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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疫病)의 현황을 보고합니다 |
[번역문] “동부는 구(舊) 병민 146명과 신(新) 병민 5명, 남부는 구 병민 502명과 신 병민 21명, 서부는 구 병민 112명과 신 병민 6명, 북부는 구 병민 314명과 신 병민 7명입니다. 신구 병민 총 1,113명 가운데 나아서 도성으로 돌아간 사람이 94명, 사망한 사람이 7명, 현재 앓고 있는 사람이 154명, 나아지고 있는 사람이 858명이며, 현재 남아 있는 병막(病幕)이 421곳이니, 지난번에 비하여 현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구 병민 중에서 굶주림과 곤궁함이 더욱 심한 자 13명을 뽑고 신 병민 중에서도 22명을 뽑아 총 35명을 건장한 자와 약한 자로 구별하여 규례대로 쌀을 지급해 주었는데, 총 11말입니다.” [원문] |
위 기록은 정조 12년 5월 중순부터 도성에 역병이 돌기 시작한 뒤 두 달쯤 지난 7월 19일에 비변사의 담당 낭청이 병민의 치료와 관리 현황을 보고한 내용으로, 전후의 과정을 포함하여『일성록』에 소상하게 실려 있다. “이번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중부는 감염 의심자 125명을 교외의 병막으로 내보냈고, 동부는 193명 중 나아서 도성으로 돌아간 사람 7명, 사망 2명, 병막 96곳입니다. 서부는 253명 중 도성으로 돌아간 사람 34명, 사망 4명, 병막 118곳입니다. 남부는 807명 중 도성으로 돌아간 사람 18명, 사망 13명, 병막 339곳입니다. 북부는 362명 중 도성으로 돌아간 사람 11명, 사망 4명, 병막 153곳입니다. ……” “병막이 총 727곳이고 병민이 총 1,600명인데, 5월 22일부터 30일까지 이전 병막을 보수하고 새 병막을 만들어 주는 데 빈 가마니[空石] 4,191닢, 장나무[長木] 2,103개, 망얽이[網兀] 309닢이 들었습니다. 사망한 45명에게는 전례대로 각각 포(布) 1필, 돈 1냥을 지급하였고, 해당 부에서 잘 매장해 주도록 하였습니다.” 다른 왕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러한 구체적인 보고와 유기적인 노력이 계속 이어지던 끝에 위에서 본 7월 19일의 보고에서 총 1,113명의 환자 중에 새 환자는 39명 정도로 현저히 줄었다고 하였던 것이다. 9월 1일에는 더욱 반가운 비변사의 보고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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