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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종관 전시작 중에서, 편집 : 덕암 장한기)
정종관 사진전 “태양의 궤적”
(글 : 사진평론가 장한기)
태양은 공기와 함께 우주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좌우하는 우주 창조의 근원이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동력원이다. 그래서 세상 만물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은 우리 인간은, 강렬한 빛과 섭씨 수천 수만 도의 고열에 의해 그 내면의 실체를 드러내기를 거부하는 태양의 신비에 대한 베일을 벗기고 싶어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바라보았던, 태양이 지니고 있는 빛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를 정종관 작가의 사진작품을 통하여 그 실체의 단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수년 또는 십 수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태양의 계기일식 장면을 보기 위하여 유리조각을 불에 그슬려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본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인간의 눈으로는 직접 태양을 바라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잘못하면 실명에 이르는 엄청난 위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원래 태양은 태양 내부의 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융합 과정에서 일어나는 질량의 0.7%가 에너지로 바뀌면서 섭씨 약 1500만°의 상상을 초월하는 고열이 발생한다. 이러한 고열은 다양한 계층의 대류현상을 거치면서 태양대기층의 맨 아래층에 있는 광구에 도달하게 되는데, 광구는 밝게 빛나고 있는 태양의 표면으로서, 우리가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태양의 겉모습이 된다.
신기하게도 대류 층을 지나면서 섭씨 약 5,700°로 떨어졌던 온도는 광구에서 다시 상승하여 섭씨 약 7,500°까지 올라간다. 광구위에는 채층이 존재하고, 채층은 일식때 분홍빛 테처럼 보이는 부분으로써 섭씨 약 20,000° 정도이지만 뜨거운 가스로 형성된 코로나로 둘러싸인 채층에서 태양표면을 향해 200만년간 이동하면서 마침내 태양 밖으로 방출하게 되는데, 이빛이 지구상에 도달하기 까지는 빛의 속도(30만km/sec)로도 약 8.3분이나 소요되며, 그 사이에서 태양열은 대기온도로 떨어져서 지구상에 전달된다. 따라서 태양의 고열로 인한 빛은 인공적인 필터를 거지치 않으면 직접 눈으로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형상을 사진으로 촬영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호기심과 과학의 발달은 인간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하여 계기일식 장면도 볼 수 있게 되었고, 태양의 궤적을 사진으로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가 정종관은 이러한 태양의 신비를 사진으로 남기고자 전국의 일출 일몰의 명소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삼각대를 펼치고 카메라를 설치하여 3~4시간의 장고의 기다림으로,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의 장엄한 모습이나, 해질녘 바다나 강변의 수면으로 스며드는 황홀한 일몰의 순간을 장타임으로 촬영하여 아름다운 태양의 궤적을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정종관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촬영지를 살펴보면, 서남해안의 여수, 고흥, 장흥, 해남, 함평, 영광해안, 순천만 갯골, 나주의 영산강변, 서해안의 부안 솔섬, 태안 안면도 해변과 동해의 포항 호미곶 등 전국의 일출 일몰 명소를 총 망라하였다.
정종관 작가의 열정과 집념으로 완성된 작품은 비디오나 동영상이 아니면 시간의 흐름을 눈으로 볼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생각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었는가를 일깨워주고있다. 단지 스틸 사진은 영화나 동영상에서 처럼, 현재의 시간의 흐름이나 움직이는 모습을 연속해서 볼수는 없으나, 빛을 고강도로 차단할 수 있는 ND100만 번~ND400만 번의 특수필터를 채용하여 시간의 흐름에 대한 경과나 결과를 정지된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태양의 궤적을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전시안내
1차전시 : 2016년 12월 17일(토) ~ 20일(화) 나주예술문화회관 1층전시실 (전남 나주시 예향로 4137)
2차전시 : 2017년 1월 06일(금) ~ 10일(화) 우영갤러리(광주우영카메라 2증) (광주시 동구 금남로241-5)
작가 약력
1957년 영광생
1978년 조선대학교 이공대학 졸업
1996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나주지부 회원입회
1997년 사)한국청년회의소 나주JC회장 역임
2005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나주지부 사무국장 역임
2009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라남도지회 사무국장 역임
2013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라남도지회 부지회장 역임
2016년 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나주지부장
수상
2006년 제1회 전라남도사진대전 입선
2007년 제2회 전라남도사진대전 특선
2009년 제28회 대한민국사진대전 입선
2010년 제5회 전라남도사진대전 대상수상
2011년 제29회 대한민국사진대전 입선
2013년 제31회 대한민국사진대전 특선
2013년 전라남도 사진문화상 수상
2015년 전라남도 사진대전 초대작가지정
2016년 제34회 대한민국사진대전 특선
2016년 대한민국사진대전 추천작가지정
2016년 나주예술문화상 대상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