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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연시 맞아 ‘와인동호회’ 인기 정기모임에서 전 세계 와인 즐겨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어 더 좋아
“와인은 사람을 기쁘게 하고, 오래된 것을 새롭게 하며, 싱싱한 영감을 주어 일의 피곤함을 잊게 만든다” -바이런-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와인은 어려운 술이다. 물론 젊은층을 중심으로 와인소비량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지만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와인을 마시는 이들의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또 생산지와 숙성 연도, 포도의 품종에 따라 달라지는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수업료(시간과 돈)를 지불해야 하니 와인의 세계에 입문하기란 참 쉽지 않다. 하지만 이 험난한 길도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면 절대 어렵지만은 않다. 벌써 5년째 운영되고 있는 울산지역 와인동호회 ‘뚜르뒤뱅(tour du vin)’을 만나 와인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계의 와인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2004년 9월 함께 와인을 마시며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뚜르뒤뱅은 ‘와인으로의 여행’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횟수로 벌써 5년째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동호회인 만큼 가입한 회원수도 2200명을 넘는다. 연령층은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지만 보통 30~40대 회원들이 모임을 이끌어 나간다.
와인동호회의 꽃이라고 한다면 역시 다양한 와인을 맛 볼 수 있는 정기모임이다. 지난달 18일 남구의 모 레스토랑에서 뚜르뒤뱅의 11월 정기모임이 열렸다.
모임시간 보다 훨씬 이른 시간, 뚜르뒤뱅의 시삽을 맡고 있는 백승진씨가 와인병을 가지런히 정리하며 회원들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정기모임에는 와인의 품종이나 재배지역, 생산연도 등의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와인을 시음한다고 한다. 이날 주제는 스페인의 떠오르는 와인 생산지인 소몬타노(Somontano)지역에 위치한 에나테(Enate) 와이너리(winery-와인이 만들어 지는 포도원 또는 양조장)였다.
백 씨는 “와인 선정은 회원들의 추천을 받을 때도 있지만 보통은 제가 고를 때가 많다”며 “적어도 울산에서 만큼은 와인에 대한 지식이 최고라고 자부하는 만큼 회원들도 만족해 한다”고 와인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개인잔은 필수, 친목에는 와인이 최고 한 사람 두 사람, 뚜르뒤뱅 회원들이 테이블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오는 사람들마다 손에 커다란 사각형 가방이 쥐어져 있었다. 무슨 가방일까라는 생각도 잠시. 그 속에서 나온 것은 바로 와인잔이었다.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축구화가 필요하듯, 와인동호인들에게 와인잔은 필수란다. 와인에 따라 거기에 맞는 와인잔도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와인잔을 꼭 들고 다닌다. 또 동호인들이 한 번 모임을 가지면서 사용하는 와인잔을 씻는 일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가게와 협의해 개인잔을 쓰는 대신 음식 가격을 할인 받기도 한다.
이번 정기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은 모두 24명으로 3개의 테이블에 나눠 앉았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차분히 와인잔을 기울이는 풍경은 언제나 시끌벅적한 사람들 속에서 소주잔을 부딪치는데 익숙한 기자에게는 낯설게 느껴졌다.
능숙하게 와인잔을 돌리며 향을 음미하는 중년 남성이 눈에 띄었다. 와인 마시는 폼이 예사롭지 않았지만 알고 보니 예전에는 소주 꽤나 마시던 애주가였다는 김영돈씨. 그에게는 남다른 와인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주위 사람들과 늘 소주를 즐겨 마셨는데 정작 중요한 얘기를 꺼낼 때가 되면 모두 취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래서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향과 맛이 은은해 술자리가 끝날 때 까지 모두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눈다”며 와인을 마시면서부터 지인들과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한다.
4년 째 동호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최윤정씨는 “우리나라에서도 와인이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가끔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게 되는 경우 동호회에서 얻은 지식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수록 회원들의 입가의 미소는 점점 커져갔다. 또 레스토랑 안은 와인의 은은한 향기로 가득 차는 듯 했다.
와인은 좋은 벗과 함께 마셔야 제 맛 5년 동안이나 카페를 이끌어온 백승진씨는 “와인은 슬프거나 기쁠 때, 항상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나 애인 같은 존재이기에 늘 옆에 두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와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류는 자신의 단편집 ‘와인 한 잔의 진실’에서 와인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혼자마시면 진정한 의미를 즐길 수 없는 음료수. 감성이 풍부한 벗과 잔을 기울일 때 비로소 와인의 세계를 더 깊게 이해 할 수 있다. 와인은 그런 술이다’
울산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와인동호회 ‘뚜르뒤뱅’.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만끽하는 사람들. 이들과 함께 그윽한 향기의 와인을 마시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카페 홈페이지 http://cafe.daum.net/ulsanwinecafe>
[TIP! 와인 마시는 방법] 1. 와인 잔에 3분의1 정도 와인을 따르고, 잔을 살짝 기울여 흰색 테이블보에 와인을 비춰보며 투명도와 빛깔을 감상한다.
2. 와인 잔의 목을 감싸 잡고 원형으로 돌리며 코를 가까이 대고 향을 음미한다. 이 때 약간 빠르다 싶게 회전시킨다.
3. 와인을 입에 한 모금 머금고, 입을 동그랗게 모아 입 속으로 공기를 훅 빨아들이면서 와인의 향이 공기와 뒤섞여 입 안 가득 퍼지게 한다.
글=차주영기자/jyrun63@hanmail.net 사진=김윤경기자/yk1012@paran.com | |
첫댓글 전 저렇게 와인 지식이 최고라고 자부한 적이 결코 없는데... 뚜르 뒤 뱅 정모 와인 선정이 꽤나 탁월하다고 했을 뿐인데... T.T
그렇다면... 와인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내셨나요? 홍홍홍~* 슝! 도망가기=3333 ㅋ
동호회 모임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눈건 맞는데,,, 기자눈에 억수로 건방져 보였나 봅니다... 켁~!! ^^ㆀ
과대광고성의 글?ㅋㅋㅋㅋ
본인홍보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저는 인정해드리고픈데?ㅋㅋ
^^
와인 전문가로서의 자신감-ㅋㅋㅋㅋㅋ 저 근데 진지하게 내리깔고 있는 눈은 뭘까요??ㅠㅠㅠ행복이랑 동구 오빠 표정 너무 흥미진진하다능-ㅋㅋㅋㅋㅋㅋ
와인받는 그대모습..너무 진지하오~ㅋㅋ
와우 멋짐다,,백승진님 최윤정님 다 알겠는데 김영돈님은 뉴~~~~규???
치즈와인님~
기사 잘 나왔네요. ㅎㅎ 행복이 예쁘게 나왔으니까..매장에 크게 확대해서 걸어둬!
“주위 사람들과 늘를 겨 마셨는데 정작 중요한 얘기를 꺼낼 때가 되면 모두 취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래서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향과 맛이 은은해 술자리가 끝날 때 까지 모두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눈다”며 와인을 마시면서부터 지인들과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한다.
에구........"를 마실 때는 정작 중요한 얘기를 꺼낼 때가 되면 모두 취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반면, 와인은 술자리가 끝날 때 까지 모두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해주었는뎅.
다들 예쁘게 나왔네요. 역시 뚜드뒤뱅은 최곱니다요.
최고라는 말밖엔.....ㅋㅋㅋ
뚜르뒤뱅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