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때는 2/4/1 2/3/3/3 나와서 건대 낮은과는 가겠다 싶었는데
뭥미? 아는 사람은 알거야. 동물생명과학부 폭발했던거 - - 경쟁률 11:1 이었나?
내가 내신이 나쁜것도 있었지만 이건 뭔가 아닌거같애. 예비 나왔다가 떨어졌던걸로 기억해.
그래서 결국에 점수맞춰쓴 지방대 사범대를 갔지. 사범대라서 갔어.
과 수석이더라? 이건 뭔가....... 예감이 안좋았지.
난 수능 못본 축에 속하는줄 알았는데 사범대도 별거 아니더라 싶었어.
물론 학교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면접100%전형도 있었던 막장학교) 내가 수석이라니.
1달 다니니까 알겠더라. 사범대 애들은 그나마 괜찮은데 다른 과 애들은 Microsoft를 못읽어서
교수님한테 스펠링을 배우고 있었어. 난 처음으로 ABCD를 모르는 사람을 만났어.
그 사람은 그러면서 영어가 적힌 옷을 입고 있었지. 아마 그림인줄 알았을거야.
물론 그사람을 까는 말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나이 20살 넘게 먹고 스펠링 모르는건 부끄러운게 사실이니까.
놀라워? 하지만 사실이야. 이게 지잡대 수준이라고. 문맹은 내 곁에 있었어.
내가 아무리 사범대를 나온다고 해도 저런놈들과 동기라는게, 같은학교 출신이라는게 너무 싫었어.
난 아니라고 생각해도 다른사람이 나와 그 사람을 볼땐 적어도 같은학교 출신,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할거 아냐.
그게 너무너무 싫었고 그래서 휴학하고 수능을 보려고 했더니 교수님이 막더라?
막아봐. 그럼 난 자퇴한다.
자퇴서 냈지. 교수님한테 말씀드렸더니 '너 지금 나가서 얼마나 잘되나 보자' 그러시더라.
그렇게 재수아닌 재수를 6월부터 시작했고 수능은 뭐... 수리 4등급이 얼마나 올랐을라고.
2/5/1 1/1/2/5
언외탐(2개) 평균 1.3등급 맞고 명지대 썼더니 뭥미? 과수석에 자연계열 2등이라고 전화왔드라.
명지대는 언외탐만 반영하더군.
근데 명지대 자연계열은 용인에 있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뭔가........ 지방캠 느낌이랄까.
물론 지방캠은 아니지만 지방캠 느낌..... 지울수가 없었어.
면접보러 갔는데 산이 너무 가파르더라.
서울 모 대학교 사대부고를 나와서 고등학생때부터 캠퍼스의 낭만만 꿈꿔오다가 막상 가파른,
정문에서 산을 넘어야 기숙사를 갈 수 있는 명지대 자연캠은 가고 싶지 않았어. 재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힘겨운 과정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삼수를 선택했지.
3월
2/2/2 2/2/3/5
물리1은 포기했더니 5등급찍었어
6월
2/2/2 1/1/1/5
화학1, 생물1, 화학2 1등급이야.
수학은 수리가형이고.
참고로 난 누나가 하나 있어.
누나는 외국유학갔다 올해 귀국했고 현재 연세대 4학년이야.
누난 고등학교때부터 전교1등 못하면 '애가 어디 아프나' 하고 여길정도였고
나도 전교 10등안에 꾸준히 들었지만 누나에 가려서 빛이 안나더라.
누나랑 나는 같은 학교였거든. 누난 고3, 난 고1.
어느날 담임이 전교 8등한 나를 보고 한마디 하더군.
"야 니네 누나는 평균100점이던데 넌 95점이 뭐냐. 같이 안사냐? 누나 공부하는거 안보이디?"
난 반에서 1등하고 기분이 굉장히 좋았는데 그 후로 내신공부 할 맛이 안나더라.
그래서 내신은....... 그 후로 60~70 번갈아가면서 막장짓 많이 했어.
난 이렇게 살어.
주제도 모르고 대학안간 삼수생이야.
군대미룬 삼수생이야.
집에서도 무시하고 친구들도 군대가서 없고 나 혼자야.
날씨도 덥고 점수도 뜻대로 안나오고.....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지만
그냥 갑자기 공허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
얼마전 겨울에 친척이 결혼식을 했어.
누나는 아직 한국에 안들어왔고 나와 부모님만 결혼식장에 가게 됐는데
친척동생이 고려대 수시로 갔다는거야. 물론 걔는 지방 살아서 지방균형으로 들어갔다고 하지만 어쨌든 고려대잖아.
나보다 아버지가 더 부끄러워하셨어.
그걸 보고 참...... 가슴이 미어지드라.
그 친척동생 어머니 되는 사람이 그러더라. (나랑은 5촌이야)
"아이구 명지대라도 갔음 잘 된거지 뭐^^"
그래.....
이모님 눈에 명지대가 대학으로 보이시것소.
물론 내 얘기가 굉장히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얘기니까. 나도 좋은 대학, 원하는 과 들어가서 좋아하는 공부 하면 좋지.
근데 꼭 이렇게까지 냉대받아야 하나 싶어.
재수하고 그냥 대학간 친구들은 미친듯이 노는데,
난 그놈들보다 한발늦게 시작하지만 더 높은곳에서 시작한다는 일념하나로 공부하는데
가족들까지 날 창피하게 여기면 난 누굴보고, 누굴 의지하고 공부 해야돼?
어제 누나가 사온 비누를 건드렸는데 누나가 그러더라.
넌 부모님께 용돈받아쓰고 난 과외해서 내가 힘들게 벌어 쓰는데 남의 물건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고.
힘내세요! 저희 부모님도 은근히 제가 삼수하는거 창피하게 여기고 많이 무시합니다. 어디 대학다니냐 그러면 재수한다고 함;;언니가 대학을 잘가고 친척들도 서울대부터 해서....저도 학교다닐땐 잘했는데 삼수까지 왜 하게됬는지..저도 그저그런대학 가서 당당하게 생활할 자신없고 자존심 하나로 여기까지 온것 같지만 그래도 삼수한거후회는 안해요. 올해는 꼭 성공해야죠. 화이팅! 힘내세요.정말 얼마 안남았어요~
댓글들 감사합니다. 전 그냥 집에서 공부시켜주는걸로 만족하고 살렵니다. 허락 안해줘서 못하는 애들도 많은데 배부른 소린 그만해야겠지요. 겉으로 저래도 가족들이 속으로는 제 자신만큼 안타까워하는거 알지만 그래도 야속한 마음에 글 썼는데 저만 힘든게 아닌거 같네요. 힘냅시다. 적어도 우린 목표가 있고 노력할 기회가 있으니까 노력해야겠죠^^ 이제 그만자고 새로 짠 계획표대로 9월모의고사까지 달려야 겠습니다. 댓글들 감사하고 모두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苦盡甘來 힘내힘내~~~!!! 이쯤이면 힘들만하지... 여기까지 뛰어온거 수능까지 뛰자고~~!!
힘내세요! 저희 부모님도 은근히 제가 삼수하는거 창피하게 여기고 많이 무시합니다. 어디 대학다니냐 그러면 재수한다고 함;;언니가 대학을 잘가고 친척들도 서울대부터 해서....저도 학교다닐땐 잘했는데 삼수까지 왜 하게됬는지..저도 그저그런대학 가서 당당하게 생활할 자신없고 자존심 하나로 여기까지 온것 같지만 그래도 삼수한거후회는 안해요. 올해는 꼭 성공해야죠. 화이팅! 힘내세요.정말 얼마 안남았어요~
정말 니 얘기들 눈물없이는 읽을수가 없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abcd는 정말 충격적이다....... 속상하구 서럽다 정말...게다가 누나..가족들까지... 가슴이 찢어진다 정말... 아...정말 ...뭐라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다 속상하다 짜증나 ㅜㅜ 물론 맘 같아서야 다이기고 공부 열심히해서 누나 이겨먹으라고 해주고 싶지만...아무튼 힘내!!! 잘될거야 할수있다!!
ㅡ.,ㅡ;아 조낸짜증나것다 ........ㅡㅡ적어도가족은안그래야되는거아닌가 ? 나도 내가잘못해서수능공부하고잇지만 아힘내자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문맹은 내곁에 있었어.... 이말 왜이렇게 웃기죠 ㅠㅠ ㅋㅋㅋㅋ
너 나랑 비슷하구나....나도 자연계고 울형도 연대 4학년인데 참 어쩔수 없이 비교되는건 어쩔수 없더라....ㅋㅋㅋㅋ 요번 6월점수도 너랑 나랑 비슷하네...ㅎㅎ 넌 어디 갈꺼니? 연대에서 보는것도 나쁘진 않을듯 십지만 21년 비교당한것을 이겨보기 위해 서울대가 무척 가고싶더라 넌 안그러니?
누나가 나에게 하는 말에 은연중에 날 무시하는게 묻어나오면 그땐 나도 그러더라. 내가 점수 나와도 연대안가고 서울대가고만다 ㅋㅋㅋㅋㅋㅋㅋ 너도 잘되길 빌어. 지금까지 쌓인 설움 한꺼번에 확 풀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아. 나.도 삼수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인생 힘드네 .캐같은..
삼반수인 저도 힘든데 ㅠㅠ 엄마나 언니도 좀 부정적이고..(아빠는 모르심;ㅡㅡ) 어쨌든 힘내세요 화이팅!! 아; 근데 저랑 6월성적이 넘 비슷...
넌 서울대갈놈이다. 그래도 난 집안에서 만큼은 자식취급 해주는걸 고맙게 여기게됐다. 서울대 꼭 가라
저는 삼수하는거 창피하지도 않고 후회라는것도 없습니다 - 언수외 성적이 재수때보다 상승했고여 님 하기 나름임
국민대나 숭실대 왜 안가셨어요..? 언외탐 전형으로 알고있는데..
성적좋으신데 올해 sky가길수 있을거 같은데..
서울대에서 봅시다~!!
댓글들 감사합니다. 전 그냥 집에서 공부시켜주는걸로 만족하고 살렵니다. 허락 안해줘서 못하는 애들도 많은데 배부른 소린 그만해야겠지요. 겉으로 저래도 가족들이 속으로는 제 자신만큼 안타까워하는거 알지만 그래도 야속한 마음에 글 썼는데 저만 힘든게 아닌거 같네요. 힘냅시다. 적어도 우린 목표가 있고 노력할 기회가 있으니까 노력해야겠죠^^ 이제 그만자고 새로 짠 계획표대로 9월모의고사까지 달려야 겠습니다. 댓글들 감사하고 모두 화이팅입니다^^!!!!!!!!!
sky 가겟군................ 난뭥미..
저도 작년에 명지대 썼는데 솔직히 써놓고 신경도 안썼는데 ... 그만큰 명지대가 대학을 안보였음;;; ㅡㅡ
누나도 참;;;;;;;;;;;;;;;;;;;;;;;;;;;;;;;;;;;;;;;;;;;;;;;;;;;;;;;;;;;;;;;;;;;;;;;; 우리 오빠같다
음............ 서울대에서 볼 수 있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