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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자전거여행 여섯번째 날
고치 - 기차- 쯔젠지 (3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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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콘 시원하게 켜 놓고
푹 잤네요.
창문을 여니까 멀리 고치성이 보입니다.
밤새 비가 왔고 지금도 비가 내리는 모양입니다.
우산 쓰고 가네요.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은 기차 타는 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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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호텔 고치는 조식이 정말 맛있습니다.
7만원에 이런 조식은 정말 처음있는 일입니다.
특히 저 작은 생선을 숯불에 구워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한 여덟 마리는 먹은 것 같습니다.
무슨 생선이냐고 물으니까 시샤모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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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맛있습니다.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살살 비내리는 고치 거리를 구경합니다.
개인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여행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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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 성 이후로 단 한번도 일본 성에는 들어가지 않네요.
왠지 내키지 않아요.
고치성도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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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오늘이 15일이니까 주말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것보다는 한적한 것이 저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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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를 떠납니다.
이 세 명은 고치 어디서나 볼 수 있어요.
료마전 세트장이 고치역에 있던데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세트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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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우리 극광이를 잠시 쉬게
가방에 넣어줍니다.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네요.
자전거 발통이 빠지는 것이 신기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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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에서 쯔젠지까지 기차를 탔습니다.
난생 처음 기차 타고 가면서 멀미가 났습니다.
무슨 기차가 거짓말 약간 보태서 45도로 기울어서 커브를 타는지,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라 가는 내내 말입니다.
속도는 얼마나 빠르게 달리는지 정신이 없네요.
속이 울렁거려서 고생했네요.
남풍이라는 기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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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끝에 카가와현 쯔젠지에 도착했습니다.
비는 딱 그치고 극광에게 올라타니 멀미가 좀 가시네요.
햐, 정말 기차타고 멀미해보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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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젠지 역에서 한 4km 가면 공원의 캠핑장에 짐을 맡겨 두고
드디어 우동 먹으러 갑니다.
우동하면 사누키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캠핑장 관리인에게 오이시 우동집이 어니냐고 하니
약도를 그려줍니다.
마루나카 마켓 근방이랬는데
도저히 못 찾겠습니다.
그래서 저쪽에 M자 광고판이 보이길래 저긴가 하고 갔더니
아니네요.
다시 돌아와서 찾으려고 하는데
어떤 자전거 탄 여고 2학년 학생이 친절하게도
따라오라며 아까 간 M자 광고판으로 갑니다.
그러더니 여기가 아니라고 하며 미안해 합니다.
배는 고프고 우동은 먹고 싶고
약도에 나온 집 말고 다른 우동집이라도 소개해 달라고 하니
M자(영어로 미카엘 즉 마이클이라고 적힌 마트임) 옆 우동집을 소개해줍니다.
다이조브, 아리가또 하며 미안해 죽을 것 같은 여학생을 보내놓고
큰 우동집에 들어갔습니다.
우동은 맛이 좋았지만 내가 생각한 그런 우동집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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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찾아간 우동집 백천우동,
꿈에 그리던 그런 우동집입니다.
이번에는 가케우동이 아니라 쯔유 우동을 시켰습니다.
파를 넣고
간 무우와 레몬을 뿌리고
간장을 면발에 한 바퀴 두르고 먹습니다.
미끄덩한 면발이 입속에서 요동칩니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후루룩 면발을 입에 넣고 가게를 둘러보고
후루룩 면발을 입에 넣고 주방을 둘러보고
내가 진정 사누키 우동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면을 팔길래 하나를 사왔습니다.
더 사오고 싶었는데 극광이가 너무 무거워합니다.
집에 와서 풀*원 가쓰오우동을 사서 면은 빼고
국물을 내서 내가 사온 백천우동을 넣고 가족에게 선 보였습니다.
역시 국물이 끝내주는 것이 아니라
면발이 면발이 끝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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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우동집에서 나와서
남쪽으로 한 1km 더 가면 나오는 우동집으로 갔습니다.
(야영장근처에 있는 우동집을 구글에서 찾아놓았음)
우동집 이름은 잊어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우동소바를 시켰습니다.
이 집은 내가 먹은 우동 중에 가장 면발이 굵고 찰졌습니다.
심지어 이가 나쁜 사람은 잘 씹히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면발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부부 주인장이 더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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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세 그릇을 먹고 온천하러 갑니다.
배도 든든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야구장에서 고등학생 야구경기가 펼쳐집니다.
뉴스에 보니까 고시엔 야구를 하네요.
그 고시엔 끼지 못한 고등학교가 하는 야구경기인 것 같습니다.
1회 정도를 관람석에 앉아서 봤습니다.
부모로 보이는 관람객도 있지만
팬들도 많아 보입니다.
이런게 일본야구의 저력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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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동을 보면 시코쿠를 배경으로 하는데
삼각형 모양의 산이 나오더라고요.
저 산이 아닐까 생각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주민 말에 의하며 이이노 산이라고 했습니다.
혹시 영화에 나오는 그 산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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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극우주의자 차인 것 같아서
무시무시해서
자전거 타고 달리면서 찍었습니다.
시코쿠는 정치적으로 어느 쪽 성향이 많은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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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세 그릇 먹고
야구 보고
온천욕 하고
동네 구경하고 돌아왔더니
캠핑관리인은 퇴근하고 관리소 문은 닫혔고
내 짐은 문 앞에 있네요.
이렇게 쪽지를 써 놓았는데
대체 무슨 뜻인지 몰라서요.
다행히 짐은 잘 있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가르쳐 주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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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 아무도 없네요.
원래는 잔디밭에 텐트를 쳐야 하는데
아무도 없어서
이렇게 멋진 전망대에 텐트를 쳤습니다.
비 와도 끄덕없고 시원하고,
무엇보다 멀리 카가와현 너른 들판과 마을을 보면서 지냅니다.
그러고보니 시코쿠에는 이 정도 도시에도 아파트가 보이질 않아
산과 강, 호수가 가려지지 않아 경관이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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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이즈에 맞게 새카맣게 된 내 다리,
장한 다리,
나이가 들수록 저 검은 살갗이 원래대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처음 규슈에 갔을 때는
한 반년 정도 지나니 제 색깔로 돌아왔는데
홋카이도에 다녀와서는
1년이 넘었는데 선이 그으져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한 2년 가겠지요.
그래도 목욕탕 같은데 가면 왠지 뿌듯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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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뉘엿뉘엿 지고
시코쿠 와서 처음으로 석양을 바라봅니다.
해가 지고 머리에 랜턴을 쓰고
기사단장을 보다가 모기가 물어서
텐트에서 보다가 잠이 듭니다.
이제 돌아갈 날이 다가옵니다.
첫댓글 텐트는 캠프장안에 설치하라는 메세지 입니다~
그랬는데 전망대에다 텐트를 쳤으니 하하하
님의 다리 그을림을 보니 다윈이 맞는것 같네요
자꾸 몇만년 태우면 아프리카살람들처럼 까매질려나ㅎㅎ
전망좋고 션하고 하늘도 막아주는 멋진곳에 별장을 차렸습니다^^
글구 번역기는 안쓰시나보죠
저는 일본어가 1~2정도 수준이라
아쉬울땐 파파고나 구글로 사진찍어 번역기돌리면 꽤 도움이 되던데..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를 선호해요.
이런 여행을 떠날 때는 집에 전화하는 저녁 몇 분 빼고는 폰은 잠시 아니 계속 꺼 둔답니다.
지도 들고 물어물어 다니는거죠.
"텐트는 캠핑장안에 펴주세요?" ㅎㅎ 허접한 번역 믿진 마시고..
저렇게 좋은 곳을 놔두고 도무지 아무도 없는 캠핑장에 텐트를 칠 수는 없었답니다.
이럴때는 일본어를 모르는 것이 약이 되었네요.
여행다운 여행!
멋집니다.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샤모 맛있죠 ㅎㅎ겨울에 이자카야에서 따듯한 사케한잔과 시샤모..캬핳ㅎㅎ
야구좋아해서 저라도 몇이닝 보고갔을꺼같네요
시샤모가 하도 맛있어서 온라인으로 구입해서 먹는데 그 맛이 안나서 다 버렸어요. 비린내가 심해서 못 먹겠더라고요. 그땐 왜 그리 맛있었는지 몰라요. 고교 야구인데도 박진감과 정열이 느껴졌답니다. 십대의 푸릇함도.
멋져요 이런여행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