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시한 시험 : 국가공무원 9급
ⓑ 응시한 직렬 : 세무직
ⓒ 공부 기간 : 2.5년
ⓓ 본인만의 필기 합격 노하우 : 게으름, 귀찮음. 저것들을 피우지 않아 합격했다는 것이 아니라 저것들로 인해 시간을 많이 버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4년제 인서울 학교 다녔고 감정평가사를 준비하다가 시간과 돈의 압박에 쫓겨 9급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그냥 무난하게 행정직으로 가자 해서 7/9급을 병행하였습니다. 준비할 것도 많았고 처음 보는 과목들도 있었으며 스트레스가 쌓이더군요. 결국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반년을 날리고 말았습니다.
다음해에는 그냥 안전하게 9급만 목적으로 하였고 직렬도 무엇하나 베이스가 없는 행정직에서 그래도 감정평가사 때 회계를 배워놨어서 세무로 옮겼습니다. 회계, 세법의 진입장벽 때문인지 행정직보다 응시인원도 적었고 뽑는 인원은 더 많았던것이 저에게는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필기는 합격하였지만 턱걸이라서 1배수 컷에 들지 않아 면접에서 보통을 맞아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이번에는 한번만 더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했었고 솔직히 공부에 번아웃이 심하게 왔습니다. 맨날 미루고 공부를 아예 안 본 날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물론 작년에 붙었어서 덜 급한것도 있었지만 원체 게으른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5년이나 붙들고 있었겠지요. 어찌되었던 나중에 결국 마음을 다잡아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전공과목이 어려웠는지 커트라인도 훅 떨어져서 1배수컷 내에 안정권으로 붙을 수 있었습니다. 공부했던 것들은 어떻게든 쌓여있고 번아웃이든 스트레스든 뭐든 그냥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주니까 포기하지 않고, 놓지 않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마지막에 준비할 때에는 친구도 거의 안만나고 그냥 틀어박혀 있었는데 썩 좋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면서 때때로 한번씩 숨통도 좀 트이게 해줘야하는데 스스로 미루면서 열심히 하지 못하니까 오히려 만날 엄두도 못내고 틀어박혀 지냈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6일 빡세게 하고 하루 홀가분하게 나가서 바람 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해커스 프리패스로 공부하였습니다. 각 과목별로 학원도 옮겨다니며 1타를 찾아다닐 정도로 부지런하지 않아서 그냥 해커스 내에서 가장 학생 수 많은 선생님들로 골라서 수강하였습니다. 다 기본+심화이론까지만 수강하였고 문풀부터는 그냥 책 사서 풀었습니다. 욕심부리느라 책 많이 사지 마세요. 결국 많이 버렸습니다.
강의는 처음엔 다 들을 각오로 했지만 시간없어서 기본심화강의만 완강하고 문풀강의부터 안듣고 그냥 풀고 해설지로 맞췄습니다. 그러다 정 모르겠다 싶은것만 강의 찾아봤습니다.
1. 국어
신민숙 선생님 강의 수강하였습니다.
국어는 민숙샘 강의만 들었습니다. 처음 시험볼때 문법강의 들었고 그 이후 1년은 안듣다가 마지막에 좀 바뀐게 있을 것 같아 마지막 1년할때에 문법이론과 문학 살짝 들었습니다. 비문학은 아예 듣지 않았고 어휘는 자료 올려주신 것만 토대로 문제만 풀었습니다. 한자는 버렸습니다.
잘 가르쳐주시고 저희가 따로 습득하기 좋게 눈 앞까지 떠먹여주십니다. 습득은 자기 몫이지만요. 수업자료도 굉장히 양질의 자료를 주십니다. 저는 잘 떠먹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만 부지런만 하시다면 민숙샘 같은 수업이 없을 겁니다. 또 저는 재미를 매우 따집니다. 수업도 재미없으면 못듣겠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최고십니다. 가끔가다 썰도 들려주시고 하는데 그게 또 집중이 잘 됩니다. 한자 수업도 좋다고 하는데 저는 책만 조금 봤습니다.
2. 영어 비비안 선생님
문법과 어휘강의만 수강하였습니다. 독해강의x
어휘가 진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휘 소홀히하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영어는 다른 선생님 강의를 듣다가 비비안샘으로 옮겼습니다. 저랑 맞지 않는 선생님이셨고 크게 집중도 잘 안됐었거든요. 비비안 샘으로 갈아타고 영어에 눈이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독해는 잘하지만 문법은 진짜 거의 모르고 단어도 아는게 몇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문법강의와 단어강의만 수강하였습니다. 설명도 잘 해주시고 종종 한번씩 웃겨주십니다.
문법강의 들으면서 진짜 혼자서 몇번이나 감탄했는지 모릅니다. 강추
3. 한국사 이중석 선생님
제일 재밌으십니다. 강의수는 많지만 필요없는, 빼도 될만한 부분은 없습니다. 큰 그림을 그려놓고 그 안에 세세하게 색을 입히시는 느낌의 강의입니다. 먼저 큰 틀을 잡아주시니 이해가 빠르고 작년에 다른 선생님 강의를 들었었는데 이해가 안되던 부분도 바로 이해시켜주셨습니다. 수업도 너무 재밌게 해주셔서 암기도 빠르게 쏙쏙 됩니다. 학생들을 진심으로 위하시는게 느껴지시는 선생님입니다.
4. 회계 정윤돈 선생님
회계는 베이스가 좀 있었기에 크게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치만 진짜 윤돈샘 강의가 재밌어서 이론강의 완강했습니다. 그정도로 말도 잘하시고 웃기십니다. 학생들의 호응이 필요한데 인강으로만 수강하였기에 힘이 못되어드려서 아쉽습니다. 회계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기초 틀을 잡는데 매우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감평사 준비시에 이해 안되니까 이건 버려야지,,, 했던것들도 다 이해시켜주십니다. 책에 말문제 정리가 매우 잘 되어있습니다.
5. 세법 이훈엽선생님
세법 역시 다른 선생님에서 훈엽샘으로 갈아탔습니다. 일단 재밌어졌습니다 강의듣는것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집중력을 잘 유지하게 됩니다. 법과목의 특성상 지루하고 외울것들이 많은데 표로 잘 정리되어있는 교재도 좋고 선생님의 설명도 이해가 잘 되도록 해주십니다. 가끔씩 딴소리도 해주시는데 윤돈샘과의 케미가 아주 좋아보이십니다.
일단 저는 강의가 재밌어야 집중력이 잘 유지되고 이해도 잘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재미없으면 강의를 잘 못듣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 강의를 들으려하는데 올해에는 다섯분 모두 덕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강사를 찾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에 누가 1타다 라고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저랑 비슷한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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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면접장 분위기 / 복기
면접관 운이 참 중요합니다. 좋은 분 나쁜 분은 없지만 잘못걸리면 내가 보여줘야 할 이야기의 반도 못보여드리고 끝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두분 다 좋으신분들이 면접을 봐주셨습니다. 전공질문자체도 없었고 그냥 무난무난하게 지나갔습니다. 분위기도 좋게 만들어주셨습니다
2. 면접 준비 방법: 면접은 피티윤 선생님 책과 강의를 선택하였습니다.
강의는 7강인가 까지밖에 듣지 못하였습니다. 면접 경험도 있었고 작년에 모아뒀던 자료가 아주 큰 도움이 되었고 시간절약도 많이 되었습니다. 피티윤 선생님 카페의 후기 글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거기서 내가 원하는 부분을 발췌하여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다른 질문들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 양질의 자료들도 굉장히 많이 주십니다. 그것들 다 내 것으로 만들어서 말 재료로 다듬은 다음 면접에서 하나씩 꺼내서 보여주면 면접관님들이 흡족해하십니다. 전 세무직이라 국세청 정책이나 보도자료, 우수공무원 사례같은것들을 말재료로 준비하면 좋을 것입니다. 긴장 많이 헀지만 생각보다 별 거 없었습니다.
3. 수험생들에게 하고싶은 말:
선택과 집중.
진짜 공부할 때 딴 생각이나 다른데에 눈 돌리지말고 집중해서 빡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집중력도 좋지 못하고 공상도 많이 하는 편이라 몇시간 공부하다가 또 아 그거 재밌겠다 잠깐만 봐야지 하다가 하루 날리고 했습니다. 아마 공부하는 시간보다 안하는 시간이 더 긴 날들이 거의 4개월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2.5년 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봤던거니까, 아는거니까 라는 근거없는 헛된 자신감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 생각하는데 참 후회스럽습니다.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으니 친구 만나러 나가기도 눈치보이고 그래서 또 쳐박혀서 앉아있다가 시간만 허비하고 의 반복이었습니다. 차라리 빡세게 집중하고, 하루 날잡아 나가서 노는게 낫습니다. 하루 더 앉아있는다고 달라질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6일동안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으로 당락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채용인원도 많고 난이도도 상승하여 커트라인이 낮아졌기에 운 좋게 안정권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는데 글쎄요 저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후회가 남습니다. 채 다 풀지 못한 문제집, 채 다 듣지 못한 강의들이 수두룩한 것이 아쉽습니다. 제가 미루고 부지런하지 못했던 탓이었겠지요. 물론 저러고 면접 준비시에 미루다가 5일전에 부랴부랴 준비했지만요.
저를 반면교사 삼아서 후회를 남기지 말고 최선을 다하세요. 그게 남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연수원에 가서는 미루지 않고 최선을 다 해볼 생각입니다.
그럼 모두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