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에 글을 쓰신 것을 보면 분하고 서운하셔서 잠을 못 주무신듯...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도 10년전쯤 연세세브란스에서 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의사에게 받았는데 6시간 대기하고 딱 2분 대화했습니다. 실제적으로 오고 간 대화가 축약하자면..왜 왔누? 귀가 원래 나쁜데 요새 좀 오락가락해서요. (진동자 서럽에서 끄내더니) 딩~ 하고 울리면서 들려? 하더군요. 아뇨..대답하니.. 청각검사 먼저해봐..됬다..나가봐..이게 끝이여요..--;; 6시간 대기. 궁금한거 물어보고 자시고 할것도 없었어요. 청각검사 예약잡으로 검사실장에게 가니 한달뒤에 오라나...암튼 이런 수준입니다.
그런후 느낀 것은 병을 빠삭하게 알고가야 무시당하지 않는다..라는 것. 상담을 해도 어느 정도 이쪽도 준비가 된 상태에서 의료진과 대화하면 환자도 무시못하고 또 대화도 의사가 환자에게 기초부터 일일이 설명해 줄 필요없이 속성으로 대화가 된다는 겁니다. 즉 핵심만 주고 받는거죠.
가령 병원가서 순음검사받으러 왔다고 하지 마시고 PTA 검사 받으러 왔다고 말하시고... 데시벨이나 주파수의 개념도 모르는데..일일이 의사가 환자에게 설명해 줘봐요. 아마 그 부분 설명만 해도 시간 잡아먹을 겁니다. 또 어음구분도 설명해주어야 하고...기타 등등.
서울대 김종선 교수는 국내에서 베스트 닥터(최고의 전문가)로 꼽혀서 실력은 인정해 줍니다. 카페 회원들도 그분에게 받은 분들이 많은데 인격문제는 실력에 비례하지 않는 다고 인정할 정도거든요. --;; 하지만 의료인들이 자기 가족이 귀부분에서 아프면 추천할 사람을 김종선 교수를 꼽을 정도로 인간성보다는 실력이 우선으로 치는 것을 본다면 좀 이해가 갑니다.
김종선 교수에게 치료 받고자 하는 환자가 전국에서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4대 메이저급 병원의 난청,이명 전문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개인병원 난청,이명 전문의하고도 장비와 전문수술부분을 뺀다면 차이도 없습니다. 보시면 그런 전문의들 조차도 미국대학병원에 1년씩 새로운 선진의료기술을 연수받으로 나가곤 합니다.
사실 이경화증 부분도 CT 만 전문적으로 찍는 병원에서 별도로 찍으셔서 개인병원 난청전문가에게 보여주고 상담받아도 충분하거든요.
우선 보청기 문제는 왜 그렇게 의사가 닥달하느냐 하면 난청자가 보청기 하기에 참 힘듭니다. 심리적 거부감이 너무 강해요. 젊은 날에 보청기해야 할 부담들.. 그리고 실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이런 요소를 제거하면 보청기에 성공확율이 좀 큰데.. 가장 보청기에 실패할 청력수준이 40-50 데시벨들입니다. 왜냐? 상대방이 좀만 크게 말해주면 알아는 듣거든요. 근데 보청기 하시면 적응이 안되다보니 예전에 듣던 소리와 다르게 자연음도 아니고..40-50 은 또 피팅때 그렇게 크게 증폭해서 올려놓지도 않습니다. 즉 예전보다 시원스럽게 들리기 보다는 약간 좀 크게 들리는 정도죠. 그런 정도는 예전에 목소리 큰 상대방과 대화하는 느낌 정도만 받을 뿐입니다.
그럼 누가 가장 보청기 성공확율이 큰가.. 바로 80 이상인 고도난청자들입니다. 안하면 소리가 안들리고 또 자기 목소리가 안들리니 발음도 어눌해집니다. 근데 보청기 하면 엄청나게 시원스럽게 크게 들리니 우선 좀 놀랄겁니다. 아..귀가 완전히 나간줄 알앗는데 그렇지 않구나..느껴지는거죠. 또 그 즉시 자기 목소리를 평소에 듣기 위해서 크게 발성했던 습관이 보청기 함으로 확 줄어듭니다. 즉 조용조용하게 발음을 해도 자기 귀에 이제 들리니..그럴 필요가 없게 되는거죠.
김종선 교수가 왜 그렇게 보청기를 윽박지르냐 하면.. 이런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설득해서 잘 들어먹지 않는 것을 경험으로 느껴서 윽박지르듯이 해야 환자가 보청기를 한다는 거죠. 하지만 30 데시벨때 해야 한다는 것은 그분의 좀 오버성 발언이구요. 40이나 50 이상일때 하셔야 합니다. 물론 이런 방법이 합리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분의 40년이상 경험이니 뭐라 말씀드리기도 뭐합니다. 대학병원급의 메이저 의사에게 친절을 기대하기에는 사실 국내의료환경이 좀 그렇습니다. 넘 불쾌하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기분 좀 푸시길..
귀는 건드릴수록 나뻐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경쓸수록 이명이 증폭되고 귀에 무리한 검증되지 않은 이독성 약물로 인하여 난청이 더 가속화 되는거죠. 늘 제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난청자는 1년에 한번씩 PTA 검사를 받아야 하며 그 검사기록지의 사본을 모아서 그래프를 추적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느 데시벨에서 어느정도 하락이 있는지 알아봐야 해요. 저도 20년치 청각검사 사본을 다 보유하고 있으며 엑셀로 표 형태로 만들어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도의 신경도 쓰지 않고 막연히 귀만 나뻐진다고 투덜되어서도 안되고 님이 우려하시는 보청기 적응실패는 기우에 불과합니다. 보청기의 메카니즘을 잘 모르셔서 그렇습니다. 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단점이나 부작용도 물론 있지만 장점이 더 많은 건 사실입니다. 보청기는 안하셔도 진행성 난청은 하락하지만 보청기 하셔도 난청의 하락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 부분은 좀 논란이 있는 것이라서 생략하고...
이경화증 문제가 정리가 되시면 어머니나 삼촌이 300만원 주고 하셔서 안한다는 보청기를 받으셔서 한번 해보세요. 귓본을 다시 제작하면 쓰실 수 있습니다. 물론 피팅도 새로 하셔야 겠죠. 아니면 전문대리점을 방문하셔서 시범적으로 테스트 해보실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안들리는 귀에 신경을 쓰면서 생활에 나가시면 나중에 크게 돌발성 난청을 다시 맞아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리적 불안감이나 스트레스가 크게 난청을 악화시키는거죠. 카페에서 예전에 king 님이 사례를 말씀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어중간한 난청일때 보청기를 하셔서 안들려서 무안함을 느끼는 일상생활을 탈피하셔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귀에 엄청나게 부담을 줍니다. 말씀하신대로 안들릴때 긴장감을 강하게 느끼면 더 못듣습니다. 일순 이명이 이럴때 크게 증폭하기도 하고요.
대개 귀는 약간씩 생활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너무 다양합니다. 하품하거나 할때 귀가 아프기도 하고 목을 특정방향으로 힘을 쓸때 이명이 커지기도 하며 또 근육의 떨림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침을 삼킬때 딸깍 거리는 소리도 나며..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이 병이 아닙니다. 수술이나 약으로 이부분을 치료해야 할 만큼 양방에서는 병으로 간주하지 않고 그냥 어떤 증상 정도로 여기거든요. 이런 귀에서 일어나는 작은 증상에 계속 신경쓰다보면 귀가 더욱 악화됩니다. 대개 신경이 예민한 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들이죠.
아마 몇주안으로 이경화증에 대해서 클리어하게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네요. 의사소견이 이경화증 문제가 없다고 하시면 완전히 귀 문제는 잊어버리시고 보청기쪽으로 알아보세요. 해보면 그렇게 불편한 것도 아닙니다. 청력이 더욱 하락하여 고도난청자가 되었을때 느끼는 후회감은 단 하나입니다. 왜 청력이 좋을때 보청기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죠.
우울하실땐데 위로해드린다고 쓴 글이 더욱 우울하게 만들어 드리지 않았나 생각도 좀 드네요. 예전에 모임때 뵙고 남편분과의 싸운 이야기 (이명으로인한..)도 유쾌하게 조크 하듯이 하셔서 낙천적인 성격으로 보였는데...요새 좀 힘드신가 봅니다.
힘네시고요..생활패턴을 좀 바꾸어 보시고 취미생활 한번 해보세요.
인생 살고보면 별거 아닙니다.
제가 병원엘 왜 갔을까요... 무적님께나 여쭈어볼것을...ㅜ.ㅜ... 동데병원의사가 넘 친절하셔서 또 잠시 기대를 하고 갔던것이 잘못이었던것 같아요. 저도 시간을두고 나빠지고 있는 케이스라 적응은 했다고 생각했는데..갈길이 먼가봐요. 보청기는 담주결과보고 함 도전해볼까 합니다.. 두렵지만요..^^ 이병은.. 도를 닦아야 되는 병인것 같아요.. 전 아직도 어리광이나 부리고 있고 말이져.. 좋은답변 넘 감사드려요~~ ^^
병원 간 것은 잘 하신 겁니다. 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가셔야죠. 제가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아는 지식이 틀릴 수 있습니다. 다만 저도 같은 고민을 해왔고 과거에 이경화증이 아닐까 의심도 해봐서 충분히 이해가 가는 사유입니다. 이번에 깨끗하게 그 고민을 터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까요. 차차 좋아지실 겁니다.
저도 도움많이받앗어요 ㅠㅠ전 50-60정도ㅠㅠ 무서워요 고도난청될까봐.. 고3인데 아직 창창한 나인데 ㅠㅠ으헝 근데 고1때 나빠져서 고3 초에 다시 검사하니 50-60정도나왔는데..재작년 결과가 궁금하다는 ㅠㅠ 의사는 그냥 청력은 별로 안나빠졌다하던데 전 걍 소리자체가 좀더 작아지고 발음도 잘안들리는게 느껴져요 예전에 듣던 노래인데도 뭔가 소리가 명료하지 않고 지지직소리도좀나고....근데 제가 2년간 보청기를거의안꼈거든요.. 그래서 그런가?ㅠㅠ 어음분별력이 떨어졌다던데.. 나중에 더 나빠져서 후회하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보청기끼는게 낫겠죠?ㅠㅠ
첫댓글 와우~~~~
맞아요 인생 별거 아닌데 ....울 카페 무적님 때문에 갑니다 저도 어느 정도 공부 하는데 도통 힘드네요 ㅋㅋㅋ 그냥 다음에 뵈면 제가 밥이나 사야지 하면서 ....ㅈㅅ
제가 병원엘 왜 갔을까요... 무적님께나 여쭈어볼것을...ㅜ.ㅜ... 동데병원의사가 넘 친절하셔서 또 잠시 기대를 하고 갔던것이 잘못이었던것 같아요. 저도 시간을두고 나빠지고 있는 케이스라 적응은 했다고 생각했는데..갈길이 먼가봐요. 보청기는 담주결과보고 함 도전해볼까 합니다.. 두렵지만요..^^ 이병은.. 도를 닦아야 되는 병인것 같아요.. 전 아직도 어리광이나 부리고 있고 말이져.. 좋은답변 넘 감사드려요~~ ^^
병원 간 것은 잘 하신 겁니다. 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가셔야죠. 제가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아는 지식이 틀릴 수 있습니다. 다만 저도 같은 고민을 해왔고 과거에 이경화증이 아닐까 의심도 해봐서 충분히 이해가 가는 사유입니다. 이번에 깨끗하게 그 고민을 터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까요. 차차 좋아지실 겁니다.
말진짜 잘하시네요-_-감동받았음...
무적님은 내공은 깊이를 모르겠네요. 복 받으실 겁니다.
저도 도움많이받앗어요 ㅠㅠ전 50-60정도ㅠㅠ 무서워요 고도난청될까봐.. 고3인데 아직 창창한 나인데 ㅠㅠ으헝 근데 고1때 나빠져서 고3 초에 다시 검사하니 50-60정도나왔는데..재작년 결과가 궁금하다는 ㅠㅠ 의사는 그냥 청력은 별로 안나빠졌다하던데 전 걍 소리자체가 좀더 작아지고 발음도 잘안들리는게 느껴져요 예전에 듣던 노래인데도 뭔가 소리가 명료하지 않고 지지직소리도좀나고....근데 제가 2년간 보청기를거의안꼈거든요.. 그래서 그런가?ㅠㅠ 어음분별력이 떨어졌다던데.. 나중에 더 나빠져서 후회하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보청기끼는게 낫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