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밥 먹으러 가자"
"아, 진짜! 왜 또, 나 지금 바빠"
"김재윤! 잘생긴 오빠가 밥사준다고 하는 데, 절대적으로 거부를해?"
"시끄러워, 김희철! 꺼져버려!"
아까부터 우리 도장에 와서는
밥 먹으러 가자고 조르는 김희철.
"너 도장안가?"
"아, 내가 안 말했냐? 나 도장 이제 접으려고. 다시 변호사 할 생각이야"
"........... 미쳤어? 그 도장을 왜 접어?"
"갑자기 하기가 싫어졌네...... 헤헤, 넌 이거 계속하려고?"
"응. 내가 이거말고 뭘 더하냐?"
"할 거있잖아. 너 그럼 바텐더는 접는거야?"
"..................... 그건, 이제 끝난거야"
"어쨋든 가자, 밥 사줄게. 안 먹을거야? 예약도 했는 데"
예약...........................
훗, 가야지, 비싼 거 사줄 것 같으니까. 흐흐흐
"으아, 여기도 오랜만이네, 헤에- 오고 싶어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
"훗, 이 오빠를 물로 보지마."
"오빠는 무슨....... 그리고 밥 먹으러 가쟀잖아. 대낮부터 왠 술...?"
"따라오세요, 이 곳입니다."
잔잔하고도 매혹적인 음악이 흐르는 이 곳은 바.
칵테일을 마실 때 주로 애용하는 곳이다.
잘 생긴 웨이터 오빠를 따라간 곳은
늘상 내가 앉는 그 자리.
바텐더가 칵테일 만드는 것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뭘로 드릴까요?"
"늘 먹던걸로요, 이 쪽 여자분도 마찬가지구요."
늘 먹던걸로...
이 말이 끝나자 바텐더는 바로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했고,
역시나 난 또 열심히 지켜봤다.
역시, 맛있게 생긴 블랙러시안.
감칠맛이 있기에 독한 알코올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키스오브화이어와 함께 즐겨마신다.
그리고 김희철 앞에 놓여진 칵테일 진토닉...
시큼한 맛과 상쾌함을 주는 가장
보통적이고 일반적인 칵테일.
난 별로던데, 시큼한 정도를 넘어서 식초같아.......;
"맛있어?"
"향으로 먹는거지, 뭐"
향......... 향은 좋지.
상쾌함이 느껴지니까,
"시큼하지 않아.....? 이런걸 마셔야지"
"블랙러시안 별로야, 너무 부드러워"
역시, 맞는 게 없군.
그렇게 한 잔밖에 안 먹었다.
보통 때 같았으면 키스오브화이어까지
두 잔정도 마셨을텐데........
오늘은 별로 안 땡겼다고 해야하나..?
"아....... 취한다."
"김희철, 정신차려- 나 여기에 너 버리고 갈거다."
"오늘은 너무 취한다. 진짜로 미치겠네.......... 재윤아, 이쁜 재윤아....."
"........ 이게 미쳤나, 정신차려!"
"나........ 실은........."
#
다시 한경과 유리시점.
"너 오늘 치마 되게 짧았어" -한경
"흥! 오빠는 예쁜 여자 연예인이랑 키스도 하잖아!" -유리
"그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냐? 일이잖니... 훗" -한경
"웃기고 있네, 속으론 좋으면서.... 치이" -유리
끼익-
앞으로 확 쏠리는 내 몸.
갑자기 차를 멈추면 어쩌라고!
"그래서.......................?" -한경
살짝 미소지으며 말하는 경이 오빠.
으으, 무섭잖아...........................
"아니, 그러니까..... 뭐......... 그렇다는 거지........" -유리
"하고싶어?" -한경
저런!!!!!!! 저저........
미친놈쉐! 변태 아니야?
어떻게 저런 말을 웃으면서!!!!
스아실 쫌 좋아.
"으으, 버버버.............. 응?" -유리
서서히 다가오는 경이 오빠.
진짜로 미쳤나? 또라이 아냐?
그냥 눈 감고보자. 흐흐흐 +_+
콩!
"아! 아프잖아!" -유리
"풋, 김유리.... 은근히 밝힌다니까, 바람 좀 쐴래, 나올거야?" -한경
"치이......... 진짜로 하는 줄 알았잖아." -유리
무작정 차에 올라서 달리다 보니,
어느 새, 고수부지................
"휴우- 진짜로 키스할 뻔 했어. 김유리. 왜 그렇게 이쁘냐고, 후우......." -한경
살짝살짝 불어오는 바람을 맡으며 숨을 진정시키는 한경.
그도 그럴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있는 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피부도 하얗고, 눈 감기전엔 눈도 컸고, 속눈썹도 길고, 코도 높고, 입술은 더 이뻐..........
누가 잡아가는 거 아닌가 몰라................. 하아, 진짜로 미치겠네, 이거......................" -한경
"오빠! 안 들어와? 가야지!" -유리
"응! 가!" -한경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아, 피식- 너 보고있으면 심장이 터진다고." -한경
"박정수우! 빨리 옷 안 갈아입을래?"
"아, 진짜로- 형! 조금만!" -정수
"가윤아, 가서 쟤 좀 처리해줘. 부탁할게."
"네, 오빠!" -가윤
"정수오빠, 옷 입어. 메이크업도 해야하잖아, 어서!" -가윤
"알았어, 나 2단계만 넘어가고! 응?" -정수
"알았어, 나 갈게.... 안녕 ㅡ,.ㅡ" -가윤
"아아! 알았어! 스탑스탑! 갈아입는다고! 치이" -정수
지금은 잡지 화보 촬영 중,
게임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 옷을 갈아입지 않는 박정수를
달래고 달래서 겨우 옷을 갈아입혔다.
정말........................
이러다가 내가 니 코디 안 하면 어쩔래?
솔직히 화보 촬영이라고 하면,
그 잡지사에서 코디가 나오기 마련인 데,
그 코디는 박정수의 버티기에 지쳐서 이미
어딘가로 사라진지 오래이다.
"쨘! 나 멋있지?" -정수
"응응, 알았어. 빨리 가, 지금 늦었잖아." -가윤
"헤에, 알았어요- 여보오~ 우리 빨리 끝내고 밥 먹어요~ 여보오~" -정수
"미쳤어? 오빠?" -가윤
갑자기 여보당신하면서 날 부르는 박정수의 말에
온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는 듯 했다.
아니, 집중되었다.
누구 남편인지는 몰라도 잘 생겼네에!
"모두들 수고했어. 다들 내일 보자구"
"네, 수고하셨어요" -혁재
"수고했어요." -지영
"치이- 데이트 시간이 줄었어! 벌써 몇 시야! 12시가 넘었어" -혁재
"시끄러워, 먼저 퇴근해. Dr.이" -지영
갑자기 중요한 회의가 잡혀서 좀 더 늦어진 퇴근시간.
데이트 시간이 줄었다고 투덜대는 이혁재의 어깨를 툭 쳐준 뒤
그를 뒤로하고정신과 306호로 걸음을 돌리는 나.
아무래도 낮에는 내가 심했으니까
똑똑-
"자나.......?" -지영
306호에 들어서니,
낮엔 언제 그랬냐는 듯 곤히 잠들어 있는 환자.
내가 이혁재와 함께 중,고등학교 과정을 패스하고,
S대 의학과를 수석 졸업한 뒤,
이 병원을 처음으로 배정받을 때부터 있었던 내 환자이다.
가끔씩 내가 힘든 것 같으면,
초코렛을 가져다주곤 했는 데,
헤에- 벌써 몇 년이니............. 하하
자는 걸 방해하기 싫어서,
오렌지 두 개와 쪽지를 남기곤 병실을 나왔다.
"헤이- Dr.최, 상사병을 앓고 있는 잘생긴 이혁재 환자도 좀 봐주실래요?" -혁재
"음........ 그러죠, 그런데 당신은 상사병이 아니라 도끼병이네, 갑시다!" -지영
농담에 약간의 진담을 섞어서 이혁재에게 말하곤 같이 아무도 없는 병원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걸을 때마다 부딫히는 손을 살며시 그러나, 꼬옥 잡아주는 이혁재.............. 따뜻...... 하다.
이혁재와 눈을 마주치자 동그란 눈이 반달로 휘어지며 이쁘게 웃어준다.
"왜 웃어." -지영
"이뻐서.." -혁재
"....지랄.." -지영
"칭찬을 해줘도 뭐래! 왜 그래?" -혁재
"가자! 고고싱해야지~" -지영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피곤했던 일들, 힘든 일들이 다 지워진다면 그건 정말로 축복이겠지? 사랑해, 이혁재
"그런데 어디갈건데?" -혁재
"나도 몰라, 헤에-" -지영
"이쁘네, 이쁘다, 이쁠까? 이뻐요, 이쁜이" -시원
"뭐, 그게 어쨋다고?" -혜미
"다 누나를 위한 말 같아. 진짜 이쁘다. 헤에" -시원
"하지마, 부끄러워서 미치겠어. ㅡㅡ" -혜미
"전혀 부끄러워 하는 표정이 아닌데, 신혜미" -시원
"또 까부네요, 최시원군?" -혜미
"역시.... 누나를 놀려먹는 건 무리야. 치이- 무드없게" -시원
"닥쳐, 와인이나 쳐마셔요, 네?" -혜미
코스요리와 함께 나온 하우스 와인.
간단하게 한 잔정도는 내일 일에 무리가 없으니까.
아직 절반도 채나오지 않은 음식들을
테이블에 그대로 둔 채, 큰 창문에 반사된 서로를 보면서 대화하는 둘.
"다음 요리 나올건데, 테이블 치워드릴까요?"
"네, 그렇게 해주세요." -시원
"죄송하지만 음식이 입에 안 맞으세요?"
"아니요, 맛있어요. 원래 조금씩 먹거든요." -혜미
아무리 조금씩 먹는다고 해도,
하나도 건들이지 않은 음식들이 있네.
이런....... 너무 미안한 걸.....
이거 다 쓰레기 되는 거잖아....... 에휴...
음식이 치워지고 나올동안,
최시원이 내 옆자리로 옮겨왔다.
마주보고 앉아있으면 너무 멀어보인대나?
어쨋든, 옆에 앉은 최시원 어깨에 머리를 기대니까
굉장히 편하네...........
어린 녀석인 줄만 알았는 데, 많이 컸어.
"시원아" -혜미
"응, 누나" -시원
"언제 이렇게 컸냐? 안 클줄 알았어. 그냥 중학생 최시원일 줄 알았어. 영원히" -혜미
"풋, 누나...... 누나는 왜 이렇게 안 컸냐? 고등학생 신혜미 그대로야. 안 그래? 신혜미?" -시원
"................. 그런가.......?" -혜미
이름을 직접적으로 불렀지만 그냥 편안하게 눈을 감고 감상에 젖어있는 신혜미
그런 그녀의 눈을 코를 입을........ 모두 하나씩 하나씩 눈에 새기는 최시원이다.
음식이 나왔지만 여전히 일어날 생각을 않는 신혜미.
"아무리 내 어깨가 편해도 이렇게 잘자면, 아무 남자 어깨에서 자는 거 아닌가 걱정이군........." -시원
"하나도 안 커서, 고등학생 신혜미 같아서, 나 한테는 누나가 어린이 같아서...... 걱정이야" -시원
맞아, 얼굴 안 보고 행동만 보면 충분히 니가 어른이야, 시원아.......
"내가 잡아먹냐? 걱정마, 난 사랑하는 여자 함부로 대하지 않아요. 정나나 양" -영운
무언가 불안한 눈빛으로 그러나 사뭇 기대하는 눈빛으로 김영운을 바라보고 있는 정나나.
피식- 하고 웃으면서 정나나가 안심할 수 있도록 그녀에게 작게 말해주는 김영운.
얼핏보면 비웃음같지만 김영운이 하면.............. 살인미소구나!
"헤에- 오빠! 근데 어디가?" -나나
아까부터 버스를 타고 내릴 생각을 않는 김영운
"음........ 가다가 니가 필[FEEL] 꽃히는 곳에서 말해, 거기서 내리자" -영운
"없는 데." -나나
"그럼 이러고 종점까지 갔다가 오지 뭐. 헤에" -영운
"아무튼 대책없다. 김영운" -나나
"내가 오빠야- 정나나 양" -영운
알아,
그런데 버스에서 빨리 내리면 집에 갈거잖아.
기왕 얼굴 보는 거면 좀 더 오래 보는 게 더 좋잖아.
"스톱! 오케이! 여기입니다!" -나나
"어이- 아저씨, 스톱입니다!" -영운
"이봐, 여긴 정류장 없어. 더 가야돼" -나나
"시끄러워, 아저씨- 여기 스톱이요." -영운
"청년! 잘 생겼구만, 왜 여기서 내릴겨?"
"네, 우리 이쁜 자기야가 여기가 필이 딱 꽃인다는 데요!" -영운
"오케이! 알겠어, 데이트 잘혀! 알겄지?"
역시 구수한 충청북도 특유의 사투리를 구사하는 버스 아저씨.
저 아저씨도 김재윤의 고향 청주에서 왔나보네..... 흐흐흐
그런데 진짜로 버스 아저씨들이 저런 말투인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충청북도 말고 다른 지역 사투리도 섞였어........;
"거봐, 여기서 세울 수 있잖아. 오빠니까, 훗" -영운
"웃기고 있네, 쳇.......................... 어쨋든 잘했어염!" -나나
"자자, 칭찬뽀뽀 해줘!" -영운
CHU
자신의 볼을 가리키며 뽀뽀해달라는 김영운이
오늘따라 너무 이뻐보여서 기분따라 뽀뽀를 쪽하고 해줬다.
"어? 진짜로 하네? 에에, 입술에다 해달라그 할걸....." -영운
"또또 앞서나가기 시작하는 거지, 김영운아- 아니, 오빠야. 히히" -나나
볼에다 살짝 입을 맞춘 것에 대해 몹시 아쉬워 하는 김영운.
역시 넌 변태끼가 확확 살아있다니까!!
아, 행복해.......
말은 이렇게 해도, 지금이 너무 좋은 걸.......
앙증맞아, 이렇게 안 하면........... 다음에는 기억 못 할거잖아.
정나나는 기억력이 진짜진짜 못났으니까.
*
호호호, 재아입니다!
오늘은.................................. > <
오늘이죠. <뭐.<그렇다고<어쩌라고<아,몰른다고<어.<네.<아,예
호호, 원맨쇼였죠.
김재윤이 다 나았습니다.
역시나 자칭 개 같은 회복력.
그러나 흉터가 남는 다는 거엇!
을 걱정했지만, 후시딘씨의 도움으로 무사히 치료.
아마도 수요일부터는 지 소설을 쓰고,
내 소설은 버리고..........................................ㅠㅠ*
알겠어, 그럼 나도 나만의 방법이 있지.
훗, 수제 쿠키와 수케 초코렛은 다 내꺼다. 호호호
※
아직 등장 안하신 분들은 공모방으로 가서 코멘여부 확인하세요.
배경협찬은
늘변함없는미소로우리들의곁을지켜주시는정말로쌍콤하고귀엽고사랑스럽고사람스러운'카랜'님
이쁜아가들이지켜보고있어!
코멘달어! 안 달면 파혼일걸.......?
첫댓글 파,파혼이라니ㅠㅠ......한경아날버리고가지마아!~<님
한경님은착해서알갈거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김재윤이많이도와줍니다!
파혼하자<퍽!!!!
언니............왜그래!!!
파...파혼..ㅠㅠ<
걱정마십시오.시원씨는그러지않을겁니다.흐흐흐
오오,애들분위기조쿤여+_+<ㄴㅁ.길다아-,좋아.<님.파...혼?좋아,10시까지 가정법원 앞에서 만ㄴ..<
가.....가정법원.........<ㄴㅁ
어머어머 파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