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팔공산(1,193m)
산행일 : 2023. 01. 08 (일)
산행구간 : 은해사-백흥암-중앙암-능선재-노적봉-갓바위(관봉)-갓바위주차장
산행시간 : 5-50 (1000~1610)
산행거리 : 10.5k
날씨 : 맑음, 시계약간 흐림
특징
팔공산은 대구동구, 경산시,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과 접해 있는 도립공원으로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서봉과 파계봉, 동쪽으로 동봉, 염불봉, 노적봉, 관봉(갓바위)으로 이어진다. 특히 동봉일대는 암릉과 암벽이 어우러져
빼어난 암릉 미를 자랑하며 '누구에게나 평생 한 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는 갓바위가 있는 관봉(850m)이 유명하다.
산행일지
1000 은해사 주차장(일주문)
1007 은해사
1046 백흥암(능성재3.5k 중암암1.7k 은해사2.5k)
1140~1150 만년송 중암암
1200~1235 헬기장(점심)
1325 능성재(느패재, 갓바위1.8k 비로봉6.0k 동봉5.5k 도마재2.8k)
1407 선본사갈림길(갓바위0.8k 능동재0.8k 선본사2.1k 동봉6.5k 비로봉7.0k)
1424 노적봉(=인봉)
1452~1508 갓바위
1600 대구갓바위집단시설단지 주차장(갓바위2.0k 관암사1.1k 북지장사3.2k 동화사8.06k)
오늘 산행은 신년을 맞아 평생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를 찾아 새해의 희망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영천 은해사-백흥암-중암암-능선재-노적봉-갓바위-갓바위집단시설단지 코스로 약10.5k 휴식포함 약 6시간 소요되는
약간 난이도가 있는 산행이다.
갓바위로 오르는 탐방로는 대구 관암사, 경산 선본사, 영천 치산관장지 또는 은해사 코스로 나눠지는데 대구 관암사 코스가
급경사 가파른 계단 길이지만 교통이 편리하여 가장 많이 이용된다(약1시간). 경산 선본사 코스는 편하게 잘 정비되었지만
교통이 불편(약30분)하며 은해사 코스는 약간 난이도가 있어 등산동호인들이 주로 이용한다(약4시간).
부산 부전동을 출발하여 2-40분 만에 영천에 속한 은해사주차장 옆 은해사 일주문을 통과하며 산행이 시작된다.
일주문에서 은해사 입구 보화루 까지는 약300년 된 높이10m여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송림으로 이곳에서는
일체의 생명을 살생하지 않았다는 금포정 송림을 지나며 10분후 은해사에 들어서자 수 백년된 거대한 향나무가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반긴다.
▲은해사와 향나무
천년고찰 은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로 본존불로 아미타불을 모시는 미타도량으로도 유명하며 불, 보살,
나한 등이 중중무진으로 계신 것처럼 웅장한 모습이 마치 은빛 바다가 춤추는 극락정토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헌덕왕 때(809년) 혜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백련암, 백흥암. 운부암, 묘봉암 등 8개 부속암자와 39개소말사, "승가
대학원"이 있다.
▲연목이 있는 신일지와 시멘도로 등산로
템플스테이수련관주차장 기기암2.3k 갈림길에서 시멘트도로를 따라 백흥암으로 오르며 12분후 신일지 연못 갈림길에서
우측 운부암, 정면 태실봉, 좌측 백흥암 중암암 묘봉암 이정표를 보며 백흥암으로 향한다.
울창한 숲 사이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따라 24분후 암자라기보다는 꽤 큰 사찰인 백흥암에 도착한다.
백흥암은 신라 경문왕 때 해철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산 주변에 잣나무가 무성하여 백지사라 하였는데 조선 명종 때 천교대사가
새로 고쳐 지으면서 백흥암으로 바꾸었다. 산의 모습이 마치 용이 승천하는 기세와 같아 운부암에서 일어나는 상서로운 구름이
더욱 치솟아 용의 승천을 돕는다는 뜻에서 ‘백흥‘이라는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백흥암에서 중암암으로 이어지는 탐방로
중암암과 묘봉암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피해 중암암1.7k 능성재3.5k 이정표 따라 숲길로 올라서자 다소 가파른 울창한
숲길로 이어진다. 우측으로 조선 인종의 태를 보관한 인종태실이 있는 태실봉이 가까이 보이며 그 너머로 청송 보현산도
보이련만 미세먼지와 연무로 형체만 아련하다. 음지에 잔설이 얇게 깔린 눈길(?)이지만 올 겨울 처음 맞는 눈 구경에 동심
어린 마음에 왠지 기분이 힐링되는 느낌이다.
▲만년송 갈림길 이정표와 중암암으로 이어지는 돌구멍
군데군데 설치된 벤치쉼터, 푹신한 숲길에 나무 계단과 데크 계단을 지나며 백흥암에서 55분 후 능성재1.85k지점 중암암 갈림길
에 도착한다. 우측 약20m거리에 만년송이 있고 좌측으로 조망이 뛰어난 삼인암과 그 아래 중암암이 있기에 절대 무심코 지나쳐
서는 안 될 곳이다. 우측 커다란 바위틈에 배낭을 내려놓고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좁은 통로를 통과하면 멀리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이 보이며 커다란 암반사이에 뿌리내린 기풍어린 만년송이 반긴다. 수령이 수백 년도 될 것 같은데 만년송이란 이름이
정말 위대하다고 느껴진다.
▲만년송과 만년송 바위에서 바라 본 팔공산 모습
만년송을 들려본 후 왼편으로 3개의 커다란 바위가 연이어져 있고 첫째바위에 한자로 커다랗게 음각된 삼인암(三印岩)이 보인다.
아마도 부처님의 가르침인 삼법인 진리를 상징하기 위해 새겨놓은 듯한데. 3개의 바위가 나란히 평행을 이루며 조망되는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삼인암은 시집간 새댁이 아이를 못 낳다가 이곳에서 기도를 하여 삼형제를 낳았는데 후에 정진하여 뜻하는 바를
이루었다는 설화가 있다.
▲3개의 바위 우측 끝에 음각된 삼인암과 중암암
곧이어 약30m 떨어진 삼인암 바위아래 바위위에 지어진 중암암(中岩庵)을 들려본다. 중암암은 2개의 바위가 양편에 문처럼
버티고 있어 일명 ‘돌구멍 절’이라고 하는데 큰 바위 틈에 10평정도 작은 암자로 은해사 산내 암자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신라 흥덕왕 때 동화사를 창건한 심지왕사가 묘봉암과 함께 창건(834년)했다고 한다.
만년송, 삼인암, 중암암을 들러본 후 김유신 장군이 화랑시절 중암암에서 심신을 단련할 때 즐겨 마셨다는 장군수약수터
갈림길을 지나며 10분후 도착한 헬기장에서 다함께 점심을 즐긴 후 능성재로 올라선다.
▲선본사갈림길 위에 설치된 팔공산숲길 종합안내도. 이곳에서 왼편으로 진행하면 묘봉암,선본사로 이어진다.
▲능선재로 가는 도중 왼편으로 보이는 노적봉~갓바위 능선과 그 뒤로 환성산이 보인다.
우거진 잡목으로 시야가 꽉 막혀있는 등산로는 점차 가파르게 이어지며 15분후 위령비를 지나고 2분후 숲길안내도가 설치된
묘봉암과 선본사 갈림길인 능성재1.0k 삼거리를 지나며 능선에 올라서자 그동안 감춰졌던 팔공산 주능선과 갓바위 능선이
서서히 조망되며 25분후 갓바위1.8k 동봉5.5k 느패재라 불리며 능성재에 도착한다.
▲느패재라고 불리는 능성재.
능성재는 대구와 경산, 영천 경계를 이루며 표지석과 안내도가 있다. 진행은 대구와 경산 경계를 이루는 능선을 따라 갓바위가
있는 관봉으로 향한다. 30m여 앞에 예전에 인봉으로 불리던 은해봉을 우회할 수도 있지만 바위 봉우리에 올라가면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산행 도중 보이는 전경, 멀리 구조물이 설치된 비로봉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좌)과 능성재에서 은해사로 능선(우)
은해봉에서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조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며 탐방로는 암릉과 숲길
능선을 따라 1시간여 편안하게 이어진다.
▲팔공상 정상 비로봉에서 능성재로 이어지는 능선 모습
통신시설이 있는 북서쪽에 팔공산 비로봉과 동봉, 북쪽과 동쪽, 남쪽으로 파노라마처럼 산들이 이이지는 팔공산 주능선의 전체
모습과 팔공컨트리클럽이 한 눈에 조망된다. 동봉에서부터 뻗어내린 암릉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고 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에서 만나는 바위마다 뛰어난 조망처가 으뜸이다.
▲은해봉~노적봉~관봉~갓바위 능선 뒤로 환성산, 최정산, 비슬산 전경(좌)과 비로봉 아래로 팔공컨트리클럽(우) 모습
은해사에서 이어지는 지나온 능선과 능선사이에 보이는 산사들. 북동쪽 멀리 정상에 하얀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 남서쪽에는
대구 시가지 너머 청룡산.최정산과 비슬산 그리고 우측 멀리 가야산이 솟구쳐 보인다.
▲노적봉으로 가는 도중 보이는 암봉 모습, 우측으로 노적봉이 보인다.
잘 닦아진 능선 길과 바윗길을 따라 데크 계단과 전망쉼터를 지나며 만나는 작은 봉우리는 우회하거나 올랐다 갈 수도 있다.
능성재에서 35분후 촛대처럼 우뚝 선바위와 선본사가 훤히 조망되는 갓바위0.8k 선본사2.1k 지점에 도착한다.
▲선본사 갈림지점 이정표지판과 갓바위 아래로 선본사가 보인다.
▲선본사 갈림길에서 바라 본 선본사 방향
▲노적봉과 지나온 능선 모습.
우측방향 좁은 바위틈을 지나 암봉 정상에 오르면 부산 금정산 금샘과 같은 2개의 바위웅덩이 두 볼 수 있다. 잠시 후 3개의
봉으로 이루어진 노적봉을 우회하며 능선 안부에 설치된 표지판14번 북지장사갈림길을 지난다.
▲북지장사갈림길 이정표지판
▲대구 갓바위집단시설 방향에서 올라오는 1,365개 돌계단과 만나는 갈림지점
표지판 번호는 갓바위에서 1번으로 시작하여 파계재까지 100~200m 간격으로 세워져 있다. 12분후 갓바위0.45k지점 테크
계단을 내려서며 5분후 갓바위 뒤편에 있는 관봉에서 급경사 데크 계단을 내려서며 갓바위집단시설에서 올라오는 계단과
만나는 갓바위0.1k 갓바위집단시설1.9k에서 왼쪽으로 올라서며 갓바위에 도착한다.
관봉의 암벽을 병풍처럼 두르고 남쪽을 향해 선 관봉석조여래좌상 갓바위는 '누구에게나 평생 한 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는
속설로 사시사철 참배객이 끊이지 않은 때문인지 많은 인파로 붐비며 전방으로 확 트인 조망이 정말 뛰어나다.
▲대구 갓바위바위-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은 갓을 쓴 듯한 모습 때문에 ‘갓 바위 부처님’이라고도 불린다. 불상과 받침대는 하나의 바위로
만들어졌고 머리 위의 보개(탑이나 불상에서 보륜위에 덮개 모양)는 별도로 만들어 올린 것이다. 불상 뒤쪽으로는 바위가 병풍
처럼 둘러져 있어 자연스럽게 광배(조각에 머리나 등 뒤에 광명을 표현한 원광)역할을 하고 있다. 받침대를 포함한 불상의 전체
높이는 593.9㎝이고, 무릎 너비는 319.6㎝에 달한다.
불상은 9세기경 양식으로 신라 선덕여왕(632~647년)때 만들어졌으며 오래 전부터 영험한 부처로 알려져 누구나 이 불상 앞에서
정성껏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고 전한다. 특히 불상 위의 보개가 학사모와 비슷하여 불상 앞에서 기도하는 것이
수험생에게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갓바위에서 바라 본 전경
새해를 맞아 각자의 소원을 염원하는 갓바위를 찾는 많은 참배객들의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갓바위를 들려본 후
갓바위집단시설로 내려선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1,365개 돌계단 길은 군데군데 쉼터가 있지만 30분후 관암사에 도달할 때까지 힘들고 지루하게 끝없이
이어진다. 아마도 거꾸로 올라오는 길이라면 정말 힘들게 느껴질 것 같다.
관음사에서 갓바위집단시설을 지나며 주차장에 이르는 1.1k구간은 완만한 포장도로로 이어지며 20분후 주차장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친다.
하산지점 혼선으로 약사암주차장으로 하산했던 일행들과 합류하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함이 있었지만 새해맞이 기도 성지 갓바위
산행에 의미를 가져보며 올 한해의 축복이 함께한 모든 산우님들에게 함께 하길 기원해 본다.
2023. 01. 08일
이 찬 수
팔공상 갓바위 산행 도중 전망대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