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그간 살아온 45년 인생중에 최근 두어달이 가장 끔찍하고 진지하게 살아온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1.최초발견
-.2011. 3.말경 심한 감기증세로 안산에 있는 내과 방문, 감기약 처방을 받았고, 친절한 의사샘이 갑자기 목을 만지고 상의를 벗으라 하더니 겨드랑이를 만지더니 경부 임파선이 너무 부어 있는데 감기로 인한 증세일수도 있으니 감기 낳은 후에 다시 방문해 달라고 함,
-.2011. 4. 8. 다시 방문했더니 초음파검사를 해보자고 함, 초음파 결과 임파선에 상당한 크기의 결절 2개가 관찰되고, 갑상선에도 1센티 정도의 결절, 다른 쪽엔 석회화된 결절 발견됨, 내과 선생 바로 대학병원급으로 가서 조직검사 해보라고 상당히 심각하게 이야기 함, 속으로 무지 긴장했으나 바로 담주가 업무 감사 일정이라 어려우니 그 담주에 가보겠다고 했더니, 좀더 심각한 표정으로 "그러지 말고 바로 가보시죠"라고 하여, 할수없이 당일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외래예약후 방문
-.인하대병원에서 당일 임파선초음파 세침하고, 담날 경부 ct촬영한 후, 4. 15. 오후 진료 예약함, 당일 오후 감사 강평도 듣지 않고 병원으로 감(혼자가기 무서워 와이프 동행함)
-.병원 진찰실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의사샘 왈 "결과가 안 좋게 나왔네요, 갑상선 암입니다"라고 얘기하는데 그 순간 귀가 멍해지고 눈앞도 흐릿해지고 숨이 막혀 일어섰더니 중심이 잡히지 않아 겨우 기대고 서 있는데, 의사샘 시티사진을 넘기면서 여기 갑상선 암이 보이고, 이게 이쪽으로 전이되어 여기 임파선에 전이 되었고, 근육도 침범한 상태다, 바로 입원수속하고 여기 조 무슨 교수님이 이쪽 수술 전문이니 수술해야 한다고.. 난 하늘이 노랗다는게 무언지 처음 경험해서 어쩔줄 모르고 잇는데, 와이프가 "근데요 선생님, 조직검사는 임파선쪽만 했는데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는게 확실한가요?" 듣고보니 타당한 질문, 의사샘 "갑상선 암 세포는 전이가 되어도 그 세포 특징이 있어서 갑상선암이 맞습니다"라고 함. 와이프가 서울 큰병원으로 가보겠으니 진료기록등 사본해 줄수 있냐고 하니 바로 해 드린다고 하여 와이프는 조직검사, ct자료등 복사하러 다니고 나는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와 차에 탔는데 엄청 억울하고 서러운 생각에 펑펑 울었음
-.그날 저녁 아는 형님 두분을 만나 상황을 얘기하고 술도 많이 마시고, 마시다가 울기도 하고, 어째야 되는지 얘기하던중, 두분 형님(윤길, 치열)이 핸펀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상황을 얘기하면서 병원과 의사샘을 물색한 끝에 서울아산병원 남순열 교수를 추천하고, 4. 19. 외래예약까지 해주면서 뭐 좋은 얘기들 많이 해주었는데 잘 기억나지는 않음
-.4. 19. 14:30 남순열 교수 만났는데 인하대병원 조직검사지와 ct 보시면서 전이가 많이 되긴 하였지만 갑상선 유두암은 치료가 잘 되어 예후가 좋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수술이 많이 밀려 있을텐데 가능하면 앞으로 당겨서 하도록 해주겠다고 함. 수술 일정 잡는 의사를 만났는데 첨엔 11. 중순을 이야기 하여 기절할 뻔함, 그러면서 일정표를 넘기더니 8월중순쯤엔 되겠다고 하여 수술 기다리다 죽겠다고 하면서 계속 버텼더니 6. 15.에 교수님 수술이 2건 있는데 그날 3번째로 넣어 보겠다고 하여 고맙다고 하고 나옴
-.5.4.갑상선 세침 조직검사 및 수술전 검사 받음, 조직검사 너무 힘들어 죽는줄 알았음, 주사바늘로 기도에 구멍을 뚫은것 같은 느낌인데 침도 못 삼키게 하고 숨도 못쉬게 하고, 장정이 그것도 못 참느냐고 억울하고 아파 죽을뻔 했음
-.5.19. 교수님 다시 만났는데 수술이 6. 1.로 당겨질것 같다고, 고맙다고 잘 부탁드린다고 하고 나옴
-.수술전일(5.31.) 3시쯤 입원하니 1인실로 배정해 주고 원하면 다인실로 배정신청해 준다고 하여 우선은 그냥 있겠다고 하고, 간호사님이 그날 저녁 12시부터 금식이니 오늘 저녁은 외식을 해도 된다고 하여 지하1층으로 내려와 불고기 백반인가를 먹었는데 무슨 맛이었는지도 모름, 병실로 올라왔는데 아직 수액도 꽂지 않은 나이롱 환자 상태로 하룻밤을 보냈는데 담날 수술이 걱정되어 잠은 오지 않음
-.수술 당일 10시쯤 수액 꽂을 거라며 그 전에 속옷 전부 벗고 대기하라고하여, 마지막 샤워도 하고(그후 13일째인 아직까지 지 샤워 안하고 있음, 생각하니 너무 더러운 듯,ㅋㅋ) 있었더니 10시쯤 수액 꽂아줌, 12시쯤 간호사 와서 수술이 좀 당겨질 것 같으니(1시 이후로 생각했었음) 준비하고 있으면 수술실에서 사람이 와서 데려갈 거라는데, 이제 연습이 아닌 실제 상황이라는 생각에 엄청 겁이 나는데 옆에 와이프 있어서 표시도 못내고 속으로만 떨고 있었음(아마 와이프도 그렜을듯), 12시 반쯤 되니 병실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건장한 남자 둘이서 이동용 침대를 놓고 기다리고 있음, 올라타니 누우라고 하여 누웠더니 이후 약 5분동안 신참 직원에게 이동 교육 시키고 3층 수술장으로 이동함.
-.수술장 입구에서 와이프에게는 병실에 가 있으면 연락해 준다고 보내고, 나는 수술 대기실로 들어갔는데 5~6명 정도가 이미 대기중이고, 10세 정도인 꼬마는 뇌수술 받는다는데 겁이 난다고 울고, 그외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음, 간호사가 내 옆에 있는 아주머니에겐 안정제 주사를 놔준다고 하길래, 나도 좀 놓아 달라고 했으나 처방에 없다고 거절당함,ㅠㅠ, 좀 있으니 내 담당 주치의인 강00(생긴게 산적같아서 나는 계속 와이프한테 산적이라고 했음)이 싱글거리고 오더니 이제 수술하러 간다고 하길래 내가 "무서워 죽겠다고"했더니 마취되면 하나도 안 무섭다고, 이런 젠장, 거기까지가 무섭지, 또 어지러운 복도를 한참 지나 수술장으로 이동하니 처음 보는 의사와 간호사등이 있었고, 거기서 또 무섭다고 징징대 봄, 그랬더니 간호사인지가 전에 전신마취 해보셨냐고 하여 첨이라고 했더니 첨엔 뭔지 몰라서 안 무섭다고 우문현답을 해줌, 거기서 다리와 팔을 침대에 묶는데 "안 묶우면 도망을 간대나 어쩐대나" 이걸 웃어줘야 할지 잠깐 고민하는데, 마취의 왈 "마스크를 씌우면 마취가스가 들어가는데 입으로 깊이 들이 쉬세요"라고 하더니 곧바로 갖다 대는데 매퀘한 가스 냄새가 나고 세번쯤 들이쉬니 몸이 밑으로 푹 꺼지는 느낌과 함께 의식을 잃은 듯..
-.나중에 회복실이란데서 깨어나니 아직 마스크를 씌워 놓은 채였고, 살아 볼려고 숨을 깊게깊게 쉬었고, 옆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는듯 하여 좀 보려고 했더니 목에 기브스를 해좋았는지 목이 돌아가지 않아 포기하고 있는데, 조금 지나니 산소 마스크를 치워줌, 그리고 30분쯤을 더 누워 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병실로 이동하자고 하여, 이젠 확실히 살았나보다라고 생각이 들었고, 함참을 이동하여 다시 병실로 돌아옴
-.처음 수술하기 전에는 10센티 정도 절개를 예상했는데 최종 절개 길이는 25센티 정도로 병원에 있는동안 내게 제일 길어 보였음, 그만큼 수술후 통증도 심하고 열도 올랐다 내렸다 하고, 6.6. 퇴원하는 순간까지도 퇴원할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으나 오히려 집에 오니 열도 안나고 견딜만 함.(병원 체질은 아닌듯, 병원엔 나를 포함하여 웬 좀비들이 그리 많은지..ㅠㅠ)
-.위의 제목에 적은대로 갑상선전절제 및 중심경부임파선절제, 변형확장경부임파선곽청술을 시행하였는데 수술시간만도 6시간 가까이 걸렸고, 목의 상처도 너무 길어서 프랑케쉬타인 생각이 저절로 남.
-.수술후 6. 10. 외래로 이비인후과 및 핵의학과 방문하여 상담받았고, 6. 29. 동위원소 2박3일 입원예약하여 6.15.부터 저요오드식 시작예정입니다.
**저의 경우 임파선 전이도 많이 되어 있었고, (수술후 조직검사에서도 51개중에 6개가 전이 되어 있었다고 함) 수술부위가 컸음에도 수술후 10일정도가 지나니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처음 진단 받으시면 모두 저 처럼 놀랄 것이지만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거 같기도 합니다.. **
첫댓글 우선 고생 많으셨습니다~~ 컨디션 회복은 서서히 가능할 것이고... 동위원소 치료 까지 받고 나면 한결 나아지실겁니다 그런데 45세이시고 처음 발견이 빠른건 아닌거 같고 그러니 관리 잘 해 주세요
컨디션 좋아졌다고 술 마시고 스트레스 받고 과로 하시지 말고요~~ 우리 병은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곳에도 남자분 들 많으세요 힘내시고 저요오드식 위해서 체력 비축도 해 두시구요 화이팅 !!
고생하셨네요... 저 요오드식 잘하시고 마무리 치료까지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암 진단받고 술마시고 서럽고 한 감정들은 비슷하네요 ㅋㅋ
저역시 직장 생활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체력관리 잘 하십시요!! 화이팅~~~!!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서울 아산에서 수술 하였구요
저도 임파선 전이로 여덟개 림프절 제거 하였답니다
ㅎㅎ 해보시니 별거 아니죠? 이젠 꾸준한 운동과 섭생 관리로 체력 빨리 회복 하셔서 일상으로 복귀 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무리한 운동은 되려 해가 되겠지만 조금씩 소량의 운동으로 운동을 꾸준히 지속 시키십시요
꾸준한 관리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회복의 지름길로 인도 할 것입니다
모든 진행이 빠르게 된거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고생이 많으셨네요,,전 아직 수술전이라 담주 월욜에 수술 예정일이구요,,,,아직까지는 괜찮은데,,일주일정도 앞두고 있으니 긴장도 되는듯하고,,,,불안하기도 한데,,,,,너무도 자세하게 써 놔서리,,,겁이 나기도 합니다,,암튼 관리 잘 하시고 좋은 결과 기대할께요~ 힘내시구요,,,술은 드시지 마세요,,,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힘내시고 건강관리 잘하세요..화이팅!
흉터가 길게 남아있겠지만 흉터관리 잘하시면 내년엔 눈에 띄지 않을 거예요. 저는 지금 4개월 넘었는데 메피폼 계속 붙이고 있었더니 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붉은 기는 조금 남아있지만 피부상태는 매끈하고 깨끗하네요...
고생하셧네요 ,, 시간이 흐르면 다 좋아질거예요 ,, 저도 조금 크게했는데 이제 많이 좋아졌답니다 , 수술을 저보다 늦게했는데 동위원소는 저보다는 빨리하시네요 ,,
관리 잘하셔서 앞으로 남은 치료도 잘 받으시길 바래요 ^^
전 님 배로전이되었습니다~
고생하셨네요... 방사성요오드치료까지 끝나면 한결 맘이 편해지실겁니다... 꾸준한 몸관리 하세요...
고생하셨네요. 저도 남교수님께 22개월전에 수술 받았답니다.측경부 전이로 인하여 임파선 90개제거...ㅎㅎ.다시금 그때의 악몽같은 기억이 떠오르네요.그래도 지금은 많이 회복되어가고 있답니다. 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어휴... 많이 놀라시고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3일날 수술했어요..... 몸관리 잘해서 우리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요~~ ^^
으와~~ 모든게 빨리빨리 진행되셨네요.. 저는 1월에 수술햇는데 5개월이 지나 6월29일 동위하네요..저도 식이 15일 들어갑니다..아내분이 음식 잘챙겨주시겟네요.. 잘합시다.. 화이팅~~~
고생하셨네요.그래도 병알고부터 수술까지 빨리 진행되어 다행입니다.
전 작년8월에 알았는데 지난주에 수술했어요
수술 잘 마치셨으니 빠른 회복 되시길 바랍니다 체려관리 잘하셔서 동위치료도 한번에 좋은결과 얻으세요 수고많으셨어요
저는0.4인데 인파선 곽청술 방사선고용량150했습니다 .암이다 판정나면 왠만하면다 제거하나봐요 암의 재발을 막기위해서 인가봐요.지금2달지났는데 아직도 조금힘이없네요.
의사에게 조르면 수술 일자가 당겨진 다는 부분이 좀 이해가 안되네요~, 하여튼 큰 수술에 수고 많으셨고 완쾌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