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예수님 성탄을 축하해요
성탄 장식에 아이디어가 '반짝'
반짝이와 구슬 등을 이용해 만든 벽걸이 성탄 트리. 2-3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멋진 성탄 트리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성탄절에는 교회학교 장식을 어떻게 꾸며야 할까? 예수님 탄생의 참된 의미를 알려야 할 텐데…."
매년 성탄절이 다가올수록 교회학교 담당 교역자나 교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거룩한 고민'이 있다. 성탄 장식을 효과적으로 꾸미는 방법을 두고 회의와 연구가 계속된다.
장식을 통해 성탄절의 성경적 교훈과 의미를 학생들에게 간접적으로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칫 화려하고 아름다움만을 추구한 나머지, "주님께서 계실 자리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기대감을 갖고 성탄절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기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성탄 장식과 관련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서적이나 지침은 사실상 전무하다. 기독교 출판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이 부분과 관련된 책은 출판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모 기독교 서점 관계자는 "교회 내부를 꾸미는 것을 소개하는 책들은 있지만 특별히 어느 절기에 맞춰 장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거의 없다"며 "독자들의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한 출판사들이 책을 펴내지 않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지고 있는 재료로 매년 반복적인 장식을 해오는 교회들이 많다. 그러나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시각적 자료를 활용한 교육을 이끌어낸다면 분명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
교회학교에서 오랫동안 봉사를 해온 교사들은 우선 테마가 있는 장식을 해 볼 것을 권한다. 예수님의 탄생과 관계성을 갖는 별, 황금과 유향과 몰약 등의 예물, 마굿간 등을 형상화 해 예배당에 배치한 후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것.
교회 장식 전문가들은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소품들로도 충분히 성탄의 의미를 살리며 기쁨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함혜련 집사가 책장에 벽난로를 만든 뒤 양말 장식을 달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산뜻하고 따뜻한 색깔을 사용하며, 입체적 장식으로 꾸며야 예수님의 탄생이라는 잔치 분위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너무 산만하게 펼쳐 놓는 것은 오히려 시선을 분산시켜 좋지만은 않다.
교육관 예배당이 넓다면 공간을 채우는 느낌을 주기 위해 풍선을 천정 등에 매달아 두면 된다. 또 반대로 좁은 경우에는 바닥 보다는 벽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파티 플래너 박영숙 집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넓은 공간에서는 풍선이나 조화를 이용해 공간을 채우는 것이 좋고, 좁은 곳에서는 벽 쪽에 평면이서도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장식을 하는 것이 공간 활용의 기본이다"고 조언했다.
생활공예 전문가이자 '살림이스트(salimist)'로 잘 알려진 함혜련 집사(주님의교회)는 "넓은 곳에서는 삼각형으로 장식을 배치해 꽉 차 보이게 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작은 교회에서는 벽면을 활용하되 흰색이나 보라색, 분홍색 등이 들어간 장식품을 만들어 볼 것"을 권했다.
장식을 할 때 학생들을 직접 참여시키는 것도 교육에 도움이 된다. 이 때에는 가급적 기성품을 사용하지 말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과정을 거치게 해야 학생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창문이 있는 교육관이라면 플러스 요인이 된다. 창문에 장식을 하면 낮에는 햇빛을 통해, 밤에는 불빛을 통해 독특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예산이 적다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식들도 많다. 작고 하찮은 소품이라도 예쁘고 실용적인 장식으로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활공예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가격도 2-3만원 안팎으로 해결할 수 있다.
종이로 만들어 벽에 붙이는 입체 트리나 홈이 파인 곳 어디나 꾸밀 수 있는 벽난로 등이 이에 해당된다. 우드락과 꼬마전구, 반짝이 부직포 등 재료비 2만원 정도면 훌륭한 작품이 완성된다.
굳이 나무나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트리를 세우겠다면 장식에 통일성을 주고 현대식으로 꾸며 믿지 않는 신세대 학생들이 교회를 찾았을 때 거리감을 주지 않게 하는 것도 염두에 두면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방울의 색깔을 통일한다거나 리본만 붙여 놓는 것은 근래 트리 장식의 한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생략) 12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