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화) 책꽂이분과에서 <초정리 편지/배유안>를 읽고 이야기 나누는 날입니다.
안경애님이 써 온 글을 대신 올립니다.
초정리 편지 / 배유안
안경애 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들어 펼치던 시절 시집간 공주에게 편지로 시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가가 백성들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시험을 해보고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동화를 썼다고 합니다.
가난한 집안에 태어난 장운이라는 아이가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세종대왕을 만나고 한글을 배우며 세종대왕께 편지글을 주고 받게 되고 누나와 동네형 그리고 친구에게도 글을 가르치고 석수장이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석수장이가 되기 위해 돌을 깨고 다듬는 법을 글로 적어 공부도 하고 어려운 살림에 남의 집 종살이를 떠난 누나와 편지를 쓰기도 하며 글을 익히고 주변 사람에게도 알려주게 됩니다. 열심히 배우고 익힌 석수장이의 기술을 기록하고 세종대왕을 다시 만나게 되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국민학교에 입학하고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건 아마도 입학 후 2~3개월이 지난 후였던거 같습니다. 어떻게 글을 배우고 쓰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학교 입학 후 한 달이 넘도록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 못해 교실 뒤쪽에 엄마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그땐 교실 뒤에 학부모가 수업 시간에 서 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매일 이었는지는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책가방을 챙겨 집으로 돌아갔던 제 모습이 떠올라 책을 읽는 동안 민망해지고 얼굴이 달아 올랐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장운이와는 정반대인 나는 엄마 손을 놓지 못해 어리광만 부리던 바보같은 아이였습니다. 그래도 그 바보같던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첫댓글 안경언니 어릴적 이야기가 더 재미있네요^^
발제를 빨리 시켜드려야 하나봐요.
선배들이 양보해야하는거 아닌가 몰라~~재미있어요.
머리 염색 사건도 글로 써서 올려주시면 모두가 즐거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