어나서
보온병 2개에다 커피를 내려서 가득담고
차안에서 먹을 간식거리도 챙겼구요.
집에서 5시 20분에 출발을 했는데, 일찍 출발한 덕에
길이 막히지 않고 홍천까지 잘 왔답니다
꼬불거리는 산길을 한참을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드디어 은행나무숲이라는 안내표지판이 보였습니다.
홍천 (은행나무 숲)
강원도 특별자치도 홍천군 내면 관원리 686- 2
은행나무 숲 맞은편에는, 화장실도 있고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
조그만 더 늦게 도착을 했더라면
주차비 5000원을 내야하는 주차장에다 차를 주차할수 있을뻔 했습니다.
저희는 일찍 도착을 해서, 무료주차장에다 주차를 하고
은행나무숲 근처에 천막을 쳐놓은 곳에서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은행나무숲 근처에는,먹거리와 농산물 파는곳이 보였습니다.
은행나무 숲길은 개인 소유인데, 25년전 2000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었고
2010년에, 첫 개방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노랗게 핀 은행나무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볼수있도록, 10월 한달만 개방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배려 덕분에,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10월 한달동안에는 음식장사도 하시고
농산물도 파실수가 있으니, 홍천군에서 감사장을 드려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0시부터 입장을 할수 있다고 하길래, 아침을 먹고 시간에 맞춰 은행나무 숲으로 들어가려니까
벌써 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이는 겁니다.
식당에서 물어보니 지금 들어가도 된다고 하길래, 저희도 은행나무 숲으로 갔습니다.
오후 5시까지 개방을 한다니까, 시간에 맞춰 구경을 하시고
사진도 찍고 하시면 될겁니다.
넉넉히 다녀도, 1시간안에 구경을 다 할수가 있더군요.
다리 양쪽으로는, 음식을 먹을수 있는곳과 농산물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서
달둔길로 가시면 안되구요
은행나무숲길 쪽으로~~~
가을속으로~
은행나무 한그루는 노랗게 물들었는데, 다른 나무들은 지금 물들기 시작입니다.
숲 안에도, 물건을 파는곳이 보입니다.
양쪽으로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노란 황금색 옷을 입으면 멋질것 같습니다.
쉬어가는 정자도 보이구요.
이렇게, 그네의자도 있습니다.
주변이 깨끗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행복하게 쉬었다가 갈것 같아요.
은행나무 숲, 주인의 아내가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해서
근처에 약수를 드시려고 오대산 기슭에 정착을 했고
아내의 괘유를 위해 은행나무 묘목을 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정성으로 위장병이 싹 나았다고 하는데
주인되시는 분은 이날도, 의자와 통나무에다 칠을 하고 계셨어요.
숲 주인의 정성과 노력 덕분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할수 있을겁니다.
통나무에 하얀종이가 보이시지요?
칠을 해놨으니 앉지 말라는 설명글이 붙어있었어요.
이곳 은행나무는 은행알이 열리지 않는 "수나무" 이기 때문에
열매가 떨어져 냄새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부부가 구경을 마치고 나올때쯤에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더군요.
점심은, 방송에도 나왔던
속초, 아바이마을 식당에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는데
이왕이면 방송에서 보았던 식당으로 가보기로 하였어요.
연예인들 사진도 걸려있고,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는 그 식당을 찾아가서
힘들게 주차를 하고서 식당에 들어서니
어라?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점심시간인데도, 식당안이 왠지 휑한 모습이
분명 식당이름은 맞는데...하면서 의자에 앉으려니
종업원이 반찬을 미리 진열해놓은 자리로, 앉으라고 하더군요
식당에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미리 반찬을 준비해 놓은것인가? 하면서,
준비해놓은 반찬들을 살펴보니, 백김치는 누가 먹다 남긴것처럼
색깔과 모습이 영 아니였고, 맛도 없었구요.
이걸 외국사람들이 먹었더라면, 백김치 맛이 원래 이런것인줄 알았다면
저는 디게 미안할뻔 하였어요 ㅎㅎ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떠오르던 순간이였답니다.
주문을 해놓았으니 나오기도 뭐해서, 여기서 점심을 떼우기로 하였는데
이곳 식당 메뉴에 함흥냉면도 있다길래
냉면을 좋아하는 남편때문에, 방송에 나왔다는 식당을 찾아 일부러 온것인데
함흥냉면은 그런대로 먹을만 했구요
비싼 모듬순대도, 다른곳에서 먹어본 그 맛이였습니다.
에이~ 역시 이번에도 틀리지가 않았습니다
방송에 나왔다고, 다 맛있는 식당은 아니였어요.
방송에 나온 곳이면
손님들이 실망하지 않게, 한번 왔던 사람들이 또 찾아올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워야 하는데
아무리 뜨내기 손님이라고 해도
저희가 갔던 식당은, 다시는 오고 싶지않은 곳으로 기억될것 같았습니다.
점심먹은 식당이 좀 실망스럽긴 했지만
오랫만에 강원도에서 맑은 공기도 실컷마시고
집으로 올때는 한계령으로 넘어오며, 오대산 단풍구경을 하며 왔습니다.
첫댓글 조금 일찍 가을을 느끼고 오셧네요~
맞습니다
조금 일찍 ㅎㅎ
내년에는
일주일 늦게 가야겠어요.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은행나무 숲을..
은행나무가 물들면 온 숲들이 멋진 모습이겠네요.. 상상을 해봅니다.
서서히 물들어 가는 강원도의 가을 정취를 자인행님 덕분에 미리 봅니다.^^*..
저도 말로만 들었던 곳을
조금 이르기는 했지만
핑계삼아 다녀와서 좋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