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여라."(요한15,20)
'본분과 신원!'
오늘 복음(요한15,18-21)은 '세상이 너희를 미워할 것이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보다 먼저 미움을 받으셨고, 먼저 박해를 받으셨고, 먼저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이 이런 의미의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네가 지금 고통과 시련 속에 있다면,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종인 우리를 위해 먼저 고통과 시련 속에 계셨고, 또 이를 이겨내셨음을 기억하면서 고통과 시련을 잘 이겨내라.'
오늘 독서(사도16,1-10)는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 이들과 복음 선포자들이 겪은 박해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를 잘 이겨낸 말씀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박해를 통해서 복음이 더 멀리 전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스테파노를 죽이는 박해가, 복음이 예루살렘 교회 밖으로 전해지게 했고, 이방인의 사도인 바오로 사도가 겪은 박해가, 복음이 더 멀리, 아시아를 넘어 유럽(마케도니아)으로 전해지게 했습니다.
사도들의 성령 체험 이후 주인이신 예수님께 대한 그들의 확고한 믿음이 가져다 준 결과입니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시편118,23)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주인이 아니라, 종(협력자)입니다.
본당 신자들은 본당 사목자의 종들(협력자들)이고,
본당 신부는 본당 공동체의 종(협력자)입니다.
무엇보다도 사목자는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종(협력자)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필요한 우리의 본분이요 신원입니다. 이 본분과 신원을 망각하지 말고, 본분과 신원에 맞는 삶을 살아갑시다.
그래서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가 되게 합시다!
우리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죽음을 이겨내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뒤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하느님의 종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