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높은 에너지 수요 충족을 위한 다양한 노력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3/04/28
☐ 방글라데시, 계속되는 무더위로 심각한 전력난… 주민 생활과 산업에 타격 전해져
◦ 방글라데시, 지속적인 폭염으로 광범위한 전력난 겪어
- 방글라데시가 살인적인 폭염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2023년 4월 14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Dhaka)의 기온이 40.2℃로 10여 년 만의 최고 기온을 기록한 데 이어 전국 각지에서 평년보다 심각한 수준의 폭염이 계속 이어졌다. 4월 14일 추아당가(Chuadanga) 지역 또한 41.7℃까지 치솟으며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2014년 42℃를 기록한 이래 최고 기온이다. 4월 17일 이쉬와르디(Ishwardi) 지역은 43℃까지 치솟았고, 4월 18일에는 라즈샤히(Rajshahi) 지역이 42℃를 기록했다. 기상학자 바즐루르 라시드(Bazlur Rashid)는 4월에 기온이 급상승하며, 최근 몇 년간은 폭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시드는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고 습도가 낮게 유지되며 기온이 더욱 상승하고, 견디기 힘든 폭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라마단 기간부터 전국에 걸친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했고 대규모 전력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수백만 명의 주민에게 강제로 전력을 차단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안팎에서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의 소식을 전했다. 다카 외곽의 아슐리아(Ashulia) 마을 주민 무나 칸(Munna Khan)은 전력 없이는 밤에 잠을 자기도 어렵고, 라마단 기간 종일 금식한 후에는 더욱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야간 시간대에 전력 부족이 가장 심해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라마단 기간 농부들의 관개 펌프 사용 증가와 상업 활동의 증가 또한 전력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방글라데시, 전력 공급 차질로 섬유·의약·제조업 등 산업에도 타격 입어
-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주민들의 일상뿐만 아니라 산업계에도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Reuters)는 특히 항구 도시 치타공(Chittagong)과 섬유, 의약, 제조업 허브인 마이멘싱(Mymensingh)이 전력 부족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폭염으로 인한 정전 사태는 소매업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치타공의 한 상점 주인인 압둘 카림(Abdul Karim)은 극심한 더위로 인해 줄어든 매출이 회복되기를 예상했지만, 심각한 정전으로 인해 손님이 거의 없다고 털어놓았다.
- 의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정전으로 방글라데시의 주요 수출 산업인 의류 업계에서 생산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샤히둘라 아짐(Shahidullah Azim) 방글라데시 기성복제조수출협회(MGMEA, Bangladesh Garment Manufacturers and Exporters Association) 부회장은 의류 생산을 계속하기 위해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야 하며, 이를 위해 더 많은 디젤이 필요해 생산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짐은 그러나 구매자들이 이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손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방글라데시 정부, 전력 수요 충당을 위해 에너지 다변화 꾀해
◦ 방글라데시 정부, 2024~2050 통합에너지전력 마스터플랜 초안 발표
- 방글라데시 정부는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고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방글라데시는 져렴하고 지속 가능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계획으로 2024~2050년 통합에너지전력 마스터플랜(IEPMP, Integrated Energy and Power Master Plan) 초안을 마련했다. 이 계획에서 방글라데시 정부는 2050년까지 천연가스 수입을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는데, 2022년 460만 톤이었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은 2050년 4,900만 톤으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에너지 부문의 가스 소비가 160~360%로 증가해 2050년 전체 전력 생산의 30%를 담당할 것으로 추산한 결과이다. 방글라데시는 2021~22년 사이 전체 전력의 55%를 천연가스를 통해 생산해 보편적인 전력 공급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 에너지 전문가들은 발표된 계획이 석탄 발전의 비중을 보다 빠르게 줄이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LNG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지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계획이 불분명하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에너지경제·금융분석연구소(IEEFA, 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의 애널리스트 샤피쿨 알람(Shafiqul Alam)은 이번 계획이 향후 전력 수요를 과대평가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는 LNG 수입을 과도하게 예측했다고 분석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이에 더해 LNG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 가격 변동성이 주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가 재생에너지로 필요 전력의 40%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태양열 같은 청정에너지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하며, LNG 등의 연료 수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 방글라데시, 아다니 전력 화력발전소에서 전력 공급받아… 태양광 발전소 두 곳과도 계약 체결
- 한편 2023년 4월 9일에는 인도 기업 아다니 전력(Adani Power)이 자르칸드(Jharkhand) 고다(Godda) 지역의 화력발전소에서 방글라데시로 전력 공급이 시작되었다고 발표했다. 방글라데시 전력개발위원회(BPDB, Bangladesh Power Development Board)는 2017년 11월 아다니 전력과 25년짜리 장기 전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약속한 공급 전력 1,496메가와트(MW) 중 748MW의 공급이 이번 4월에 시작된 것이다. 방글라데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는 고다 지역에 위치한 800MW 규모 화력발전소 2기이며, 아다니 전력은 나머지 전력 또한 곧 방글라데시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아다니 전력과의 계약을 통해 액화천연가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 방글라데시 정부는 개발 단계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들과도 전력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2023년 4월 17일에는 현지 매체들이 방글라데시 전력개발위원회가 방글라데시 마이멘싱(Mymensingh) 지역에 건설될 태양광 발전소 2개소에서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두 발전소는 용량이 각각 20MW, 44MW로, BPDB와 20년 단위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첫 번째 발전소는 방글라데시 최초의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 발전 생산업체인 줄스 파워(Joules Power)가 건설할 예정인 2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이며, 킬로와트시(kWh) 당 0.1069달러(한화 약 142.07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두 번째 발전소는 중국 기업 장쑤 이턴(Jiangsu Etern) 등 3개사가 공동 개발 중인 4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로, 킬로와트시 당 0.107달러(한화 약 142.20원)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Bangladesh suffers widespread power outages during relentless heat, 2023.04.22.
The Financial Express, Temperatures fall, but little relief from heat across Bangladesh, 2023.04.18.
pv magazine, Bangladesh to buy power from 64 MW of solar at $0.107/kWh, 2023.04.17.
bdnews24, Bangladesh bakes as heatwave brings decade-high 40.2C temperature to Dhaka, 2023.04.15.
The Financial Express, Cabinet body approves LNG, fertiliser, sugar imports, 2023.04.13.
BQ Prime, Adani Power's 800MW Godda Plant Commences Supply To Bangladesh, 2023.04.09.
Gulf Today, Bangladesh’s challenges in clean energy, 2023.04.06.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지속적인 폭염에 광범위한 전력 부족 겪어 (2023. 4. 24)
2. 방글라데시, 태양광 발전소 두 곳과 20년 전력구매계약 체결 (2023. 4. 20)
3. 아다니 전력, 방글라데시에 전력 공급 시작 (2023. 4. 11)
4. 방글라데시, 에너지 수요 충족 위해 천연가스 수입 대폭 늘릴 계획 (2023.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