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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량면 장산마을
<탐방기>
광양에서 순천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소요시간은 약 50분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터미널에서 해룡 와온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97번/98번 인데 배차간격이 100분입니다.
또한 터미널에서 별량 화포로 가는 시내버스는 81번/82번 인데 배차시간은 150분입니다.
먼저 오는 버스를 타고 와온이나 화포를 출발기점으로 잡기로 하고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한참을 기다리니 97번버스가 옵니다.
타려는데 기사아저씨가 행선지를 묻습니다.
"와온이요."이라고 대답하자 건너서 타라고 합니다. 나중에 확인된 것이지만 와온방향은 버스터미널정류소에서 아랫장방향인 남쪽으로 가고, 화포는 버스터미널정류소에서 남문파출소방향인 북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합니다.
이렇게 남도삼백리길의 출발이 엇박자였습니다.
97번버스를 타고 와온에 내립니다.
와온, 와온삼거리, 와온사거리.... 와온이 들어가는 정류장이 많기도 합니다.
어디에서 내려야 될지 또 당황됩니다.
어쨋든 해안가의 정류소에서 무작정 내립니다. 내린 곳이 와온정류소입니다.
9시40분입니다.
광양에서 7시40분 버스를 탔었으니 이곳까지 2시간이 걸린 셈입니다.
해안가를 따라 난 아스팔트도로는 벌써 열기를 품어냅니다.
그래도 오랫만에 확~ 트인 바다를 보니 가슴이 시원합니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대인가 봅니다. 갯벌에 물이 가득합니다.
해안도로 아래는 갯벌에서 자란 갈대가 무성합니다.
수평선 위의 하늘은 흰구름과 코발트빛으로 상쾌합니다.
오랫만에 해안가도로를 원없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는 도로 공간에 고추를 말리고 있습니다.
고추 말리는 모습에 가을이 성큼 다가 온 듯 합니다.
오늘의 햇볕은 고추말리기에는 적당하지만 머리가 벗겨질 만큼 뜨겁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예쁜 팬션들이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치 별장이나 팬션으로 어울릴 만한 건물에 와온교회라는 안내목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상징인 십자가도 2층 데크 모서리에 겸손하고 아담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와온교회를 지나 해안가를 따라 가다보니 와온관광문화관이란 건물이 있는 해안가에 '남도삼백리길 노선' 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명제를 느림여행이라 붙였습니다.
오늘 갈길이 멀어 느림의 여행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홀로 걷는 탐방길이니 한없이 여유 작작부리며 걷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순천만 생태공원까지는 7.4km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우선 와온소공원으로 향합니다.
만수가 된 갯벌 저 멀리에는 솔섬이라 소개된 '사기도'가 나의 눈을 꼬옥 붙들어 놓습니다.
갯벌 저 건너가 화포인가 봅니다. 이곳 와온에서 보면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와온에서는 화포로 떨어지는 일몰이 아름답답니다. 그 일몰 촬영에서 빠지지 않는 배경이 되는 섬이랍니다.
지금 시간은 해가 중천에 떠있는 시간이니 느림의 여행이라도 일몰까지는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순천만을 보기 위하여 조수까지도 기다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와온소공원에 도달하기 전 수영장까지 가지고 있는 팬션의 정원에 와온마을에 대한 소개가 적인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와온마을의 연혁과 유래
본 마을은 순천시에서 최남단에 위치해 서기 1600년경 선대 주민들이 마을에 터를 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뒷산이 소가 누어있는 형상이라하여 누을와(臥)와 따뜻할 온(溫)자로 와온이란 이름을 지었다하며 주변에 소와 관련된 소코바위와 구싯골 똥뫼등이 분포되어있다. 현재 110여호에 400여명이 4개 반으로 구성되어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새고막 종패 채묘가 개발되어 지금 잘 유지되어 생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순천만이 세계람사협약에 의해 연안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아름다운 어촌 100선 체험관광마을로 선정되는 등 살기좋고 인심좋은 마을입니다. ....'
해변가에 만들어진 제방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해안도로로 올라왔습니다.
와온소공원이 보입니다.
잘 조성된 조그만 공원에는 야자수가 심어져 남국의 느낌와 소나무를 군식하여 고향의 정취를 들게 합니다.
조망대와 데크도 만들어져 이곳에서도 순천만의 갯벌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습니다.
공원 한편에는 이곳 광양에서 많이 보이는 나무가 꽃을 피웠다. 이곳 사람에게 물어보니 [댕강나무]라 하는데 아무래도 의심이 갑니다.
와온소공원을 나와 다시 제방길을 따라 걷습니다.
소코봉이란 이정목이 세워져 있습니다. 아마도 소코봉에 오르면 와온마을 소개에 나왔던 소코바위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2km의 거리를 탐방길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길가 언덕에 [계뇨등]이 피어 있습니다.
계뇨등은 남쪽 지역에서 자라는 덩굴식물입니다.
잎의 길이는 5~12cm정도이고 폭은 1~7cm정도로 달걀형입니다.
꽃은 꽃부리가 종모양 흰색으로 꽃머리는 5갈래로 갈라지고 자주색 반점이 예쁘며 7~8월에 피는데 9월에 익은 열매와 뿌리는 말려 신경통, 류마치스, 관절염, 소화불량, 위통 등에 사용합니다. 중부지방에서는 쉽게 볼수 없는 덩굴식물이지요.
[익모초]도 보입니다.
그러나 뜨거운 햇볕때문인지 잎이 말려 마치 난 모양의 잎이 말린 것 처럼 보이나 잎은 잎자루가 길고, 폭이 좁으며, 2~3갈래로 갈라집니다.
7~8월에 피는 꽃은 잎겨느랑이에 층층으로 연분홍색으로 핍니다.
익모초는 益母草라 쓰며, 임산부에 좋은 풀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출산 후나 월경시 잔혈류가 있을 때 풀 전체를 찌어 즙을 내어 마십니다. 맛은 서늘하고 매우 씁니다.
또한 신장결석 등에 의한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올때도 효능이 있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나의 어린 시절에는 더위를 먹어 식욕이 없을 때 즙을 내어 마시게 했습니다. 그 쓴맛이 어찌도 독했던지 지금도 맛을 기억합니다.
아스팔트길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어귀에는 마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요즘 농촌은 마을 어귀에 모두 마을표지석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마을이름에는 '룡'자가 많이 들어가는데 이곳도 유룡마을입니다.
다시 제방길로 접어듭니다.
처음보는 나무가 꽃과 열매를 같이 달고 있습니다.
[예덕나무]입니다. 특히 새순이 붉게 피어 붉은에덕나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남부지방의 산지나 바닷가에서 자랍니다. 6~7월 꽃을 피웁니다.
[아카시나무]의 꽃이 눈에 띠어 눈을 의심합니다.
5~6월에 피는 아카시나무인데 8월인 지금에도 피어 있는 것이 이상합니다. 혹 아카시나무 꽃이 아닌가?
우리가 아카시아나무라고 일반적으로 부르는 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카시나무이다.
아카시아나무는 아프리카등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가 따로 있다합니다.
남도삼백리의 이정표를 다시 찾았습니다.
방파제라고 현위치를 소개하고 있으나 다른 바닷가에서 보는 방파제의 파도는 없습니다. 갯벌이 완만하니 콘크리트로 만든 방파제도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이정표에 전망대가 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방파제 끝에는 2층으로 된 전망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망대에는 솔섬을 배경으로 한 갯벌사진과 일몰 사진을 전시해 놓고 있습니다.
물이 빠지지 않아 그 모습을 담을 수 없어 전망대에 걸린 사진을 모자이크해 봅니다.
탐방객은 나 뿐입니다.
그래서 편한 자세로 걷고, 이곳 저곳 기웃거려 보기도 합니다.
갯벌에 빨갛게 자라는 해초인 칠면초가 이곳 개벌에서 자랍니다.
이정목의 안내를 따라 다시 해안가 길로 접어듭니다.
나의 탐방이 황새와 이름 모를 새떼에게 방해가 되었나 봅니다. 나의 기척을 알아채곤 날아 오릅니다. 휴식하고 있는 이들을 방해하여 미안한 느낌입니다.
[칠면초]는 물에 잠겨 그 화려함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처음보는 칠면초의 모습을 보고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데 뭍에서 자라는 칠면초만 카메라에 잡아 봅니다. 아직 풀 윗부분은 녹색을 띄고 있습니다.
칠면초는 8~9월에 꽃이 핀다하니 그 갯벌에서 자란 화려한 모습을 보려면 추석 무렵에 다시 와야 될 것 같습니다.
바닷가나 양지쪽 풀밭에서 자라는 [사데풀]도 노란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8~10월에 줄기 끝에 노란 꽃이 모여 달리며 솜털이 달린 씨를 매습니다.
갯벌과 뭍의 경계에는 강아지풀이 무성하게 자라기도 합니다.
강아지풀의 꽃대를 꺾어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입 바람을 불면 바람방향으로 강아지가 걸어가 듯 움직입니다.
어렸을 적엔 강아지풀도 놀이개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강아지풀와 코발트빛 하늘, 흰 구름이 청명하여 가을을 재촉하는 듯 합니다.
아직 순천만의 갈대밭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갈대를 기다리며 걷습니다. 갈대 위로 비치는 태양이 아직 여름이 한창임을 실감케 합니다.
1000cc의 물도 바닥을 들어냅니다.
그리고 조금 아쉬웁기는 하지만 칠면초 무리도 만났습니다.
해안가 오솔길은 다시 넓은 도로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그곳에 용산전망대가 가까와 옴을 암시해 줍니다.
이곳 논 여기저기에는 처음보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갓과 전구, 그리고 그 아래에 망으로 씌워진 것으로 미루어 해충나방과 곤충을 잡는 장치인 듯 합니다.
탐방 중 만난 농부에 의하면 이곳은 모두 친환경농경지역으로 선정되어 지자체에서 경비를 들여 설치해 주고 다른 지원사항도 많다고 합니다.
전망대가 있는 용산정상을 오르는 시작점입니다.
용산은 순천만에서 용이 되기만을 기다리던 이부끼가 하늘로 승천하다 순천만에 반하여 여의주를 순천만 갈대밭에 던지고 산이 되었다합니다. 그 산이 바로 용산(龍山)이라는 전설입니다.
날씨가 더운데 산을 오르려니 선뜻 내키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보고 싶은 욕망에 날머리를 지납니다. 사실 등산로는 완만한 경사길 400m였습니다.
전망대는 경사면을 이용하여 건축되어 있습니다.
입구는 해안가쪽의 1층이고, 출구는 산 정상으로 3층 옥상입니다.
2층에는 이곳 전망대에서 찍음직한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우편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시되어진 사진을 모자이크하였습니다. 순천 포구와 논에 그림자 지워진 두루미의 모습을 어떻게 잡았는지 감탄이 절로 납니다.
그리고 뚝뚝~ 떨어지는 땀을 피하며 2장의 이곳 그림엽서를 채웠습니다.
아내와 이번에 탄생한 민재에게 탐방을 알렸습니다.
시원한 순천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마치 둥근 디딤돌을 내려놓은 듯 건너 뛰어 저 건너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입니다.
마침 지나가는 유람선이 장난감배처럼 보입니다.
전망대를 뒤로 하고 대대포구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으로 가는 산길을 걷습니다.
골짜기에 다리를 놓아 쉽게 갈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길가에 [금계국]이 그 샌노란 꽃을 피우고 나를 부릅니다.
다른 꽃의 노란색과 견줄 수 없을 만큼 샛 노란꽃을 피우는 녀석이어서 나의 선호 야생화이기도 합니다.
다시 보조전망대라는 공모양의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전망은 갯벌을 막아 논경지로 전환시킨 넓은 평야를 보기 위한 전망대라고 해야 더욱 어울릴 듯 합니다.
그 평야에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란 글씨를 새겨 놓았습니다.
용산은 조그만 동산입니다.
날머리에서 보이는 산아래 동네는 한가로워 보입니다.
마침내 순천만 갈대숲이 시작되는 나무데크 길입니다.
용산을 감싸고 도는 냇가에 다리가 놓여 이곳에서부터 순천만 자연생태공원까지 갈대숲입니다.
이곳 나무데크 통로에는 많은 사람이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이웃과 함께 마실 나온 것 같습니다.
나무데크의 길이 끝나며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으로 접어듭니다.
폭염경보가 발령되었다는 안내 피켓이 세워져 있고 스낵을 파는 곳에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스낵을 사려는 사람들에 치어 다시 나옵니다.
이미 물은 떨어져 갈증이 심한데....
빨리 서둘러 마을 구멍가게에서 물과 막걸리나 사서 반주 삼아 점심을 먹어야 되겠습니다.
순천만 자연생태관에 들립니다.
그곳에 식수가 있군요. 1000cc의 물병에 물을 받아 모두 비우고 다시 받았습니다.
이제야 물 마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제대로 주위가 보입니다.
식수의 벽에 '두루미의 귀환'이란 제목으로 두루미가 러시아 아무르강에서 출발하여 휴전선을 거쳐, 한강, 순천만에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을 인형으로 표현해 놓은 것에 관심이 꽂혔습니다.
특산물과 기념품을 파는 건물에 들리니 순천막걸리를 팔고 있습니다.
한 병사들고 밴치에서 도시락을 꺼냈습니다.
오고가는 사람들 속에서 혼자서 막걸리 반주삼아 도시락을 먹자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민생고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나서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정문에서 입장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와온에서 용산을 거쳐 오는 길에는 매표소가 없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이 2,000원입니다. 물론 주차료는 별도 입니다. 승용차는 2,000원입니다.
생태공원을 나오니 어느 곳이 삼백리길인지 애매합니다.
우선 항아리를 데코레이션해 놓은 음식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간척지의 논에 지어진 자전거대여점 건물이 댕그러니 자리잡고 있는 모습에 이용객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어릴 때 자랐던 시골의 평야가 그리워집니다.
어짜피 탐방길이니 농경지인 평야를 가로지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경지정리된 논둑길을 걷습니다.
이제 벼 이삭이 필때인데 논바닥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벼도 가장 많은 물을 필요로 할텐데....
물코를 보러 나온 어르신네에게 인사를 건네고 길을 묻습니다.
간척지가 끝나는 곳에 널다란 신작로가 나 있습니다.
신작로 너머 언덕이 갯벌 경계선입니다.
수로의 풀밭에서 [박주가리]를 발견합니다.
갯벌 제방길을 따라 구름을 벗삼아 화포로 향합니다.
모두가 오수를 즐기는 오후2시입니다.
마침 논둑에 지어놓은 모종(정자)이 비어있습니다.
배낭을 벗고, 등산화를 벗고, 선글라스를 벗고, 모자를 벗고, 벌렁 드러누었습니다.
그리고 집시랭이 사이로 보이는 하늘 속에 빠져봅니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모종의 보와 석가래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한 숨 잤으면 좋겠습니다만 짐을 꾸려 삼백리길을 걷습니다.
물이 드나드는 수로에서 망둥어 낚시를 하는 동네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뜨거운 햇살도 잊은 듯 갯벌에 나온 망둥어 앞에 낚시를 던집니다.
손바닥만한 망둥어가 낚시에 딸려 옵니다.
'어제는 망둥어가 잡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잡히는 날도 있고, 안 잡히는 날도 있고 그러제."하며 다시 낚시를 던집니다.
그 모습이 앞으로 내가 삶을 살아가야할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집착과 서두름을 버리고 순응하는 삶!
"많이 잡으세요."란 인사를 남기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태양광판이 상당히 넓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농장'이란 입간판석이 문에 놓여 있습니다.
울타리 안에는 잡초들이 많이 자랐습니다. 시도는 좋았던 것 같은데 이젠 방치되고 있지 않나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걱정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걷습니다.
에너지 농장 울타리에 덩굴줄기를 걸치고 있는 호박은 더위에 지쳐 잎을 축~ 널어뜨렸습니다.
장산마을이 가까워 옵니다.
동네 어귀에 큰 바위가 떡 버티고 있어 재운마을이거나 큰 인재가 나올 수 있는 터의 예감이 있습니다.
마을 어귀의 모종에는 마을 할머니들이 수박과 음식을 차려놓고 피서를 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막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주막에 들리니 큰 선풍기가 소리를 내며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논에 나갈 시간이 안된 마을 아저씨는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마을아저씨에게 맥주를 권하고 버스시간과 타는 곳의 정보를 얻었습니다.
두병의 맥주 취기가 올라와 더 이상 가는 것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버스정류장 옆에는 마을 발전과 주민을 위해 일 했을 사람들의 공적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은혜를 아는, 은공이 있는 사람을 섬길줄 아는 삶의 정도(正道)를 걷는 마을임에 틀림없습니다.
버스에 올랐습니다.
우명마을의 언덕에서 물 빠진 순천만 건너의 와온을 봅니다.
버스는 화포를 거쳐 순천시내에 나를 내려주었습니다.
남도삼백리길 첫 구간인 해룡와온에서 별량화포까지의 탐방을 마칩니다.
다음주에는 제 2구간인 별량화포에서 동화사까지 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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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폭염경보 속 땡볕에 고생하셨네. 덕분에 처음 들어보는 남도 삼백리길, 구경 한번 잘 했네.
하얀 뭉게구름 하늘을 배경으로 한 강아지풀과 칠면초, 갈대와 갈대길 등 모두가 한 폭의 그림이네.
앞으론 저작권을 위해서라도 본인 인중샷도 몇 컷 올려주면 어떨지?
좋은 곳에 좋은 사람이..............
광양에 내려가 있다는 소식은 들었네...그리고 조만간 올라 올지도 모른다는 소문도......더위에 고생 많이 했네.사진감
서울 오면 전화 하시게... 잘 지내고 있는것 같아 보기 좋네... 사진 즐감. 쌩유...
광양에서도 여전히 멋진 소식을 전해주어 반갑네....용산 전망대를 보니 작년 순천만 흑두루미 보러가서 일몰사진 찍었던 기억이 새롭네.... 객지에서 건강 조심하게나...
순천만 사진보니 반갑기 그지 없구먼.
강호를 떠나 유유자적하는 "野馬" 선생의 모습을 보노라니 그저 부럽기만 하구려.
어차피 인생이란게 나그네길 아니런가!
좋은 그림, 좋은글이 마음에 와 닿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