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오늘은 드디어 에스파한에 편이네요!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하루종일 집에 있었네요.
김장해서 보쌈만 실컷 먹고 뒹굴거리면서요.
다음주부턴 시험기간인데 아~ 압박이에요. 즐거운 오후 보내시길! :)
http://blog.naver.com/whung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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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절반 에스파한에 도착하다 >
프랑스 시인 앙리 드 레니어가 ‘세상의 절반’이라고 격찬했다던 에스파한에 드디어 도착!
이 곳엔 배낭여행자들이 모이는 호스텔이 딱 한군대. 아비르 카비르 호스텔이다.
여행자들 사이에선 '돈돈거리는 매니저가 재수없는 호텔로 어쩔 수 없어 가는곳'으로 알려져있지만,
나에게는 무언가를 물어보면 항상 친절하게 답변해주는 매니저가 오히려 기분좋은 곳이었다.
어쨋든 도미토리도 카펫룸도 꽉 차서 에라이 모르겠다, s와 텔레비젼이 있는 더블룸을 잡았다.
( 이때가 한참 유로 2008이 할때여서 s와 나에게 텔레비젼은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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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맘광장 가는 길 >
이란은 부자나라가 맞다! 경찰차가 다 벤츠여서 차 좋아하는 s가 참 좋아했다.
테헤란편에서 자세히 쓰겠지만 결국 s는 저 벤츠경찰차를 내덕에 한번 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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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밥도 지긋지긋해 >
이맘광장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광장으로 가기전부터 예사롭지 않은 모스크들과 커다란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 공원과 길거리는 스케일 작은
나같은 여행자를 놀라게하기에 충분했다.
이맘광장으로 가는길에 계획되어 짜여진 길거리에 식당이며 옷가게며 여러가지가 많다.
좀 신선하고 상큼한게 먹고싶은데 먹을만한게 죄 케밥이랑 하무스(병아리콩으로 만든 중동요리)다.
s의 불평을 참아가며 괜찮은 식당을 찾아해맸지만 결국 실패, 또 케밥이다. 왜이렇게 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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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오세 폴 위에서 >
에스파한이 아름답다는 소리는 익히 들어알고있었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것은 바로 이 시오세 폴 아래 찻집.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다리아래 찻집은 정말이지 내 이란여행의 최대 목적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다리아래 찻집은 강물에서 나는 썩은내로 앉아있기조차 괴로웠다.
거기서 홍차에 각설탕 하나 넣어 우아하게 휘저어 마시며 사진을 찍은이가 있다면,
그건.. 그건... 거짓말이야! -_ ㅠ ( 겨울엔 가능할수도)
뭐 내가 간 때가 여름이라 겨울에는 냄새가 안 날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너무 심했다.
게다가 강물위로 둥둥 떠가는 커다란 난을 보는 순간의 실망이란.
사진을 찍는것도 잊은채 다리 위로 올라왔다.
어쨋든 델스터 딸기맛으로 기분 풀고 앉아있는데, 여기 이상한 사람 꽤 많다.
이유도 없이 레이져 광선수준의 눈빛을 보내는 이도 있으며, 배시시 웃으며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이도 있다.
에스파한 양아치들은 " 칭충챙! 재키찬 재키찬! " 거리며 우리에게 시비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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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일 없이 걷는 오후 >
시오세 폴 다리도 보고 지난 밤 이맘광장도 사진엔 없지만 이미 들러 한차례 감동을 한터라
할일이 없는 우리는 공원산책을 나갔다. 이란 여행정보를 준 언니의 말을 빌리면 이러했으니,
" 이란에선 입양을 당하라! " 말인즉슨 가족들의 초대를 받아 그 집에서 먹고자고 며칠지내면
이란가정의 실제 사는 모습도 보고, 밥값 숙박비도 아끼니 얼마나 좋냐는 얘기.
게다가 모든 이란여행을 한 백팩커들은 그 '입양' 을 한번쯤은 당한다고 하니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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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 속 이름모를 유적지 >
입양 미션을 가지고 공원을 걷던 중 발견한 유적지.
이렇듯 공원속에 무심히 서있는 건물조차도 예술의 경지. 이것이 이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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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 좀 해주세요 >
s가 4년전 터키여행을 할때는 s가 공원이든 어디든 가족들이 많은 곳만 가면 아주 인기폭발이었단다.
그래서 밥값은 물론이며 숙박비도 모조리 아껴서 그 돈으로 불가리아에 가서 쇼핑을 했다는 얘기는
나에게 있어 전설같은 이야기였다.
공원에 가족들이 많았다. 사진처럼 저렇게 뭔가를 부글부글 끓여대며 숯을 피워 케밥을 굽기도 하고
과일에 맛있는 디저트까지 먹어가며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이 부근을 걸어다니면 100% 입양이 가능하리라 믿었건만, 가족들은 " 우와 외국인이다 ! " 라는
호기심의 눈빛 외에 우리에게 여기와서 같이 먹어라 라거나 우리집에 가자 라는 말은 절대 안했다.
초라했다!
한심했다!
비참했다!
왜 ! 왜 ! 왜 ! 남들은 쉬웠다던 이란가정으로의 초대가 우리는 안되는거냐.
s에게 너 없이 나 혼자 다녔으면 인기폭발이었을텐데 너가 있으니까 되려는 일도 안된다며 불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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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국민들을 부러워하다 >
이란 어디고 이런 공원들이 즐비했다.
새소리가 정적을 깰만큼 조용한 공원에 가족들의 시끌시끌 떠드는 소리만 가득했다.
우리나라도 자리쟁탈전 없이 이렇게 가족들이 편한 시간에 나와 웃고 떠들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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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파지구 >
여기로 말하자면 에스파한의 청담동쯤 되려나.
뱅커성당의 벽화가 무지하게 볼만하다고 하길래 물어물어 찾아왔더니만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금요일, 오늘이 쉬는 날이라더라. 월화수목금토일 중에 왜 하필 오늘이 금요일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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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커피 프린스 1호점 >
부촌이라더니 여기저기 부티나는 편집샵에 까페까지 눈이 돌아간다 눈이 돌아가.
대부분 장기여행을 하면 다들 '이런거 나랑은 상관없으니까 ' 한다는데.
나와 s는 문명에서 멀어질 수 없는 속물이었기에! , 달콤한 초코케익에 커피한잔은 마셔줘야 하는 동물이었기에!
바로 까페 들어갔다.
시상에나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서빙하는 애도 바리스타도 여기가 워디여, 커피프린스 이란 1호점이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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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난/다 >
초코케익에 에스프레소 시켜서 잘 먹었다.
우리가 외국인이면 관심가져줄 법도 한데.... 본척만척.
세계공통이다. 어딜가나 잘 생긴애들은 나서지를 않는다.
어쨋거나 오랜만에 느긋한 여유를 즐기며 일기장을 꺼내 일기를 쓰는데,
s가 너는 항상 니가 하고 싶은대로만 한다며 나의 배려심을 문제삼기 시작,
우리는 까페에서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대판 싸웠다.
싸움의 주제는 영원히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였다.
내 입장에서 보면 s가 잘못된 것이었고, s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잘못된 일이었기에
서로 서로 이해해가며 배려해주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그래그래 우리 이제 알았으니까 잘해보자, 툭툭 털고 까페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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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틀 >
우와 비틀이다. 중동에서는 클래식카를 심심치 않게 본것같다.
졸파지구의 연한갈색의 벽과 비틀의 하늘색이 참으로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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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ppy happy! >
방금전에 투닥투닥 싸워놓고는 비틀과 담벼락에 써진 happy! 를 보고는 기분이
풀려 찰칵찰칵 사진을 찍고 좋아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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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그래, 치킨이야 >
페르시아어 몇개를 알고있었다.
내가 알고있는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1. 깎아주세요. - 탁흐빗베데
2. 전 학생이에요. - 만 터네슈즈
3. 너무 비싸요. - 헤일리 게루네
4. 광장 - 메헤두네
이란은 자기 동네에서 가까운 광장의 이름만 알아두면 버스를 타도 택시를 타도 편리하다.
그 외 깎아주세요, 너무 비싸요는 상인들앞에서 방글방글 웃으며 한마디만 해주면 거의 바로 할인혜택을 누릴수가 있다.
어쨋든 ' 메헤두네 이맘! '을 외쳐 숙소에서 가까운 이맘광장에 도착, 배가 너무 고파 저녁을 먹으러 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에스파한도 햄버거나 피자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불어터진 스파게티에 치킨이다. 화이팅!
+ 다음편은 이란에서 영화배우 데뷔를 한 사연이 이어집니다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생각난다. 조르파지구.. 제가갔을때는 휴일이라 문을 다 닫았었죠..ㅜㅜ 저도 저 치킨 먹어봤는데..ㅋㅋ 저랑 비슷한 시기에 여행 하신것 같은데 언제 하셨나요?? //전 물건 깎을때 일딴.. 탁피프... 한다음에 불쌍한 눈으로 게루네...ㅜㅜ 막 이랬는데... 좀 먹히긴 했어요...ㅋㅋㅋㅋ
저 7월달에 이란여행했어요!! 백묘님은 언제 하셨어요? 저 한국인 한명도 못만나서 아쉬웠는데..-_ ㅠ 어딜가나 탁피프......*_* 그러면 이란사람들 어허허허허허ㅓ 웃으면서 깎아준다죠~ 친절한 사람들~~
어 저도 7~8월에 했는뎅~~ㅋㅋㅋㅋ 아마 엇갈렸나봐요 ㅜㅜ
아쉽네요-_ ㅠ 한국인이 무지하게 만나고싶었는데..-ㅠㅠㅠ
이란에선 음식이 좀 마니 느끼해 보여요 ㅋㅋ 쵸코케익 너무 달콤해 보이는데요 ^^
엄청 느끼했어요 진짜로-_ ㅠㅠㅠ 이란은 다 좋은데.. 전통음식점 찾기가 힘들고 한국가격이면 싸지만 배낭여행자가 이미 이란물가에 적응한뒤엔 비싸게 느껴지는터라 저렴한 햄버거,샌드위치를 많이 사먹어야했죠~ 초코케익 보기만 달달해보이고 맛은 퍽퍽하더군요.ㅋㅋㅋㅋㅋㅋ
경찰차가 벤츠라니 한번은 타볼만 하겠네요. ㅋㅋ 여행하면서 맛있는(색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건 또다른 기쁨. ^^
ㅋㅋㅋ 그거 탔던 제 동행이 말하길 진짜 끝내줬다고, 속도 붙는게 다르다나?ㅋㅋ 차키도 옆으로 꽂는게 아니라 수직으로 스마트키? 그거라고 아주 좋아하더군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