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종은 새벽을 일으키고
풍천 김동규 149
무지개처럼 울려 퍼지는 자명종소리를
가슴에 주워 담느라 오늘도 홰를 치며
우유를 가방 가득 쟁여 수레에 싣고
눈길 머무는 곳마다 꿈을 배달한다
어느새 태양이 녹아내린 눈부신 빛살을
두드리며 내 분신 그림자가 앞장서고
학교 앞 돌계단에 앉아 무거운 신을 벗어
찰떡같은 진흙을 털어낸다
삼교시를 알리는 학교 종소리에
우울이 함께 뛰어온 길을 돌아보며
끝과 시작이 뒤엉킨 허기진 시간 속으로
두부 한모 꾸역꾸역 공창을 채운다
언젠가는 한 번쯤 내 세상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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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명종은 새벽을 일으키고
풍천 김동규 150
무지개처럼 울려 퍼지는 자명종 소리를
가슴에 주워 담느라 오늘도 홰를 치며
우유를 가방 가득 쟁여 수레에 싣고
눈길 머무는 곳마다 꿈을 배달한다"
*역동성 있는 제목도 좋고 1연이 특히 좋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건강 좀 잘 챙기세요