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정직 대량 채용으로 운 좋게 초시에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공부하려 노력했고, 나름대로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미약하게나마 제 후기가 교정직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 베이스 : 한자 2급, 한능검 1급, 토익 800 이상
■ 루틴 : 6개월 기준으로 초반 2개월 정도는 오래 앉아있는 연습을 했습니다.
2개월 : 아침 10시 ~ 오후 6시 한국사 인강, 영어 문법 강의 위주 공부
3개월 : 아침 9시 ~ 오후 8시 교정학, 형소법, 국어 문법 강의 위주 공부
1개월 : 아침 9시 ~ 오후 9시 국어 문학, 5과목 균일 공부
저는 해커스 패스를 구매했고 각 과목별로 보충할 부분이 있으면 타사이트의 강의들도 참고했습니다.
이런 장기플랜의 공부는 오랜만이기도 했고,
토익을 치른지도 5년이 훌쩍 지난 상태였기에 최우선적으로 영어문법부터 시작해나갔습니다.
그나마 5과목 중엔 영어가 자신있었기에 잘하는 과목을 안정적으로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과목별 전략
<영어>
공시에서의 영어문법은 비중이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직독직해를 빠르게 해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영어문법이 정확히 숙지되어야 했습니다.
영어단어장은 김공영을 선택했고 수험기간 내에 한 권을 떼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매일 5강을 외우기로 마음먹었으나 상당히 괴로운 작업이더군요. 공시 단어 자체가 상당히 지엽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매일 엄청난 피로도를 동반하는 목표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없더군요.
그래서 며칠 간의 고뇌 끝에 하루 3강으로 플랜을 수정했습니다.
이렇게 한 달 반 가량을 매일 꾸준하게 외우다보니 어느새 1회독을 해내더라구요.
영어문법 기본강의는 EBS 로즈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심화문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컴팩트한 강의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의 시간동안 문법을 다시 장착했습니다.
단어장에 있는 예시문장들이 직독직해를 연습하는 가장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됐습니다.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들이 제시되는 것으로 문장구조를 파악하고 올바른 독해를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독해가 완성이 되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생각보다 수월하게 잘 풀렸습니다.
기출문제를 숙지하고 그 이후엔 고3 수능특강으로 매일 독해의 감만 잡았구요.
시험에 임박할 때쯤 조태정 선생님의 파이널 모의고사와 해커스 파이널 모의고사로 담금질을 마쳤습니다.
영어는 90점으로 마무리 했고 25분 내에 끝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안정적인 과목을 먼저 완성해낸다는 전략이 먹혔고, 수험기간 내내 안정적인 상태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
한능검 1급이라는 베이스가 있었으나, 암기과목의 특성상 휘발성이 너무 강한 탓에
몇 년이 지난 시점에선 무엇하나 제대로 아는 게 없는 상태였습니다.
전한길의 난 이후로 한국사 난이도가 매우 낮아졌다는 호재를 알게되었고
한국사 또한 안정적인 과목이 되겠다는 판단 하에 기본강의부터 빠르게 수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종훈 선생님의 강의가 컴팩트하고 절대적인 공부량이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많지 않더군요.
마침 기본강의를 무료로 오픈해주시기도 했고, 한국사는 빠른 시간 내에 숙지할 필요가 있으니
초반 1달 사이에 완강하는 것을 목표로 달렸습니다.
아리까리한 개념들이 1회독을 하고나서는 개요가 잡히더라구요.
개념을 완강했으면 바로 기출을 들어가야하는 게 암기과목의 요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800제, 파이널 모의고사를 통해 개념을 재정립했고 문제를 수도 없이 풀어가며 완벽을 기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다보니 한국사 또한 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습니다.
<국어>
해커스의 신민숙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꼭 알아야 하는 개념만을 위주로 알려주시니 공부하기 매우 편했습니다.
평소 책 읽는 습관을 들여놔서 독해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고 문법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사자성어나 2자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지 않아서 모의고사를 봐도 점수가 균일했습니다.
문법만 확실히 정립하면 고득점엔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비문학 공부 비중은 전체 5%도 되지 않았습니다. 문법의 비중이 60%, 그 나머지를 문학 파트에 쏟았습니다.
신민숙 선생님 기본강의 교재로 끝까지 공부했고,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잡학적인 과목의 공부방향은 선생님의 도움을 꽤나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 방향성이 잡히지 않으면 1타강사님들의 강의를 우선적으로 수강해보시고
차후의 공부방향을 잡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교정학 >
교정학은 해커스 노신 선생님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노신 선생님의 강의 하나로 해커스 패스의 만족도를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배려심이 넘치기도 하시고 원래 느릿느릿한 속도로 말씀을 하시니 1.5배속으로 수강해도 무리는 없었습니다.
강의 수가 많아보이는 것도 런닝타임이 짧은 대신 중간중간 학생들에게 휴식시간을 주기 위함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과적으로는 50점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노신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다면 올해 난이도에선 과락의 가능성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본강의, 문제풀이 강의, 파이널 강의 등 모든 플랜을 따라가며 법 과목의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이었습니다.
형사정책을 공부하며 형사소송법의 구조를 선이해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강의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 형사소송법 >
수험생활의 최대 난관이었습니다.
개론은 전체 공시의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경찰과목의 형사소송법이 메인이 되는 경향으로 맞는 선생님 찾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해커스 김나리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으나 작년의 강의였고
김대환 선생님의 교재로 진행되는 탓에 갈피를 잡기 힘들었습니다.
다만, 선생님 개인의 능력은 출중하신 덕에 개념강의를 모두 수강하고
홍형철 선생님의 국가직용 형소법 기출문제집으로 공부했습니다.
형사소송법이야말로 국가직 전용 커리큘럼을 수강하는 게 이로운 방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한 탓은 내가 가는 방향이 맞을까? 하는 불안감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론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조금 더 투자를 해야하는 과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형소법을 시작했을 때는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조급한 마음으로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찔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단기에 공부를 마친다는 건 어찌보면 이런 모든 스트레스를 감내해야하는 것도 포함되는 것이겠죠.
■ 체력시험
체력시험을 대비할 땐 굳이 학원까진 가지 않았습니다.
자기객관화를 잘 해서 평소 운동과 친한 분들은 국민체력 100만으로도 충분한 대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단기간에 충분한 돈을 투자해서 그것들을 상쇄할 수 있으면 학원에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수험생활에선 평소의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만큼 효율을 잘 뽑아낼 수 있습니다.
악력은 평소에 단련하지 않는다면 단기간에 성장을 이뤄내기 쉽지 않습니다.
평소 악력기를 주변에 놓고 꾸준히 단련해놓으면 미래의 내가 무척 편해지는 상황이 옵니다.
교정직의 체력시험은 그다지 높은 기준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에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왕복오래달리기 위주로 운동하다보면 체중도 감소하고 그에 따라 다른 과목들에도 선순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겁니다.
■ 면접시험
해커스 피티윤 선생님의 교재만 구매했습니다.
유튜브 오픈특강에서 대략의 개요를 잡고, 선배님들의 후기를 통해 제 글감들을 발전시켜나갔습니다.
이전에도 수많은 면접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고,
남들 하는만큼만 하자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5분발표를 부지런히 외웠고,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 색채에 맞게 구현해나갔습니다.
내가 가진 평소의 신념체계나 마인드를 큰 틀로 잡고
면접관님들의 질문에 융통성 있게 그것을 스며들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면접관님들은 나를 붙여주려고 여기 계신 분들이고 적대적인 감정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어른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 또한 인간관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과정이겠죠.
내용에 대한 부분보다도 평소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고 동료로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
이런 언어적, 비언어적 요소를 일정기준에 판단하는 것이니까요.
평소 마음을 곱게 쓰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시 전체 과정을 겪어보니 전혀 쉽지가 않다고 느꼈습니다.
공부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 내내 이런 과정을 이겨내고 있는 모든 수험생들에 대한 존경도 일었습니다.
모든 합격자 분들 축하드리고, 또 아쉽게 고배를 드신 분들에게도 앞으로의 무운을 빌어봅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