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걸린 아들과 이런 아들을 자기 몸보다 더 사랑하는 시인 아빠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였다.
아직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열살바기 아이... 한창 어리광 부릴 나이에 너무 일찍 철 들어
버린 아이...
정다움....
그럴 수 밖에 없는 아이가 덧없이 가엽게 여겨졌다.
이 아이의 병은 급성 임파구성 백혈병... 그런 아들을 살리기 위한 아빠의 끝없는 노력과 아들
에 대한 아빠의 맹목적인 사랑... 그 사랑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그는 다움이 엄마
자리까지 채워 줘야했다.자신과 이혼하고 떠나 버린 아내로 인해 다움이가 주눅드는 모습을 보
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움이 아빠의 그런 모습.. 잘은 모르겠지만 이게 모든 부모의 마음
이 아닐까?!
다움이는 항상 아파야만 했다. 백혈병이라는 무서운 병과 싸움을 해야 했고,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병원에서 온갖 고통을 겪었다. 아직 어린 아이에게 항암 주사는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내
가 만일 다움이 같이 몸이 좋지 않다면 아프고, 겪기 힘든 고통에 짜증을 많이 부렸을텐데... 다
움이는 자기가 짜증을 내면 아빠가 힘들까봐 꾹 참고 이겨내는 둘도 없는 효자 녀석 이였다. 승
리의 여신은 뭘 하고 있는지 이런 아이에게 승리의 기쁨을 누리게 하지 못하고 자꾸 힘든 고통
만 안겨준다.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해도 병은 나을 기색이 보이지 않고 자꾸 재발을 하다가 끝내 골수 이식
을 받는 방법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게 된다. 그러자 몇 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생을 아이가 그
토록 지긋지긋해 하는 병원에서 항암 주사를 맞게 하며 아이의 마지막을 정리하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아빠는 아이를 데리고 강원도 정선으로 간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하루를 더 연장하기 위
해 병원에서 고통을 당하는 것 보다는 단 하루를 살더라도 자유롭고 행복한 속에서 아이가 삶
을 끝내기를... 오직 그 하나만을 바라면서 말이다. 어떻게 보면 다움이 아빠가 하나 밖에 없
는 아들 생명에 끝까지 메달리지 않는 행동이 좋지 못하게 비출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다움이 아빠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다움이 아빠는 어찌 잡고 싶은 마음
이 없겠냐 말이다. 어떻게라도 붙들고 늘어지고 싶은 마음, 그럴 수만 있다면, 잡을 수만 있다
면 어떤 방법이라도 썼을 아빠... 그러나... 그러기엔 아이의 남은 생이 더 불쌍해 질 뿐 이였
다. 아빠의 욕심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그렇게 할 순 없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 산 속으로 들어갔다. 아이는 잠시 기적적으로 병이 나아 가는 듯 보였
지만 역시 아이는 너무 운이 좋지 않은 게 분명했다. 안타깝게도 병이 다시 재발하고 만다. 아이
가 잘되기를 바래고 바랬건만 아이는 또 또... 아빠가 어쩔 수 없이 아이가 그토록 싫어하는 병
원에 다시 입원시켜야 했다. 이혼한 아내가 아이와 맞는 골수를 줄 여자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
게 되는데... 다음으로 생긴 문제는 수술비였다. 그 동안 병원비 충당할 돈이 없어서 집까지 다
팔고 남은 게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4000만원 이나 되는 수술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아들
의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는 아빠는 마지막 선택으로 신장매매를 택한다. 자신의 신장을 팔
아 아이가 살아날 수만 있다면 정말이지 그럴 수만 있다면 못할 것 없는 아빠였다. 그러나 신장
을 팔기 위해 검사 받은 병원에서 뜻밖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나는 이 부분에서 가슴이 메어져 왔고, 나도 모르게 두 볼에 무언가가 타고 내려 오는 것을 느
꼈다. 눈물이 앞을 가려 한참동안이나 책을 읽지 못했다. 나는 마음속에 다움이의 초롱초롱한 눈
과 밝은 마음을 그리며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이는 아빠가 눈을 판 돈으로 수술을 해서 살아나지만 아빠는 서서히 아이가 겪어 왔던 고통
을 느끼며 죽어간다. 조금 있으면 곧 다움이의 뛰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을 눈
앞에 두고 다움이 아빠에게 다가오는 죽음.... 나는 화가 치밀었다. 왜 이처럼 착하게 사는 사람
에게 그토록 가혹한 형을 내리는지... 나는 마치 그 책 내용이 실제 일인냥 화가 났다. 다움이
아빠는 그런 자신의 현 모습에 억울해 했고 한없이 슬퍼 했다. 아들을 세상에 혼자 두어야 한다
는 두려움을 딛고 하나의 선택을 한다. 새끼 가시고기들이 아빠 가시고기를 떠나고 난 뒤 스스
로 돌 틈에 머리를 박고 죽는 아빠 가시고기처럼 말이다.
아빠는 아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프랑스에 있는 엄마에게 보내고 아빠는 끝내 고통을 느끼며 죽
는 정말 가슴 아픈 슬픈 소설이다.
나는 마지막 아빠가 아들을 프랑스로 보내는 부분에서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눈물이 흘러
내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수 없이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렸다. 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나의 소중한 부모님들을 말이다.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을 정
도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소중한 분 들께 지금까지 너무 불효를 한 것 같아서였다.
자기 외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요즘 나를 포함한 청소년에게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하
고 소중한지 일깨워 주고 있다. 부모님의 조건없는 맹목적인 사랑을 우리는 당연시 여기며 살아
오지는 않았는지 한번 쯤 돌아볼 수 있게 해준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첫댓글 번역하신 것은 어디 있나요?
빠뜨리셨나봐요...^^ (한글 쓰는데 한 몸 다 바쳤는데, 영어로 바꾸려면 몇 몸이나 바쳐야 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