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리의 꽃은 전문 자료에는 모두 흰색으로 설명되어 있는데, 양재천에서 만난 비수리는 꽃색이 분홍에 가까운 화려한 붉은색이 많았다.
혹시 유사종인가 싶어 다 뒤져 보아도, 파리채라고도 불리는 땅비싸리의 꽃은 황백색, 호비수리의 꽃은 백색인데 기판의 중앙에 자주색 줄이 있다고만 되어 있을 뿐이다.
땅비수리와 호비수리 잡종이라는 잎이 넓고 푸른 청비수리도 꽃은 백색으로 설명되어 있고, 비수리와 괭이싸리의 잡종으로 바닷가에 사는 잎이 넓은 넌출비수리는 어떤 자료에도 꽃의 색깔에 대한 설명이 없다.
공단이 있는 온산 앞바다 짐승의 눈을 닮아 목도로 불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섬에는 그 섬에서만 자라고 있던 눈비수리라는 희귀한 식물이 자생했다는데 지금은 찾아볼 길이 없다고 하니, 눈비수리도 아닐 것이고...
무슨 비수리라고 불러야 할까?
붉은 색이 화려한 비수리
보통의 흰색 비수리
비수리 Lespedeza cuneata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반관목
노우근(老牛筋)·호지자·산채자·야관문라고도 한다. 산기슭 이하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늘고 짧은 가지는 능선과 더불어 털이 있다. 높이 50∼100cm까지 자라며 가지가 많다. 잎은 어긋나고 작은잎이 3장씩 나온 겹잎이다. 작은잎은 줄 모양의 거꾸로 세운 듯한 바소꼴이고 뒷면에 털이 있다.
꽃은 8∼9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 산형(傘形)으로 달리며 흰색이다. 꽃받침은 밑까지 깊게 5개로 갈라지고 각 갈래조각에 1맥이 있다. 꽃잎은 흰 바탕에 자줏빛 줄이 있고 기판(旗瓣) 중앙은 자줏빛이다. 10개의 수술 중 아래쪽 9개는 합쳐진다. 꼬투리는 편평한 달걀 모양이고 털과 그물맥이 있으며 1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한국·일본·타이완·인도·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참고 자료>
비수리의 약리적 효능
여름이면 억세게 가지를 뻗어 자란 풀을 꺾어서 빗자루로 묶어 쓰기도 했던 비수리. 비수리는 야관문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야관문은 '밤에 빗장을 열어 주는 약초'라는 뜻이니 그 이름이 묘하다. 이것을 먹으면 천리 밖에서도 빛이 난다고 하여 천리광(千里光)이라고도 한다. 또 큰 힘을 나게 한다 하여 대력왕(大力王)이라고도 하며, 뱀을 쫓는다고 하여 사퇴초(蛇退草)라는 이름도 있다.
야관문은 이름 그대로 밤에 닫힌 문을 쉽게 열 게 할 수 있는 약초다. 여러 가지 남성 질병, 양기 부족, 조루, 유정, 음위증 등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력이 있다. 2-3일만 복용하면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야관문을 그냥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어서는 전혀 효과가 없다. 차로 끓여 먹어도 마찬가지다. 야관문은 반드시 술로 우려내야만 그 진가가 나타난다. 35도 이상 되는 증류주에 야관문을 술 양의 3분의 1쯤 넣고 3개월쯤 우려내어 한 잔씩 마신다.
비수리의 맛은 쓰고 약간 매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폐와 간, 콩팥에 주로 작용한다. 간과 콩팥을 튼튼하게하고 어혈을 없애며 부은 것을 내리게 한다. 몽정, 대하, 설사, 타박상, 천식을 낫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근육과 힘줄을 부드럽게 하며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한다. 또 열을 내리고 뱃속에 있는 벌레를 죽이며 유방에 생긴 종기, 뱀에 물린 상처, 눈이 빨갛게 충혈된 것을 치료한다. 위궤양, 탈항에도 효과가 있다. 야관문의잎, 뿌리, 줄기에는 플라보노이드, 피니톨, 페놀, 탄닌, 시토스테롤 등이 있는데, 이들 성분이 염증을 없애고 가래를 삭이며 황색포도상구균, 폐렴상구균, 연쇄상구균, 카타르구균 등을 죽이거나 억제한다.
비수리를 9-10월에 채취하여 잘 게 썰어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쓰기도 하고, 신선한 것을 그대로 약으로 쓸 수도 있다. 말린 야관문 80그램에 물 한되(1.8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천천히 달여서 100밀리리터쯤 되게 농축하여 설탕을 약간 넣고 한 번에 50 밀리리터씩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10일 동안 복용하기를 몇차례 반복한다. 야관문은 기관지염이나 기관지 천식을 기침을 심하게 하고 가래가 많이 나오는 데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3-4일 만에 효과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10일 이상 지나야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약을 먹는 동안 일종의 명현반응으로 현기증이 나거나 속이 메스꺼우며 구토가 나고 설사를 하며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입 안이 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며칠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증상이 가벼운 사람일수록 효과가 빠르고 증상이 몹시 심한 사람도 잘 듣는다. 80퍼센트 이상이 낫거나 호전된다.
간열로 눈이 침침하고 눈이 충혈된 데
야관문 40그램과 꿀 약간에 물 1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한 시간 가량 달여서 하루 두세 번에 나누어 밥 먹고 나서 먹는다. 혹은 가을철에 야관문 씨를 받아 가루 내어 한 번에 4-5그램씩 먹거나 가루를 꿀로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야관문을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설사, 급성위염
야관문의 뿌리, 잎, 줄기 말린 것 100그램을 잘 게 썰어 물 1.2리터에 넣고 200밀리리터가 되게 농축하여 고운 천으로 거른다. 이것을 3-5시간마다 어른은 50밀리리터씩, 아이나 노인, 허약한 사람은 어른 양의 반이나 3분의 2쯤으로 줄여서 계속 먹는다. 하루나 일주일 사이에 대개 낫는다.
당뇨병
야관문 30~50그램에 오골계 살코기를 적당하게 넣고 은근한 불로 푹고아서 먹는다. 아니면 하루에 말린 야관문 40~80그램에 물 한되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수시로 차 대신 마신다. 야관문은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데에도 상당한 효력이 있다.
기력부족, 허약체질
야관문 뿌리 40~80그램, 꿀 30그램에 물 1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두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야관문 씨를 가루내어 한 번에 4~5그램씩 하루 두세 번 먹어도 좋다.
신경쇠약
야관문 뿌리 30-4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먹는다. 야관문은 신경쇠약에도 좋은 효험이 있다.
(최진규 지음/약이되는 우리풀, 꽃, 나무 제2권 37면 ~ 4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