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뷰] 달콤한 힐링의 시대는 끝났다
독설 ‘세이노…’ 10주 연속 1위
독일·스웨덴의 수모를 보라… 공짜 안보·미사여구 시대 끝나
개인도 국가도 안전벨트를
어수웅 여론독자부장
입력 2023.05.06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세이노의 가르침’이 10주 연속 1위다. 파죽지세. 교보뿐만 아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도, 알라딘도 그렇다. 전자책으로 보면 무료인데도 돈 주고 산다. 세이노는 필명. Say No다. 공손한 예스가 아니라, 단호한 거절. 내용도 독설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속삭이지 않는다. 속이면 분노하라고 고함친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몸값 오른다고 쓴소리하고, 주 5일제 좋아하지 말라고 목청 높인다. 노는 날 많이 생겼다고 좋아하지 마라, 주 5일제 이후 돈과 시간 펑펑 쓰다보니 중산층에서 하층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만 늘어났다고 호통이다.
독설가의 인기가 처음은 아니다. ‘즉문즉답’의 법륜스님도 독한 소리로 지금의 법륜이 됐고, 강연으로 이름난 김미경도 ‘언니의 독설’이란 책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람 좋아 보이는 백종원도 원칙 안 지키는 식당 사장님들 깰 때는 무섭다. 하지만 최근의 독설 인기는 뭔가 징후적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죽고 싶지만 떡복이는 먹고 싶어’라거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유의 나른한 책들을 읽었던 대중이 뭔가 대오각성이라도 한 것일까.
개인뿐만 아니다. 국가와 세계도 장밋빛 전망과 미사여구의 계절은 마침표를 찍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의 신세를 보라.
유럽을 넘어 자유 세계 전체의 리더로 존경을 받았던 메르켈은 이제 수모의 대명사가 됐다.
미국은 물론이고 영국과 프랑스도 구박하고, 심지어 폴란드도 윽박지른다.
달콤한 러시아산 가스가 영원할 거라고 믿고 흥청망청 취한 결과다
.
숙취가 끝난 뒤 남은 것은 부끄러움. 독일의 리더십은 자력이 아니라,
러시아산 가스와 미국의 공짜 국방우산에 기댄 허상이었다는 깨달음이다.
한심한 처지의 스웨덴은 또 어떤가.
독재정권에 쓴소리하던 ‘중립’과 ‘비동맹’의 상징은 제발 나토 가입을 윤허해 달라고 애원 중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깜짝 놀라 비동맹 200년의 자부를 버리고 가입을 신청했지만,
비민주 국가라고 쓴소리 들었던 당사자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딴청 피우며 동의를 늦추고 있다.
본격적으로 이 주제를 말하려면 별도의 지면이 필요하겠지만, 2차 대전 종전 이후
패전국과 신생국의 오늘을 이끌었던 무임승차의 시대는 이제 유효 기간이 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더 이상 공짜 우산을 제공하지 않으며,
중국은 더 이상 우리를 값싼 노동력의 공장과 주방으로 보지 말라 선언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만큼 증오한다던 이란과 포옹했고,
브라질과 러시아는 중국과 거래할 때 위안화를 쓰기 시작했다.
달러가 절대지존이던 시절이 끝났다는 의미다.
아프리카와 인도를 제외하면 선진국 거의 모든 나라에서 출산이 급감, 인구 쇼크를 겪고 있다.
노인은 늘고 젊은이는 줄고, 연금 곳간은 비어간다. 술과 장미의 나날은 끝나고, 곳곳에 계산서다.
달콤한 힐링만으로는 세계는커녕 나 자신도 구할 수 없는 시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정확히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법이다.
세계화는 끝났고, 덕담의 시절도 갔다. ‘
세이노의 가르침’ 돌풍을 보며 예민한 촉수를 지닌 대중을 생각한다.
기회는 모두에게 제공되지만, 그 보상은 당연히 노력 여하에 따라 차등해서 돌아가는 법.
지금 아이들에게 먼저 가르쳐야 하는 건 자존감이 아니라, 뭔가 필요할 때 제대로 머리를 숙이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안전벨트 꽉 잡아라.
제대로 된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말뿐인 미사여구는 그렇지 않다.
국가건 개인이건.
어수웅 여론독자부장 편집국 여론독자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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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3.05.06 06:34:58
약육강식의 세상은 힘과 지혜를 필요로 한다. 나약하고 기회만 보는 이들은 설 자리가 없다. 생존과 번영을 위해 혼신을 다해 힘과 능력을 기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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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네우라
2023.05.06 08:18:53
자원과 기회는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고 풍족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알맹이 먹고 게으른 새는 껍데기나 줍는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이제 없다. 살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물론이고 행복하게 세상 하직하는 데에도 경쟁력이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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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jjnyy
2023.05.06 08:12:46
정말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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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2023.05.06 10:19:03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고?? 좌파교육을 받은 이들의 이 어처구니가 없는 가르침에 황당함을 느낀다. 지구라는 별은 기본적으로 경쟁이다. 아프리카 대초원에서 벌어지는 동물의 세계와 본질적인 면에선 다를 바 없다. 갈고 닦아야 이긴다.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면 배고픔을 움켜쥐고 이겨내는 시간이 필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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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i
2023.05.06 14:20:36
화려하고 신나는 파티나 푸짐하게 차려진 잔치상은 순간이고, 뒤로는 늘 계산서가 따라 온다. 이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노력과 도전없이 수저 색깔이나 한탄하며 지레 미래를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 비겁함과 게으름을 감추려는 핑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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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
2023.05.06 09:24:27
지당한 얘기. 내가 항상 들먹이는 지고의 명언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몸에 좋은 운동은 전부 힘들고 재미없다 같은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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繪事後素
2023.05.06 12:45:25
오랜만에 속이 시원한 베스트셀러와 속 시원한 도서 추천사입니다. 이런 글이 힐링이 되는 저는 꼰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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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king
2023.05.06 10:11:22
'행간을 읽어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Read between the 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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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mse
2023.05.06 14:23:45
인류는 약육강식으로 살아 왔다. 또 그렇게 생존해 나갈 것이다... 플라톤,예수, 불타, 모하메드,공자,의 가르침도 無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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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日又失神?빵터짐
2023.05.06 17:10:42
글에 공감한다. 그런데 법륜..? 좌파 색채가 다분하다는 정치적 성향 때문만이 아니라 말만 번지르르한 느낌을 주는 그런 자가 거론될 만한 인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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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을잡자
2023.05.06 20:52:47
안보도 자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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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iron
2023.05.06 12:12:34
그럴싸하지만 넘 가벼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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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
2023.05.06 09:09:15
영원한 베스트 셀러는 없는거.. 지나가는 소나기 같은거.. 국가간의 일을 개인적 가치에까지 적용할수 있는건지.. 참선 수양 피정 템플 스테이는 그래도 인간마음에 안정을 찾아 주는거.. 독하게 사는것만이 전부는 아닌거 같은.. 사막같은 세상에 오아시스도 있어야 하지 않는지..
red rose
2023.05.06 22:55:01
전자책으로 전부 읽고 서점가서 책 사왔다. 종이책으로도 읽고 소장하고 싶어서. 진짜 강추한다. 정독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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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할머니
2023.05.07 05:15:05
"말뿐인 미사여구는 필요치않다,개인이건 국가건" 옳은 말씀입니다.실행없는 말은 허공을 맴돌 뿐입니다.죽창가와 평화를 노랫가락처럼 읊어대든 세력들 때문에 앞으로 전진해도 살뚱말뚱의 나라가 가난했든 지난날로 몇년 되돌아 갔습니다.SAY NO,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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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공정정의
2023.05.07 01:18:44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고 몇%나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까? 교육을 망쳐 놓은 정권은 악이다. 부디 무지목매한 국민들이 깨어날 수 있도록 재교육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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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무울
2023.05.06 22:59:51
이미 다 알고 있는 진실이건만, 요즘 세상살고 돌아가는것을 보면, 나라(국가)와 정치가 포플리즘에 사람의 두뇌를 혼미하게 만들며, 없으면 떼를 쓰면 다 먹을거주고 모든것을 다 해결해줄듯 하지만, 그 결과의끝은 그렇게 되지않는다. 인권이니, 표현의 자유니 말도 안되는 법안들로 너무 많아져서 진짜 인생의 맛과 멋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의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나라에는 박정희대통령처럼 제대로된 지도자를 뽑아야한다는것을 꼭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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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nd
2023.05.06 20:22:03
차이나 머니는 제 2의 러시아산 가스다. 차이나 머니에 의존하다가 중국 정부에서 수틀려서 불매운동 선동이라도 하면? 그냥 경제가 박살나는 것. 강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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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
2023.05.07 01:58:50
전반적 흐름은 잘 짚었지만~ 현재는 각 국이 깨우치는 과정이다. 아직 종착지는 아님. 위안화 결재 브-러는 갈 길이 많이 남았고,, 사우디도 국제경제를 더 경험해야 함. / 결국은 세계 구도의 초점은 초강국으로 모아지는데~ 이는 초군사력,경제력,과학기술,자유민주체제의 국가로 귀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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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
2023.05.07 08:39:50
가장 오래되고 꾸준한 베스트 셀러..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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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한국
2023.05.07 05:25:24
필진님. 차라리 지면 코너 하나 파세요.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지만 휘몰아치듯 글을 쓰면 너무 많은 정보량에 지쳐 피곤해지고 스킵하게 됩니다. 그래도 조선일보는 밀당을 참 잘하는 것 같아요. 이런 글도 초기면에 뜨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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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2023.05.07 01:20:36
여기자, 남페미기자들의 더러운 페미 및 PC기사에 지면을 낭비하지말고 이런 고퀄의 글을 기고해라. 데스크의 꼰대양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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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2023.05.07 01:19:11
이야 이 양반 글 잘쓴다. ‘여론독자부’가 어떤업무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술술 읽히노.
송정환
2023.05.07 08:29:50
문재인 종북의 허상은? 한국 좌파 <종북이들>만 모르는 평화, 핵무기로 정수리를 지지겠다는 주적과 전쟁없는 평화타령...공산주의는 코레라 장질부사같은 박멸할 대상이지 얼르고 달래서 공존할 이념 사상이 아니다 <70여년 전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중에별
2023.05.08 01:08:57
혁명에 버금할 개혁을 할수있을 사람을 찾지 못하면 간판을 내리고 다른 선진국가에 편입되는게 유일한 방편이 될수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