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출고되어서 29일에 인도 받고 어제 퇴근 할 때 보니까 거의 700km를 달렸습니다.
(도심에서만 타봐서 기어다닌 시간이 훨씬 더 많지만요)
1. 구입 계기
원래는 혼다 어코드 막판에 현금 할인 엄청나게 하길래 혹 했는데 무이자 할부 같은 경우는 선수금을 30% 이상 걸어야 한다고 해서 침만 흘리면서 어영부영 하다가 재고 모두 팔렸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올해 아님 내년까진 새차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고 원래 몰던 SM3 녀석 엔진오일도 갈고 세차도 좀 하면서 지내던 도중,
우연히 인터넷에서 알티마 신차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첫 인상만으로 마음이 끌렸습니다.
얼마전 볼보를 구입한 친한 형님께서 팁을 하나 알려주시더군요, 새차를 구입할 땐 아무리 네가 집에서 새차 좋다고 떠들어 봐야
말짱 소용이 없고 마눌님을 직접 매장에 데려가서 시승차에 앉혀봐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하루 날잡아 집사람과 뜬금없는 외식 약속을 잡고 해운대쪽으로 향하던 중 광안리 근처의 니산 매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전시된 신차 실내 냄새나 좀 맡게 해주고 시승 예약이나 할 겸 들렀었는데 (그때까지도 아는 딜러 한 분 없는 상태에서 불쑥 매장에 들어섰습니다) 갑자기 정해진 딜러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저와 집사람 앞에는 견적서와 계약서가
놓여져 있었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사람은 순순히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계약금을 카드로 긁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게 30분도 안되서 일어난 일이라 저도 실감이 나지 않았고 마누라가 왜 이러시나 하고 당황을 했었습니다.
2. 구입 계기2
1) 원래 생각하던 모델이 2가지 있었는데 SM5 or 7, 어코드 - 어코드는 선수금 문제로, SM은 옵션을 이것저것 집어넣다 보니 가격이 미친듯이 뛰더군요, 물론 다른 국산 차종도 그랬겠지만요..
2) 니산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니까 알티마는 (대부분의 수입차종들이 풀옵션으로 출고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이미 풀옵션으로 차량 가격 외에 별도로 추가되는 금액이 없었습니다.
3) 망설였던 점
- 에어백 문제 : 앞좌석에 애들이 앉을 이유는 없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대부분의 국산차들은 (특히 현기 ... ^^)
터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에 비하면 어디냐고 생각했습니다.
- 부산에 하나밖에 없는 정비점 : 부산 이외의 경남 지역에 사시는 분들 생각하면 그나마 행복한 고민이고, 아직 저평가된
수입 브랜드를 가지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아직까지는 마이너 모델 (중고차 감가), 백미러에 등도 안들어오고 본넷 가스 쇼바도 아니고 등등...
: 이건 제가 한 고민은 아니고 친지들이 한마디씩 하셨던 부분인데요, 저는 도로에 차를
몰고 나갔을 때 한대 건너 저랑 같은 모델의 차가 굴러다니는 게 싫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부산에서 알티마가 아주 가끔씩 눈에
띄는 차종이라 이점도 맘에 들었고 중고차 감가 부분은 이미 결심을 굳힌 제 귀에는 아예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백미러에 등이 운전하는 데 꼭 필요한가요? 물론 멋진 LED 등이라면 뽀대는 나겠지만 차 가격을 생각하면...
가스 쇼바? 제가 이 차 폐차하거나 중고로 처분할 때까지 몇번이나 본넷 열어볼 일이 있을까요? ^^
이 망설임들은 매장에 가서 가만히 알티마 앞모습을 바라보니 바로 해결되더군요.
3. 인도 과정
전적으로 딜러분께 모든 걸 맡겼습니다. 서류 두어 통 떼드린 것 말고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직접 서류 가지러 오셨습니다)
입금하고 차 받으러 가고... 그게 전부였습니다. 흰색에 검은 시트로 선택하니까 10일 정도만에 받게 되더군요
처음에 계약서 쓸 때 딜러분께서 제가 딜러할인에 대해서 끝까지 물어보지 않자, 먼저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수익구조가 이렇고
저렇고... 어느 정도까지 해드릴 수 있고...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런 할인 부분 가지고 밀고 당기는 실랑이 벌이기 싫어서 그냥
딜러분 능력 내에서 할인 가능한 부분을 썬팅, 코팅 등등 기본적인 차에 투자해 달라고 말씀 드렸었습니다.
사실 이전에 국산 모델 (집사람, 아버지 차 - 기아, 현대..) 출고하면서 하도 어이 없이 뒤통수 맞은 경험이 있어서였습니다.
(썬팅은 3M 으로 해준다고 해놓고 3개월만에 썬팅지 울고 불고, 벗겨지고, 네비도 3개월 만에 구제불에, 하부방청을 약속했는데
첫 엔진오일 갈 때 보니까 쌩 철판 그대로였고, 내장을 크롬 금속으로 마감처리 했다면서 껌종이처럼 벗겨지는 현상에,
위에 에어백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ㄱㅇ차, 출고 첫날부터 안전벨트 풀려버려서 그날 바로 서비스센터로... 더 이야기 할까 요? ^^)
4. 700Km 시내 위주 시승기
이전 타던 차가 SM3, 로체이노 (마눌님차)여서 그런지 달리고 서는 성능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만족합니다.
단, 이게 CVT 엔진의 특징인지, 다른 2.5 배기량의 차종도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초반 악셀에 힘을 주면 좀 굼뜨고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느낌은 한 2초 정도? 그 다음부터는 갑자기 훅 튀어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처음 하루 이틀은 발에
이 느낌을 익히느라 힘들었습니다.
브레이크 성능은 완전 만족입니다. 급감속 상황에서도 몸이 심하게 앞으로 쏠린다는 느낌이 확실히 덜하더군요.
(제가 전에 타던 차가 너무 구렸던 걸까요? ^^)
110 정도까지 속도를 내본 것 같은데 알피엠 2천 정도에서 조용하게 나갑니다. 혹시 이정도 소음을 풍절음이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은 이어폰 + 귀마개 하시고 운전하셔야 할듯.. ^^
멍때리고 악셀에 힘주고 있다가는 순식간에 80-90 넘어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초반 가속 부분에서는 좀 소음이 좀 있습니다. 부밍음이라고 하나요? 0-2천 알피엠을 갑자기 올릴 때 실내에 울리는
소리요... 게다가 AUX 단자에 MP3 를 연결하면 가속시 윙~ 하고 낮게 깔리는 소음이 추가됩니다. (제 차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 오히려 이 소리가 비행기 엔진음 비슷한게 기분좋게 느껴져서 일부터 AUX 단자에 잭을 꼽고 다닙니다)
연비는 트립에 나타난 수치로 (출고해서 아직 리셋 버튼 안누른 상태) 8.7 정도 나옵니다. 이전 SM3가 1600cc 임에도 8-9 정도
나왔던 걸 생각하면 괜찮은 수치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제가 출퇴근하는 코스가 급 내리막, 급오르막, 서울 도심 부럽지 않은,
교통방송에 단골로 등장하는 정체구간 등이 섞여 있어서 제원표에 표시된 연비보다 떨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중력 시트는 내심 기대했던 부분인데 아주 많이 편안하고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8방향 전동시트가 더 맘에 들고 게다가 운전석 엉덩이 부분에다가 등판까지 열선이 들어와서 요즘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사이드 미러 - 외부에서 봤을 땐 평범한 사이즈인데 운전석에 앉아서 본 느낌은 훨씬 거울에 비치는 시야가 넓었습니다.
뭣땜에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좀 저렴한 국산차들도 운전과는 필요도 없는 부분에 옵션질 해서 가격을 올릴 궁리하지 말고
이런 사소한, 운전에 관계되는 부품에 좀 더 신경써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트렁크 및 수납 공간 - 아직 새차 냄새도 가시지 않은 상태라 이것 저것 쑤셔넣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트렁크에 아이들
자전거가 두 대 (보조바퀴 달린 4발 + 3발 자전거)가 무리없이 들어가니 만족합니다.
지금까지 발견한 (순전히 제 생각) 단점
1) 전조등을 켤 때 핸들 좌측의 사이드 레버를 한번 올리면 미등, 두번 비틀면 전조등 이런식의 조작이 일반적인 것 같은데
알티마는 한번 비틀면 전조등, 두번 비틀면 미등, 세번 비틀면 또 전조등 (한번 비틀때랑 세번 비틀때의 밝기 차이도 없는 것
같던데) 이 들어오니 좀 헷갈립니다.
2) 트렁크 오픈, 열선핸들, 사이드 미러 버튼이 왼쪽 운전대 아래 있는데 실내 버튼 불이 꺼진 상태에서는 직접 고개를 비틀어
보면서 조작하지 않으면 힘들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열선 핸들 버튼 누르다가 트렁크가 열리는 일이 간혹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 공조기 (지금은 히터 틀고 다니는데요) - 바람 세기를 3단 이상으로 올리면 소음이 꽤 큽니다.
이상 지금까지 발견한 단점 (이것밖에 없네요...) 이었습니다.
앞으로 천에서 엔진오일 갈고 나면 좀 더 알피엠도 올려보고 고속도로에도 시간 내서 나가보고 할 생각입니다.
그때 더 자세한 시승 느낌이랑 궁금한 점들 올리겠습니다.
암튼 부산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시겠지만, 출퇴근 길에 만나는 급 오르막길에서 똥줄타게 거의 풀악셀을 밟지 않아도
부드럽게 언덕을 오르고 있는 모습이 아직까지는 신기하기만 한 초보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별 내용도 없음에도 정리 못하고 길게 주절거려서 죄송합니다.
* 이번 주말은 애들 때문에 네비 화면에 만화 같은 동영상을 재생시키는 작업을 해보랴고 하는데 막막하네요,
그냥 USB에 avi 파일 넣고 돌리면 되려나요? (^^ 기대 안하지만...)
첫댓글 재미있게 잘 보았읍니다 많은 참조도 되었구요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시승기와구입기가 소설같이 재미있네요 ㅎ
감사합니다.
단점 1번은 아마 한번 돌렸을때 오토가 되는 시스템이라 그럴겁니다 국산차량은 거의 한번 미등 두번 라이트 세번 오토방식이죠^^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맞습니다~~~~^^
아직 매뉴얼도 안읽고 돌아다닌 티가... 숨겨진 기능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네요
요목 조목 알차게 잘 적으셨네요^^ 잘 봤습니다. 재미도 있구요. 안운하시구요
잘 적었다고 띄워주시면 진짜로 그런 줄로 착각합니다. ^^
ㅈㅐ미있습니다.
700키로 타실동안.... 차를 타고다니셨다기보단 차를 평가하고 다니셨다는게...정확할거같네요 ㅋㅋ 아주섬세하게 느끼셨어여~ 단점1번은 오토라이팅 기능입니다 ㅎㅎ 2번은 신형차를 보지못했지만 이전모델도 쬐끔 어려운부분에 있긴하지요 ㅎㅎ 3번은 저도 3단이상 틀어본적이 없어서 패쓰할게염 ㅋ
CVT엔진 특징이라고 말씀하신건 CVT미션이구여~ ㅎㅎ CVT만의 장점이자 단점이지요~ 자세하게 보고싶으시면 카페에 글번호 69번 검색해보세여~ 락업이 수시로 걸리기때문에 가다서다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연비가 떨어지지요...그건 3.5도 마찬가집니다 ㅎㅎ 글고 신형은 사이드리피터가 없나보군요...그래두 이쁘자나요 ㅎ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매뉴얼 보고 공부 더 하겠습니다.
연비트립은 100키로당 8.7리터 먹는다고 나타나지않나여? 8.7키로가 아닌 11.4키로가 맞을거같아여!!
다시 살펴봤는데 실제 연비 (리터당 키로수)로 표시되더군요
오호! 신형은 바뀌엇군요!! ㅋㅋ
글만봐서는 작가같아요 아주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b
쪼메 긴 글인데도 잼나게 잘읽었습니다 .
이분 10년형 이나 11년형 타시면 반응이 재미 날거 같은데요 스타트할때 이번 신형은 거짓말 많이 보태서 목 재껴지는 느낌이죠!! 그런데도 느리다 느끼시다뉘....저희 동네에선 알티마가 제차 뿐이 없어요~~
원래 타던 차가 지금 생각하면 구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느낌을 차가 가볍고 무겁다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또 저는 그런 희소성이 맘에 듭니다. ^^ 한가지 단점은 동네 근처에서 나쁜짓? 못한다는 거겠죠 ^^
저도 은색 구매 해서 이번 21일날 나오는데 기대도 되고 걱정도 많이 되네요~~!
축하합니다.
좋은 글입니다.
저 6만 넘게 탔지만, 신품대비 성능 85%이상입니다..
중고가는 50%지만 말입니다...ㅠㅠ
축하드립니다
시승기 잘 보고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