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3~이수연 울 아버지~눈물 펑펑
동근 양성기
울면서 후회하는 경우는 있지만
울면서 경연 대회 나와서 노래 부르는 경우는 없었다.
적어도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동안은
그리고 노래가 끝나면 서러워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봐왔지만
7살 때 아버지를 우주로 보내드리고
할머니와 함께 자란 이수연은 2024년 1월 현재 10살
경연 당시 노래 부를 때는 2023년 10월이니까 9살
얼마나 아버지가 보고 싶었으면 노래를 부르는 도중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니까, 한 쪽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목소리는 더욱 더 우렁차게 온 몸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신통방통 기가막힐 노릇이었는데, 더욱 더 가관인 것은
오히려 거꾸로 마스터 심사위원 석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눈물 반 콧물 반인데도, 목소리는 쩌렁쩌렁
경연장이 떠나가도록 '울 아버지'라는 곡을 열창하고
심사위원들 모두를 울리고, 저도 울었고
또 시청자들 가슴을 후려파듯이 도려내는 슬픔을 노래했다.
나중에라도 그 동영상을 보고 안 우는 사람이 없었다.
어떤 분은 그 동영상을 한 번에 다 볼 수 없이, 눈물 바다를 이뤄
조금씩 쪼개서 영상을 보고 노래도 들었노라고
참으로 놀라운 파괴력이 아니고 무엇이더냐!
무엇이 그런 감정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게 했을까?
자신의 삶이었던 것이다.
아빠가 어린 수연이를 업고 돌아다녔을 때 그 포근함
아빠가 수연이랑 같이 놀아줬을 때 그 느낌을 그대로
노래 속에 담아 몸통으로 소리를 내는 멋진 동작들
그런 슬픔이 고스란히 노래 속에 담겨있었다.
어찌 저 어린 숙녀가 무슨 한이 맺혀서 저 나이에
그토록 애절하게 마지막 장면에는 무릎까지 꿇고서
어쭙잖은 감성으로 자신들이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순수한 감정도 없이 억지 춘향식으로 부른 노래가 아니었기에
다른 그 어떤 경연자보다도 훌륭했던 무대였다.
그리고 1라운드 예선 최고의 무대로 일등을 줘도 손색이 없었다.
국민들을 울음바다로 만들어버린 감성 천재 소녀 이수연
장하도다, 이런 멋진 노래를 선물로 주다니
보고 또 보고, 듣고 또 듣고 순식간에 동영상 조회 수가 올라간다.
모두가 놀라고 감동한 사연은 평생 회자될 수 있을 것이다.
채 3분도 안 되는 뮤지컬이 아니던가?
그런데 순식간에 좌중을 사로잡고, 그 짧은 시간에
감동을 줄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생긱해도 어려운 일이다.
사실 노래 한 곡만 제대로 지금처럼 노래를 부른다면
누구나 바로 국민가수가 되는 것이며 충분한 자격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경험이라는 것이다.
수연이는 아버지와 헤어졌을 때 얼마나 울었겠는가?
아버지도 수연이를 여기 지구별에 놓고 떠나면서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는 그 심정, 갈기갈기 찢겨나갔을 텐데
이런 광경을 대성통곡이라 하지 않고 뭐라고 부르겠나!
미치도록 그리운 아빠! 보고 싶고 그리운 아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