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천하무적 아줌마가 되었지만요, 그래도 천성이 여자인걸요. 뜨개실을 옆에 두고 바늘을 놀려서 뭔가를 만들어 내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해요. 봄에는 레이스 뜨기로 예쁜 옷과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소품을, 그래서 나도 그리고 우리 집도 한껏 여성스럽게 멋을 내고 싶어요. ‘여성스럽다’는, 그 아름다운 말 한마디 꼭 듣고 싶네요….
1 톡톡 튀는 컬러의 타월지 쿠션 타월지는 값이 저렴하면서 컬러는 예쁘고, 감촉이 좋아 장식 기능도 중요하지만 피부에 자주 접촉하게 되는 쿠션 등을 만들 때 아주 유용하다. 다만 타월지가 두께감이 있으므로 얇은 면사보다는 울이 함유된 오리지널 털실의 풍성함이 더 어울린다는 사실.
2 레이스 뜨기로 장식한 티셔츠 민무늬 티셔츠는 심플한 멋이 있지만 평범한 인상을 남기기 십상. 게다가 목둘레가 쉬 늘어나는 것도 애로 사항이다. 네크라인을 따라 코바늘을 이용해서 레이스 패턴을 떠 본다. 이때 완성 후 목 부분이 답답하게 올라오지 않도록 티셔츠의 일부를 잘라 내는 것이 요령.
3 패브릭 박스 & 박스 커버 만들기 전개도대로 패브릭을 재단한 다음 시접 여유는 바깥쪽으로 접는다. 재봉선 위치에 코바늘뜨기하고 모서리와 모서리를 이어서 사각의 형태를 잡는다. 책상 위 사무용품 정리함이나 티슈 박스 등에 활용하면 좋은 아이디어. 컬러별로 여러 개 만들어서 봄철 수납을 해결한다.
4 꽃 모티프를 단 손뜨개 헤어밴드 소녀의 분위기로 연출하고 싶다면 직접 만든 헤어밴드의 위력을 믿어 보자. 무늬뜨기로 몸판을 만들고 컬러풀한 꽃 모티프 코사지를 달아서 귀염성을 더한다. 데님 소재의 캐주얼 룩, 헐렁한 튜닉 블라우스나 풀 스커트 등과 잘 어울릴 듯.
5 사슬뜨기로 연결한 비즈 팔찌 비즈를 실 또는 낚싯줄에 끼우고 비즈와 비즈 사이에 적당한 간격으로 사슬뜨기를 해서 완성하는 팔찌. 골드나 실버 체인에 식상했다면, 한편 어린 아이와 같이 피부가 예민해 금속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였다면 참 고마운 감각.
6 긴 소매 니트를 잘라서 만든 볼레로 평상시 집 근처 쇼핑은 물론 주말에 가족이 함께 하는 공원 나들이 등에 입을 만한 옷, 날은 따뜻해지고 자꾸 외출을 하게 되는 때에 코디의 걱정을 덜어 주는…. 간절기는 이너 위에 얇은 카디건 등을 걸치는 경우가 많은데 리폼 실력을 발휘하여 싫증나서,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등등의 사유로 더 이상 입지 않는 스웨터를 유행하는 카디건, 볼레로 등으로 변신시킨다. 원하는 길이로 자르고 앞섶이 벌어지게 하고 코바늘뜨기로 가장자리를 마무리한다.
7 스트라이프 원단의 캐주얼 스커트 바느질에 영 자신이 없는 사람도 코바늘뜨기를 이해한다면 쉽게 만들 수 있는 디자인이므로 일단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자. 치마의 앞뒤판을 재단하고 허리를 제외한 3면에 코바늘로 단처리를 한 뒤 레이스 디테일을 만들면서 양쪽 옆선을 잇는다. 허리는 두 번 접어 박아 창구멍을 만들어서 고무줄을 끼운다. 치마의 밑단뿐만 아니라 양 옆으로도 손뜨개의 라인을 살린 것이 특징. 네이비 스트라이프 원단에 연두색 실로 코바늘 장식한 H라인의 고무줄 치마는 편안한 멋으로 즐길 만하다.
8 단정한 사각의 부직포 가방 지갑과 휴대폰,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읽을 만한 책 등 간단한 소지품을 챙겨서 들고 다니기에 적당한 사이즈. 시선을 끄는 원색 빨강의 개성이 부담스러운가. 그렇다면 아이의 실내화 주머니나 학원 가방으로는 별 무리가 없다. 손뜨개 패턴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려면 컬러의 대비가 확실한 그린 계통의 색실을 선택하여 장식한다. 꽃과 잎 모양의 모티프를 달아서 아기자기함을 더해도 좋다. 짧은뜨기 기법으로 튼튼한 손잡이를 만들 수 있으므로 손잡이 선택은 고민하지 말도록.
9 레드 포인트, 베이지색 앞치마 앞치마는 살림하는 주부들에게 중요한 아이템. 베이지색 리넨 앞치마는 깔끔해 보여서 많은 주부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단색의 민무늬라면 지나치게 밋밋해서 매력이 없다. 여자가 쓰는 것인데 여성스러움이 담겨 있어야 하겠다. 보더에 빙 둘러 사슬뜨기를 동그랗게 연결시키는 패턴을 만들어서 데커레이션하고 중간에 리본테이프를 곁들인다. 엄마 것 하나, 사이즈를 작게 해서 실습 프로그램할 때 유용하게 입힐 수 있는 내 아이 앞치마도 만들어 주자.
10 손뜨개로 멋을 낸 꽃무늬 가방 직사각 형태로 자른 원단은 반으로 접고 양 옆을 코바늘로 연결한다. 가방의 입구가 되는 윗면에도 예쁜 디테일을 만들어 주었다. 멋스런 가죽끈을 끼워서 가방의 용모를 제대로 갖추게 되는데…. 봄인지라 계절 분위기를 내려고 화사한 꽃무늬의 패브릭을 골랐더니, 가방 자체로도 훌륭한 장식품이 되는 것 같다. 빈 벽에 펼쳐서 걸면 그림 액자가 부럽지 않고, 자잘한 생활 소품을 담아 두니 예쁜 수납을 위한 아이디어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