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걷는 산행은 자유와 쓸쓸함이 교차한다.
마음 내키는대로 거침없이 내디딜 수 있는 발길이 전자라면
딱히 주저앉을만한 뱃심과 그저 퍼 날라야만 하는 숟가락의 비애는 후자일것이다.
혼자가도...둘이가도...아니면 떼거리로 가도
좋다.마냥 좋다.
왜!
산이 있으니까...(개콘 봉숭아학당 "있으니까"..버전)
1. 산행일 : 2004. 12. 12
2. 날 씨 : 맑고 구름간간이 낀채 찬바람 쌩쌩.
3. 코 스
용추사일주문-기백산-금원산-수망령-은신치-거망산-황석산-빠꾸 장자벌청량사-원점
4. 구간기록표 : 총 9시간워킹(점심시간없이 행동식으로 이동/허벌나게 걸었구먼)
06:00 삼천포출발
07:30 용추주차장
09:05 기백산정상
10:35 동봉지나 금원정상
11:20 수망령
11:50 월영봉 남령 남덕유 가는 길림길
12:20 은신치
13:25 거망산 정상
14:10 장자벌 청량사 갈림길(황석까지 갓다가 다시돌아와 하산한 지점)
15:00 황석산
15:35 돌아나와 장자벌 하산갈림길(청량사 하산길)
16:15 청량사
16:30 용추주차장
속이 다 시원하다.
밀린 숙제를 한듯. 나태한 근육들을 깨우고 나니
다시 힘이 솟구친다. 또 개운한 일주일이겠지만
다시 올 휴일 산에가고잡아 건질건질해질 고놈의 근육세포들을
우예 다스려 줄꼬..행복해진다. 산에다녀오면.
하산하니 쇠주한잔이 와 그리 그리운지.
용추 주차장에 즐비한 관광단체산행객들이 벌여놓은 술판을 보니말여.ㅎㅎㅎ
사진따라 가보는 산길...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rHG%26fldid%3D_album%26dataid%3D37%26regdt%3D20041213122452%26disk%3D36%26grpcode%3D67climbers%26dncnt%3DN%26.JPG)
2004.12.5 기백산 정상에서 본 누룩덤 2004. 12. 12 일주일뒤 찍은 기백산 누룩덤
멀리 금원산이 아스라히 보인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rHG%26fldid%3D_album%26dataid%3D39%26regdt%3D20041213122738%26disk%3D9%26grpcode%3D67climbers%26dncnt%3DN%26.JPG)
걸어온 기백~금원 산줄기.
앞 왼쪽이 금원산 동봉이다. 뒤로 아스라히 보이는곳이 기백산이다.
아른시간인지 북서풍만 불어댈뿐
인적은 없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rHG%26fldid%3D_album%26dataid%3D40%26regdt%3D20041213123113%26disk%3D31%26grpcode%3D67climbers%26dncnt%3DN%26.JPG)
걸어가야할 거망과 황석산줄기...
은신치를 막 지나 안부에 올라서자
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깡마른 가냘픈 몸으로 찬 북서풍을 견디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훈풍을 타는 수상 요트 선수같은게..
오른편으로 아스라히 거망산이 보인다. 황석은 아직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rHG%26fldid%3D_album%26dataid%3D41%26regdt%3D20041213123458%26disk%3D2%26grpcode%3D67climbers%26dncnt%3DN%26.JPG)
황석산의 명물 두꺼비 바위(사진 왼쪽 머리만 보이는 바위)와 황석정상 암릉미.
장자벌(청량사)로 하산하는 산중에서 찍은 해골바위.
갈기갈기 찔겨진 바위형상이 마치 두개골을 보는듯하다.
해는지고 갈길은 멀지만 이런 귀한 바위를 그냥 스쳐갈순 없는일..그래서 한컷.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rHG%26fldid%3D_album%26dataid%3D47%26regdt%3D20041213123919%26disk%3D22%26grpcode%3D67climbers%26dncnt%3DN%26.JPG)
장자벌의 겨울연가. 초겨울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져 버리지 못한 소유와 미련으로
간밤 잠을 못 이룬탓일까
억새는 작은 바람에도 애써 털어내고 있었다.
털어버리고 비우는게
정녕 어리석음이 아니라면
겨울산은 다시 꽃피는 봄에 그 진실을 보여줄터.
한없이 나누고 비워내는 산에서
나는 고픈 배를 채우고 신경의 충족만 하고 내려온다.
무엇을 비우고 나누었는지 알지도 못한채....
조은산에서 조은솔님들과 만나길 바랍니다.
하늘먼당 용호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