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을 체험하는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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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는 이곳에 온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일본의 시골 장터에 떨어진 느낌이었다. 오오우치주쿠는 에도 시절 숙박업소가 밀집해 있던 거리가 그대로 보존된 곳. 해마다 100만 명이 찾는다는데, 과연 이른 아침부터 장아찌, 된장, 공예품 등 이 지역 특산물을 사러 나온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지붕을 억새풀로 이은 가게를 돌며 물건 구경하다 보면 출출하기 마련. 된장 발라 굽는 찹쌀떡이나 방금 딴 사과를 사 먹으며 요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길가 도랑을 따라 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옛날에는 식수로 썼다는데, 지금도 손이 시리도록 차고 맑디맑아 주변 상인들은 음료수를 둥둥 띄워 놓고 냉장고 대용으로 이용한다. 일본판 민속촌이나 한옥마을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듯. 아사쿠사 등 유명 관광지의 돈냄새 나는 상점에 비해 시골 인심이 느껴진다.
2 일본의 천연기념물 토노헤츠리
100만 년 동안 계곡을 따라 암석이 침식과 풍화를 반복해 만들어진 곳으로, 일본의 천연기념물 중 하나다. 마치 탑처럼 층층이 늘어선 암석 기둥이 일부러 조각한 듯 멋스럽다. 계곡 사이로 놓인 구름다리는 조금만 움직여도 흔들거려 은근히 스릴 넘치는 곳.
3 닥터 노구치의 도시 아이즈 와카마츠
도시 곳곳에 오래된 일본 목조 가옥이 그림처럼 남아 있어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즈 와카마츠. 1000엔짜리 지폐 속 인물이자 만화 ‘닥터 노구치’의 실제 인물이기도 한 노구치 히데요가 청년기를 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아예 거리 하나는 그의 이름을 붙여 정비되기도 했다.
아이즈를 찾는 사람들은 대개 밥과 술의 맛에 탄복하는데, 이곳의 물은 산에서 솟아올라 맑기로 유명하며 쌀 역시 품질이 좋기로 이름 높기 때문. 일본술(청주)의 생산이 활발한 곳이라 30개 이상의 주조가 있다. 그중에서도 아이즈주조역사관은 현재까지 술을 빚는 곳으로, 청주와 소주 만들기 공정을 견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음까지 할 수 있다.
tip | 후쿠시마&센다이 교통 정보
- 항공_후쿠시마와 센다이 모두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연결된다. 후쿠시마와 센다이까지 소요 시간 각각 2시간 10분.
철도_도쿄에서 후쿠시마, 센다이까지 신칸센이 연결된다. 후쿠시마까지 소요 시간 1시간 30분, 센다이까지 1시간 40분.
시내 교통_센다이에서는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는 셔틀버스 루프르 센다이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행선지 정보를 버스 안 모니터로 알려주는데, 한글로도 표시해 알아보기 쉽다.
아름다운 호수와 온천, 반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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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의 아이즈 와카마츠 시내에 있는 츠루가 성은 봄이 되면 벚꽃 명소로 손꼽히는 곳. 학이 우아하게 날개를 편 모습과 비슷하다는 뜻에서 츠루가 성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성의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어 아이즈 시내를 한눈에 시원스레 바라다볼 수 있다. 일본 근대사의 중요한 터닝포인트인 보신 전쟁의 무대로, 600년 전에 만들어졌으나 이후 함락되었다가 1965년 복원되었다.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구경 오는 일본인이 많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들르는 것이 번잡스럽지 게 구경하는 방법. 기념품점에서 팔고 있는 오끼아가리는 코보시 이 지역 특산품인 오뚜기로, 매년 정월에 가족 수에 하나를 더한 수만큼 구입해 가족의 번성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2 절경 사이로 스릴이 넘친다 반다이 골드 라인
고속버스를 타기만 하면 졸기 일쑤인 에디터. 그러나 후쿠시마에서 단풍 구경 명소로 꼽히는 골드 라인을 지나면서는 한시도 졸 수가 없었다. 눈을 즐겁게 만드는 다채로운 빛깔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천 길 낭떠러지가 아찔아찔 스릴을 느끼게 했기 때문. 이 유명한 도로는 ‘일본의 도로 100선’에 꼽힐 정도로 단풍의 경치가 뛰어나 매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설명이다.
3 무지갯빛 호수 고시키누마 트레킹
골드 라인을 지나 반다이 산의 뒤쪽인 우라반다이에 이르니 얼핏얼핏 호수들이 보였다. 이 지역에는 호수가 200개 이상 있다는데, 그중에서도 가볍게 산책하며 호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고시키누마가 가장 유명하다. 남태평양 바닷물 같은 투명한 에메랄드빛부터 붉은색, 녹색 등 호수마다 색깔이 모두 달라 트레킹하는 내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안내인의 설명에 따르면 물 색깔이 각각 다른 것은 화산 폭발 탓에 호수마다 각기 다른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3.7km의 트레킹 길은 걸어서 1시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으며, 바닥을 나무 데크로 정비해 걷기 편하게 만들었다.
tip | 에디터의 온천 료칸 체험기
- 후쿠시마, 센다이 관광에서는 온천을 빼놓을 수 없다. 후쿠시마에만 온천이 130여 개라 하며, 일본의 온천 관광지 중에서도 시설이 고급스러운 축에 든다. 심지어 역 앞에 아무나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공짜 족욕탕이 따뜻한 김을 내뿜고 있을 정도. 보통 일본의 온천 료칸에서는 방 안에 비치된 일본식 유타카로 갈아입는 것이 정석. 일부 온천에서는 규격화된 유타카 대신 마음에 드는 빛깔의 기모노를 입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니 꼭 시도해 보고 기념 촬영도 해보자.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처럼 탕 안에 진득하니 앉아 있기보다는, 하루에도 몇 번씩 탕으로 내려가 잠깐씩 몸을 담그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니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유타카가 편할 수밖에.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온천 료칸뿐만 아니라 이 지역 관광지 곳곳에 노약자를 위해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도록 턱을 낮추고 곳곳에 손잡이를 설치한 것. 심지어 료칸의 엘리베이터 안에는 항상 작은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노인에 대한 배려가 엿보였다.
볼거리&쇼핑의 천국, 센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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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놀이공원에 잘못 온 줄 알았다.
센다이에 있는 미츠이 아웃렛 파크에 도착했을 때, 건물 옆으로 낭만적인 회전 관람차가 유유히 돌고 있었으니 말이다. 엄마, 아빠가 쇼핑하느라 바쁜 동안 아이들도 심심하지 않을 듯. 하지만 어른이 타도 즐거운 것은, 회전 관람차의 꼭대기에서 보는 센다이 시내의 전망이 멋지다는 것. 코치, 갭, 나인웨스트 등 패션 브랜드부터 프랑프랑 같은 인테리어 전문 숍에 이르기까지 100여 개의 다양한 점포가 한데 모여 있어 여행의 마무리를 위한 선물 사기 편리한 곳. 게다가 온천을 테마로 한 기획 상품과 특산품, 일본의 역에서 파는 명물 도시락을 판매하는 ''마켓 스트리트''가 조성되어 관광객이 구경하기도 즐겁다.
오랜된 건물의 향기 즈이잔지 절
센다이 근교 관광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즈이잔지 절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경주 불국사 수학여행 오듯, 일본에서도 중·고교생들이 단체로 찾아오는 곳. 즈이잔지 절은 828년에 창건된 사찰로, 나무로 만든 본당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절 근처에 토산품점부터 식당에 이르기까지 북적이는 상점가가 조성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절의 입구부터 시작되는 산책길은 수령이 몇 백 년씩 되는 키 큰 소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은은한 나무 향이 가득해 마치 삼림욕장을 찾은 듯 스트레스에 물든 몸과 마음이 청량해지는 느낌. 절 앞으로는 260여 개의 섬이 점점이 떠 있는 바다가 펼쳐지며, 이곳이 바로 일본 3개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마츠시마다.
공항 가기 전 강추 쇼핑 천국 이온물
보통 여행을 마치고 귀국 비행기를 타는 날은 빡빡한 시간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나마 공항에 커다란 면세점이 있는 방콕이나 홍콩 같은 곳은 구경하는 재미라도 있으니 괜찮지만 말이다. 센다이 공항 근처에 있는 이온몰은 이런 관광객의 생각을 십분 이해한 발상이다. 아침 일찍 비행기 수속을 마치고 짐은 부쳐 놓고, 기차를 타고 두 정류장만 가면 바로 이 거대한 쇼핑몰로 연결된다. 마지막 일 분 일 초까지 아깝지 않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이온몰은 미쓰코시 백화점, 대형 할인 마트인 Jusco, 극장과 푸드코트까지 한 군데 모여 있어 귀국길 선물을 고르거나 마지막 쇼핑을 하기 위한 장소로 괜찮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