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신착 도서를 전산에 등록하는 업무를 처리했다. 여러 책을 등록하며 오류가 나는 경우도 발생했었는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전공 지식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많은 업무가 시스템으로 간단히 처리되는 세상이지만, 그럴수록 사서가 전문성을 가져야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는 등록한 책을 라벨링 하는 작업을 했다. 많은 도서부 친구들이 와서 일을 도와주었다. 단순 작업을 아이들과 같이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더 친밀해질 수 있었다. 아직 일주일 차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은 도서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이 사서교사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사서교사는 아이들과의 상호작용하고 교감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을 보러 도서관에 방문하다 보면 자연스레 책과 가까워질 것이기에 아이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오후에는 이덕주 선생님의 소개로 현직 사서교사분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임용고시부터 시작해서 실제 학교생활까지 너무나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대화 내용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멘탈 관리법’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임용고시 공부를 단순히 합격을 위한 ‘수단’이 아닌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공부하는 과정이 굉장히 즐거우셨다고 한다. 역시 합격자는 마인드부터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가짐의 차이가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사실 전공과목을 듣다 보면, 이 이론들이 정말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일하시는 선생님께서 교육학과 전공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임을 말씀해 주셔서 안심이 되었다. 그동안 배워 온 전공 수업의 가치를 확인받은 기분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사서교사가 이론이 아닌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활용기술을 가르칠 수 있다고 하셨다. 다른 교과수업의 경우 실생활에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보활용교육의 경우 과제를 위한 정보를 찾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대학 전공 수업을 들으며 이러한 부분을 처음 배웠었는데, 관련 내용을 청소년기에 배운다면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사서교사의 정보 활용 수업이 교육과정을 이수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그만큼 협력 수업의 중요성도 강조하셨다. 사실 교생 실습 첫날 이미 이덕주 선생님의 연수에서 협력 수업의 중요성을 들었었기에 더욱 와닿았었다. 협력 수업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사서교사의 교육적 역할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사서교사가 된다면, 교과과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아직 교생실습을 하는 단계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서교사분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선생님의 멘탈 관리 방법들은 사서교사 준비를 하지 않더라도 도움이 될 내용이었다. 무슨 일이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임해야 결과적으로도,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 작은 일도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깨닫는 하루였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이덕주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